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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영남알프스 종주

[1,327-1,328] 영알살기Ⅱ-10(팔풍재~억산~복점산~인재~흰덤봉갈림길)

by 참 좋은 당신 2024. 2. 27.

* 2024. 2. 25.(일)  나막신 신고 산행하는 느낌... 끝없이 뭉치는 눈. 

 

① 석골사 - 운문산/억산 갈림길 - (왼쪽) - 팔풍재 - 억산 - 정상석 왼쪽 - 기도원/오봉리 갈림길 - (왼쪽) - 복점산 - 인재

② 오른쪽 산길 - 갈림길 - (구만산 방향) - 흰덤봉 갈림길 - 삼거리 - (구만암 방향)  -  삼거리 - 봉의(인곡, 가)저수지 방향 - 버섯농장 - 인곡마을

※ 표시거리: 석골사 - 팔풍재(2.98km) - 억산(0.7km) - 복점산 - 인재(3.2km) - 구만산갈림길(2.4km) -  갈림길(1.6km) - 인곡저수지(1.7) - 마을회관(0.5km)  총 13.08km 정도 (헬스앱 측정 거리 13.45km)

 

 

 

■ 10시 정도까지 약간의 비 또는 눈이라고 해서 가볍게 생각했는데, 조금씩 계속 날리는 눈발에 옷도 장비도 젖고, 다져지지 않는 눈길을 걷는 것도 힘들었다. 눈길을 아이젠 없이 걸어가는 것도 위험하지만, 눈이 아이젠에 뭉쳐서 한 발씩 디딜 때마다 몸집을 부풀리면 나막신을 신고 가는 듯 발목에 무리가 간다.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눈을 털어내긴 번거롭고, 그렇다고 그 상태로 쌓인 눈을 또 밟으면 아이젠이 역할을 하지 못해 더 미끄러진다. 모래주머니 차고 백사장을 걷는 느낌? 

  코스장님은 길을 놓치지 않고 찾느라 눈알이 좀 아팠었을 듯? 눈 온 후 선답자가 없는 길을 앞서가며 찾기도 어렵고, 날이 잔뜩 흐려서 시야가 좁은데다 보이는 게 없으니 답답하면서도 부담스럽고, 아직 멀었냐고 툴툴대는 대원도 있고... 지난 산행 중 힘들었던 것은 잘 잊어버린다. 그래서 다시 가게 되는 걸까? 억산에서 복점산, 인재에서 구만산 갈림길까지도 생각보다 오르내림이 심했다. 힘든 게 눈때문이라 생각했는데 그 이유만은 아님!!

 

오늘 날머리인 인곡마을에 차량 1대를 주차하고,
지난 주 날머리인 석골사로 이동한다. 겨우 8시인데 주차장은 벌써 거의 찼다.

 

먼 산에 눈이 가득하다. 

 

안내판 옆으로 오를 수도 있지만, 우리는 팔풍재를 거쳐 가야하니 더 올라간다. 

 

큰 바위 앞 운문산/상운암 갈림길에서 왼쪽 팔풍재 방향으로 오른다. 

 

비는 어느새 눈발로 바뀌고, 바닥에 눈이 쌓이기 시작한다.

 

역시 눈은 바위, 나무와 어우러져야 더 멋있다.

 

지난 주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계곡,
이끼가 잔뜩 낀 돌이 아주 위험하니 조심조심~

 

억산의 상징, 깨진바위 쪽을 올려다보면 아찔하다.

 

21년 종주 때의 상고대를 떠올리며 오늘은 더 멋있겠지 기대했는데,
눈이 내리고 있는 날씨라 흐려서 보이는 게 없다 .

 

억산 정상 접수!

울 억산정/정금22정을 찾아 점심을 먹기로 한다. 

 

지난 번 폭설로 쓰러진 소나무는 저대로 고사할 모양이다. 저렇게 멋진 모습이었는데...(右)

 

다시 억산 정상으로 되돌아와 왼쪽 구만산/인재 방향으로~

 

구만산 갈림길까지면... 5.6km

 

임실기도원 쪽으로 간다.
여기에 '구만산'이나 '인재'를 넣어 표시해주면 더 좋겠다. 

 

가인계곡 갈림길, 마루금/복점산은 직진이다. 

.

 

눈은 점점 더 쌓이고, 설경은 더욱 멋진데...
아이젠이 흡착판마냥 눈사람 만들 듯 눈덩이를 더 키우는 거 같다. 

 

헥헥~ 복점산 도착

 

지난 번 종주 때 저 바위를 내려왔다는데 전혀 기억이 없다. 이번에는 우회한다. 
(산행기를 찾아보니, '바위가 미끄럽지 않고, 틈이 많아 바위 사이에 발을 끼워서 내려와도 된다'고 적어 놓았네)

 

날이 좋으면 저기서 사자바위, 문바위도 보일텐데...

 

인재 임도를 만난다. 임도따라 조금 가다가 왼쪽 산길로 빠지든지,

 

여기서라도 왼쪽 임실기도원쪽으로 가야하는데,
별 생각 없이 마주보이는 쪽으로 5분쯤 따라가다가 되돌아 왔다ㅠㅠ
(계속 갔으면 어쩔 뻔?)

 

아까 산길로 빠졌으면 왼쪽으로 내려오게 된다. 

 

바로 맞은 편에 인골산장/가인계곡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다.
물론 우리는 직진~

 

그래, 힘 내야지! (돌아갈 수 없으니 나아갈 수밖에 없는 산행의 묘미, 속수무책, 대략난감...ㅋ)

 

여기가 672봉/흰바위봉/벼락덤이인가... 

 

멋진 조망터인데... 보이는 게 없어 아쉽다. 

 

여기도 오래된 안내판이 있던 가인계곡 갈림길 같은데...(구조목 밀양 하-6)

 

저기가 드디어 구만산/억산 갈림길이다. 

 

오른쪽 뒤 구만산을 바라보며...

 

이 아름다운 설경도 몸이 힘드니 멋지다는 생각보다 아직 멀었는가 생각이 앞선다.
"난 아직 그런가봐, 산꾼이 아닌가봐, 엄마야~ 나는 왜..."

 

아싸~ 우회한다. 이게 좋아할 일인가ㅋㅋ

 

저어기 뾰족한 것이 육화산인가?

 

봉우리를 하나 더 우회하면, 

 

봉의(인곡)저수지/구만암 갈림길, 여기서 왼쪽 저수지 방향으로 내려선다.

 

버섯재배 농장을 지나, 

 

저수지를 왼쪽에 두고 인곡마을로 간다. 

 

저수지 오른쪽 북암산도 한 번 바라보고, 

 

어디선가 그윽한 향이 난다 싶더니, 마주 보이는 큰 매화나무(좌)가 멋지다. 

 

♥ 오늘도 무사산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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