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5.(일) 가파른 만큼 바위산의 멋짐을 등산 내내 볼 수 있는 내궁기 코스
26 도락산 (道樂山 964m) 충북 단양군 |
소백산과 월악산 중간에 위치하며, 단양8경인 하선암, 중선암과 사인암 등이 산재해 있는 바위산으로 경관이 수려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남한강 지류인 단양천 10여km 구간에 있는 하선암(下仙岩)과 쌍룡폭포·옥렴대·명경대 등 웅장한 바위가 있는 중선암(中仙岩), 경천벽, 와룡암, 일사대, 명경담 등이 있는 상선암(上仙岩)이 특히 유명 |
- 충북 단양 단성면 벌천리 내궁기/'하룻밤궁궐터'민박 - 내궁기 삼거리 - (오른쪽) - 도락산 정상
(되짚어 오기, 1.7km*2)
■ 산은 높은데 거리가 짧다고? 그러면 좋아할 일은 아니다. 대개 그만큼 가파르다는 거니까. 물론 출발지 고도가 높아서 그런 경우도 가끔은 있기도 하지. 내궁기 코스 출발 기점은 '하룻밤궁궐터'라는 민박집 지나 무덤 앞 국립공원 안내판이 있는 곳인데 고도가 약 400m, 도락산 정상이 964m니 600m 정도를 오르는 셈이다.
오늘은 비 예보가 있어서 덕숭산, 도락산 중 어디로 갈까 이동하는 동안 많은 논의가 있었다. 덕숭산은 495m니 비가 와도 수월할 것이다, 그런데 예보상 오전 6시~12시, 2시~4시 3mm의 비라고 하니 산행 내내 비를 맞는 것도 불편하다, 도락산 지역은 예보상 오후 7시 이후 비라니 괜찮다, 도락산은 전망이 좋다던데 비가 오면 볼 거리가 없다, 도락산은 경사도가 심한 철계단, 바위가 있어 비가 오면 위험하다...
비가 안오기를 바라면서 도락산으로 향했다. 내 마음은 언제나 긴 원점회귀 코스로 달려가지. 도락산도 상선암코스로 가고 싶었지만 내 몸은 따라가지 못하니 더 짧은 코스를 선택한다. 코스장님은 공식 등산로는 아니지만 최단코스이면서 더 쉬운 광덕사 코스(왕복 50분 정도)를 권하셨지만, 그건 또 너무... 그래서 내궁기 코스로 오르게 되었다.
내궁기 코스는 오르는 내내 소나무와 어우러진 흰 바위들을 보느라 아찔하면서도 눈이, 가슴이 즐거웠다. 검은 빛이 도는 흰 바위들은 말 그대로 수묵담채화! 사고는 늘 예기치 않은 순간에 일어나는 것이긴 하지만, (월악산) 국립공원인만큼 잘 정비되어 있어서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바위를 지나갈 때 걸음에 집중하면서 조심한다면 크게 위험한 곳은 없었다. 물론 비바람이 몰아치면 상황은 좀 다르겠지? 앞으로 철계단은 사량도 지리망산과 옥녀봉 사이의 수직 철계단, 릿지는 재약산 돈릿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할 듯ㅎㅎ. 참, 도락산은 여름 산행지로는 별로일 거 같다. 계단이 설치된 곳은 경치는 좋지만 그늘이 없다!!
걱정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비가 내리기는커녕 오후에는 반짝 햇살까지 비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멀리 속리산, 덕유산 쪽이 비구름에 가려서 아쉽긴 했지만, 가까이 있는 산들은 볼 수 있어 흐린 날씨치고는 조망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내궁기 마을을 향해 가는 길,
단풍길도 아름다웠다.
명전교를 지나 직진하면 왼쪽에 월악산장이 보이는데,
그 왼쪽길이 내궁기마을 입구다.
(*도락산 이정표가 안쪽에 서 있어서 지나쳤다가 되돌아왔다. )
좁은 시멘트길을 지나면 이상하게도 다시 넓은 도로가 나타난다.
내궁기 마을 공중화장실 앞 공터에 주차.
(*화장실은 관리가 거의 안되어... 안열어보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움)
조금 더 위 민박집 옆에도 공터가 있긴 하더라.
오른쪽이 도락산 정상인가?
너무 낮은 느낌인데...그 너머일까?
자세히 보니 오른쪽 봉우리가 정상이 맞는 듯하다.
확대해보니,
파란 선 바위 사이로 올라 '내궁기 삼거리',
거기서 오른쪽으로 가서 목교를 건너 너른 바위,
가파른 흙길을 올라 정상...
민들레 홀씨가 나풀나풀~
'하룻밤궁궐터'라는 멋진 이름의 민박집 직전에 오른쪽에 공터가 있는데,
민박집 사유지인지, 회차지인지 몰라
도로 내려가서 아래쪽 화장실 앞에 주차했다.
뽕나무인가?
어른 손바닥보다도 큰 잎이 노란색으로 물들어 주변까지 환하다.
저 지점을 지나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철난간을 잡지 않아도 오를 수는 있지만,
잡고 올라서면 훠얼씬 수월하지.
마주 보이는 저 곳이 채운봉일까?
반대편 암릉 위의 소나무,
우리 오봉정, 간월정만큼은 아니지만 멋있구먼~
가파른데다 계단 사이에 틈이 있어,
내려설 때는 계단 끝과 다음 계단이 겹쳐보여서 상당히 신경 쓰인다.
날이 맑으면 더하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더 가파른 철계단
올라갈 때는 가파르지만 평범해 보였는데,
내려올 때는 상당히 신경 쓰였던 통바위 구간
여기도 쉬기 좋은 바위이지만,
조금 더 위에,
더 안전하고 전망도 좋은 바위가 있다.
여기서 묵&...
(*큰일이여, 이젠 50분 걷고 나면 새참을 먹어야만 계속 갈 수 있다는~)
구름 아래 약간 가려진 산이 황장산이다(작은 차갓재~정상).
흰 바위에 검은 빛이 섞이니 양감이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계속 발길을 멈추게 되는...정말 멋짐!
정상 쪽을 올려다보니,
까마득하다.
지나온 철계단의 모습
계속 이어지는 바위와 소나무,
저기를 오르면 정상일 것 같지만 아님!
산꼭대기에 목교가 있다.
철교보다는 운치 있는 걸~
드디어 도락산 정상에 도착했다.
저게 신선봉인가?
내려가는 길,
올라올 때 지나쳤던 수직 바위도 보고,
암릉구간이 끝난 후 만나는 가을 오후의 낙엽길,
분위기 좋지만 낙엽 아래 크고 작은 돌들이 숨어 있어 그다지 편하게 걸어지지는 않는다.
"미국자리공" 열매
"감국"
♥ 오늘도 무사산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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