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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영남알프스 종주

[1,314-1,316] 영알살기Ⅱ-6(신불재~신불산~간월재~간월산~배내봉~배내고개) / 영알8봉 완등 2, 3

by 참 좋은 당신 2024. 1. 23.

* 2024. 1. 21.(일)  눈꽃 세상, 경험해보지 않은 끈끈한(?) 눈.

 

- 건암사 - 신불재 - (오른쪽) - 신불산 - 간월재 - 간월산 - 배내봉 - 배내고개

※ 표시거리: 건암사 - 신불재(3.1km) - 신불산(0.7km) - 간월재(1.1km) - 간월산(0.8km) - 선짐재 - 배내봉(2.6km) - 배내고개(1.4km)  총 9.7km 정도 (헬스앱 측정 거리 13.22km)

 

 

■ 배내고개로 향하는 길, 먼산을 바라보니 희끗하다. 전날 비가 제법 왔는데 고지대에는 예상대로 눈이 많이 온 모양이다. 신불산 쪽은 오전에도 비예보가 있으니 눈은 다 녹겠다 싶지만, 알 수 없어 아이젠은 챙겼다. 건암사에서 신불재로 오르는 중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도 엄청난 양...

  그런데 눈과 비가 번갈아 와서 그런지 바닥에 쌓인 눈의 느낌은 이제껏 경험해본 눈과는 달랐다. 그전에 밟아본 눈은 '소복소복'과 '뽀드득'이라면 이번 눈은 서로 엉켜 끈끈한 느낌이었다. 잘 미끄러지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바위 사이의 눈은 미끄럽고, 스틱을 짚은 후 들면 잘 빠지지도 않는다. 

  건암사~신불재~신불산~간월재~간월산까지는 무난한 구간이지만, 간월산에서 배내봉까지가 생각보다 오르내림이 제법 많아서 생각보다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 지난 번 종주 때 걸어본 길인데도 역코스로 가보니 낯선 느낌이었고, 구름과 흩날리는 눈으로 시야가 전혀 확보되지 않아 답답한 면도 있었다. 

 

배내고개에 차 1대 주차해 두고, 건암사/구.불승사 입구로 이동한다. 
(7시30분, 이른 시각인데도 벌써 차들이 여럿 주차되어 있다. 영알8봉 완등의 위력?)

 

건암사 입구에서 등산로가 시작된다.

 

신불산까지 3.1km

 

이 길을 지날 때마다 봐서 그럴까,
가본 적이 없는데도 이도사를 만나본 듯한 느낌ㅎㅎ

 

안내판에 따르면,
신불재~신불산(30분), 신불산~간월재(30분), 간월재~간월산(25분), 간월산~배내봉(1시간30분)인데...
난 죽어도 못가!!
*저건 구조대원들이 다닌 시간 아닐가아? ㅎㅎ

 

계곡을 건너면 본격적인 산길,

 

신불릿지 입구 이정표의 불승사/건암사까지 2.7km는 잘못된 거 같고,
또 자세히 보면 누가 매직으로 고쳐놓은 거 같았는데, 

 

뒷쪽을 보니 역시 당초 1.1km였구나.
이게 맞지~

 

여기서부터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삼봉능선의 바위는 눈이 내려앉으니 더 멋있다. 

 

문수암 입구,

 

한 걸음 한 걸음 오를수록 눈의 양이 엄청나다. 

 

와아~ 우와~ 아!!!!!

 

신불재 도착

 

밧줄에도 눈얼음이~

 

눈 보러 일부러 온 것인지, 영알 8봉 하느라 온 것인지 생각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고 있다.
내 걸음이 느릿느릿이라면,
저 사람들은 성큼성큼을 넘어 두두두두~ 거의 내달리고 있더라.

 

바위에도 작은 굴곡을 따라 눈이 내려앉고 얼어붙으며 멋진 그림이 되었다. 

 

신불산 정상,
인증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그 숱한 사람들이 오가는 사이 기적처럼 찍은,  호젓한 정상석의 모습

 

이제 간월재를 향하여~

 

계단은 단 구분이 없어져 버려 내려서기가 쉽지 않고,
잔뜩 뭉친 눈덩이에 스틱을 짚었다 빼는 것도 힘이 든다. 

 

간월재 도착, 바람이 너무 세차서 왼쪽으로 조금 내려서서 점심을 먹었다. 

 

간월산을 향해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배가 부르면 힘이 나야 하는데,
몸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 

 

간월재 휴게소에 눈길 한 번 주고,  

 

좁은 길에서 사람들과 마주칠 때마다 드는 의문, 왜 나만 비켜서 기다리는 거지?
(정답. 양보심이 많아서! 가 아니라, 빨리 지나갈 자신이 없어서ㅋㅋ)

 

간월산 정상도 신불산 못지 않네,
대기줄이 정상석 주위로 한 바퀴 돌려져 있다. 

 

배내봉으로 가는 도중, 눈사람을 만들어 보자꾸나! 

 

 

선짐재, 선짐이질등.
예전 배내골 주민들은 이곳을 오르면 하늘이 노랗다며 이 재를 '골병재'라 불렀다던데...

 

 

전망바위, 여기가 912봉이던가.
멀리 간월산과 천길바위도 보였었는데...

 

드.디.어. 배내봉에 도착

 

여기도 누군가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네. 

 

오두산 갈림길, 우리는 배내고개가 있는 왼쪽으로 내려선다.
여기서부터는 끝까지 데크계단길이다. 

 

♥ 오늘도 무사산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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