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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日誌_0818 백무日誌_0818/조 응 산을 좋아하지요 모싯대 원추리 동자꽃 시닥 사스레 가문비 구상나무 바늘잎 헤아리고 백무 흰 구름 허위단심 통천 너머 제석천 어찌 닿겠습니까 廓然無聲 우주음 벽소령 건너오는데 심산일속 짚신벌레로 눈 감을 수밖에... 고오운 微明脣 보아요 금아 당신은 산보다 앞에 있습니다.. 2008. 8. 7.
巨濟日誌/조응 웅혼한 낙조는 서산만 있고 영목에만 흔적 없어 아름다운 사람의 길이 있던가요. 廢王城 당신 온유 산방산에 마음 정한 보고 싶은 마음 병이 된다면 그것이 어찌 그리움이겠냐고. 어느 누구를 진정 사랑했던가 후회 없는 삶이라고 운명에 대해 청마에게 물었던가요? 청음은 천 년을 속내로만 아름 품어낸 파도 내음은 밤 바다 건너다 정금 맑은 귀로만 흘러듭니다. 햇살보다 먼저 온 산 너울 아침 창가 비단 더한 加羅山 서슬 삭풍도 그대 견인 앞에 눈발은 海苑 위로 몸을 던집니다. 바다 · 산 · 길 · 당신 가슴 안은 또 하나 숨결 어스름 철둑길 수제비 더운 김에 이슬 숨기던 당신 맘 勿禁인 것을. 여기 사랑이라고. '巨濟日誌' p.136 정금응 도서출판몽돌 2007.1.5. 2008. 8. 7.
大邱日誌_비슬1983.6 大邱日誌_비슬1983.6/조 응 표를 바꾸어도 열차는 구포를 떠나고 밀양을 지납니다. 맛나게 드셔주신 만찬 동성로 당신이 얼마나 이뿐지 모릅니다. '슬픔이 기쁨에게' 떠올리며 서문시장 군밤 당신 여린 손목에 안기우고 이레 전 눈여겨 둔 황실을 찾았지요. 잠 한 번 달게 자봤으면... 깨우지 아니 합니다.. 2008. 8. 7.
麗水日誌 3/조응 유월도 스무사흘 향일한 해수는 동면경으로 금비늘 낙조를 받아드는데, 네온 매장 아가씨 미더운 지호칭 꽃게탕 아침 주인헤아리는 오지랖 잊지도 잃지도 아니합니다. 자산공원 산책길 창랑 건넌 미풍 아왜나무 기억법 별이라던 동백과 잊지도 잃을 수도 없는 게지요. 아무렴요 몸 더운 게 죄가 되나요 어디..... 아미가의 밤은 저토록 칠흑인데 외로워 마세요 슬픔이 터져 빛이 되고 말구요. '西海日誌Ⅶ' p.84 정금응 도서출판 아미가CF 2006.6.23. 2008. 8. 7.
참 좋은 당신 참 좋은 당신/김용택 어느 봄 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 2008. 8. 7.
청학동에서 청학동에서/송수권 겨울이 오면 깊은 잠에 들겟다 오랜 순례자의 잠 끝에 비치는 꿈 老子의 흰 수염이라도 만져보겠다 가시내야 山가시내 네 눈동자 그믐밤 같아 정이 들면 너와지붕 추녀 끝 고드름 발을 치고 깊은 잠에 들겠다 천지에 죽은 듯이 눈이 쌓이고 뒷산 구름에 눈사태 지면 꿈 깬 잠 도로 .. 2008.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