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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 명산

[1,355-1,362] 홍천 팔봉산(327.4)_100대 명산 70

by 참 좋은 당신 2024. 6. 3.

* 2024. 6. 2.(일)  아담해 보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네 발이 필요한 암봉 등산

91  팔봉산 (八峰山  309m)  강원 홍천군
 산은 나지막하고 규모도 작으나 여덟개의 바위봉이 팔짱 낀 8형제처럼 이어져 있고 홍천강과 연접하여 경관이 아름다운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있음 

 - 팔봉산 주봉은 3봉으로 높이가 해발 309m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다시 측정한 결과 327.4m로 정정

 - 팔봉산 등산로 매표소에서 출발, 1~8봉 완등(거리는 3km 정도에 불과하나 만만치 않은 경로)

 

 

■ 강원지역 100대 명산 중에는 최단코스가 가능한 곳이 많아 1일 2산, 1일 3산도 한다던데... 우리도 고민을 했지만, 결론은 가급적이면 천천히 하나씩 하기로 했다. 산행시간이 6시간 이상 걸리는 코스라면 짧은 단코스를 고르고, 너무 짧으면 1일 2산도 시도해보기로 한다. 

 

  홍천9경 중 제1경이라는 팔봉산 관광지로 향하는 도로, 멀리 올록볼록한 산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혹시 팔봉산? 300고지 낮은 산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저렇게 작지는 않겠지? 근데 봉우리가 8개쯤 보이는데? 게다가 7~8봉 사이가 험하다던데 8봉이 우뚝한 것도 맞는 거 같은데? 긴가민가 하며 바라보는 사이 길은 점점 그 산으로 향해 이어진다ㅎㅎ 

 

■ 팔봉산에 올라보니, 

  - 등산장갑 필수(손바닥에 미끄럼방지 요철이 있으면 더 좋고)

  - 스틱은 등산 들머리와 날머리 10분 정도 외에는 없는 것이 더 좋음(네 발 산행 필수)

  - 8개의 정상마다 앙증맞은 정상석 찍는 재미, 전망도 좋은 편

  - 대부분 실족이나 추락 사고 위험이 있는 아찔한 암벽 구간이라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함

    * 철로 만든 손잡이, 발판, 난간이 튼튼하지만, 무리하지 않고 앞 사람과 충분한 간격을 두고 가야 함

     (오름길은 잘 잡고 오르면 되지만, 내림길은 앞으로, 뒤로, 옆으로...상황 따라 다양한 자세 활용)

    * 다음날 일어나니 팔뚝, 허벅지가 묵지근

  - 이른 시각이라면 주차장 말고 매표소 옆이나 도로변에도 주차 가능(15분 정도 단축)

 

■ 홍천 9경

팔봉산 관광지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
저게 팔봉산인가? 너무 작은데?

 

팔봉산주차장을 둘러보다,
매표소 근처 주차할 곳이 있다는 어느 산행기가 떠올라 일단 매표소까지 가보기로 했다. 

 

기대와는 달리 매표소 옆 공터엔 자리가 없어 도로변에 주차하였다. 

 

'八'봉산에 왔는데 2봉까지만 다녀오기는 아쉬워 1~8봉을 완주하는 C코스로!

 

매표소(어른 1인당 1,500원 / 산에 가는데 돈 내고 가는 건 처음),
매표소를 통과하면 왼쪽이 들머리, 오른쪽이 날머리(일방통행)
*화장실은 오른쪽

 

등산로 초입의 '관중' 군락

 

침목 계단이 낡고 오래되어 몸이 뒤로 넘어질 듯,
오늘은 스틱 없이 걸으니 더 그렇다. 

 

15분 정도 걸었을까, 안부 쉼터가 나온다. 

 

왼쪽 목교를 건너 된비알을 더 오른다. 

 

조록싸리

 

1봉으로 오르는 암벽구간과 우회로 갈림길, 무조건 Go~지

 

이름이 뭔지 모르지만, 발판 겸 손잡이가 아주 탄탄하다. 

 

1봉 정상석

 

여기서 1맥 하려다가, 일단 2봉까지 가보기로 한다. 

 

첫 내림길이 매우 가파르다.
앞서가는 어느 분이 뭘 짚어야 하나, 다리가 안닿는다... 걱정 섞인 말을 들으니
신불산 칼바위를 처음 지나가던 때가 생각난다.
(*우리 코스장님은 바위 능선 바로 아래에 서서 인간발판을 자처하며 안심시켜 주셨지...)

 

올려다 본 모습, 경사도가 70도는 되어 보인다.

 

2봉 입구, 우회로가 있지만 암벽으로 향한다.
뭐...돈릿지 생각하면 못갈 데가 어디 있겠어ㅋㅋ

 

큰꽃땅비싸리

 

밧줄과 발판이 있지만,
여기는 오른쪽으로 그냥 오르는 것이 더 편했다. 

 

2봉에 도착하니 무슨 암자 같은 게 있어서 살펴보니,
당집인 '삼부인당(三婦人堂)'이란다.
- 팔봉산 2봉 정상에 위치한 이 당집은 3부인(이씨, 김씨, 홍씨)을 모시는 곳으로 조선 선조(1590년대)때부터 팔봉산 주변 사람들이 마을의 평온을 빌고 풍년을 기원하며 액운을 예방하는 당굿을 해오는 곳이다.
- 팔봉산 당산제는 지금까지 유일하게 전승되어 오는 부락제로서 매년 음력 3월 보름과 9월 보름에 전통적인 굿과 제사를 지내면서 나라와 백성이 평안하고 관광객이 산과 강에서 무사안녕하기를 축원한다. 

 

2봉 정상석

 

3봉이 잘 보인다.
관광지가 맞는 모양, 사람들이 끊이질 않는다. 

 

2봉에서 내려와 안부를 만나면, 

 

바로 3봉으로 오르는 (거의) 수직계단

 

3봉 정상석

 

4봉 가기 전, 해산굴 안내판이 있다.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도 있다. )

 

바위틈이 좁아 빠져나가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받쳐줄 돌이 없어서 누운 상태로 왼쪽 돌을 발로 버팅기며 올라야 한다.
(*빠져나가는 모습, 발만 둥둥 떠있다ㅎㅎ)

 

해산굴을 통과한 후,
다음 사람이 올라오는 모습을 느긋이 구경한다ㅎㅎ 

 

해산굴을 통과하면 바로 4봉 정상석이 보인다. 

 

다시 5봉을 향해 계단을 오르고, 

 

난간에 의지해 내려오고,
(올려다 본 모습)

 

다시 암벽을 오르니 5봉 정상

 

암벽 특성에 따라 갖가지 형태로 발판이 놓여져 있어 편리하다. 

 

정신없이 암벽 따라 내리면 벌써 6봉,
6봉 정상석은 7봉 진행방향과 6봉 우회로 사이 길목에 있어 놓치기 쉽겠다. 

 

7봉 정상석

 

간만에 수평다리를 지나니, 

 

이번에는 수직 난간길이다.
양팔에 체중을 싣고 내려서야 하는...
*저 분은 거의 스키타는 폼이신데ㅎㅎ

 

마지막 8봉을 건너다 본다. 7~8봉 사이가 가장 위험하다고 하던데...

 

8봉 입구까지 한참을 내려갔다가 암벽 비탈면을 올라서면, 

 

본격 수직 암벽이 다가선다. 

 

지지난간과 발판이 튼튼하긴 하나, 여기까지 오는 동안 힘이 빠져서 자칫 헛디디면 그대로...
* '천천히', '느긋이'를 주문처럼 외면서 올라섰다.

 

마지막 8봉 정상석

 

홍천강 풍경이 멋지다. 

 

8봉에서 건너다보이는 암봉 위에서 점심을 먹고 느긋 쉬어본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 수 없는...

 

마지막 계단,
너무 가팔라서 뒤로 돌아서 한발한발 내려왔다. 

 

꽃이 소복하게 핀 걸 보니 긴잎갈퀴

 

바위틈에 고개 내민 풀,
방풍나물인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돌단풍 같다.
* 꽃이 없어서 자신 없네

 

나도국수나무

 

털개구리미나리

 

다왔다~ 저기만 올라서면 아까 출발했던 매표소

 

♥ (위험한 암벽이 많아 조마조마했던) 오늘도 무사산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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