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ㅊ,ㅋ,ㅌ,ㅍ,ㅎ

[1,172] 천성산 제2봉/비로봉(855m): 내원사 기점

by 참 좋은 당신 2022. 3. 10.

* 2022. 3. 6.(일)  아직은 바람끝이 매운 3월, 그래도 만날 꽃들은 다 만났네~

 

① 내원사 매표소 - 성불암 계곡 - 중앙능선 합류 - 공룡능선 합류 - 천성산 제2봉/비로봉 정상

② 정상 너머 암봉 오른쪽 - 이정표(천성2봉 입구 사거리) - (왼쪽) 짚북재/집북재 방향(1.5km) - 상리천 - 노전암 - 원점회귀

 

 

 

■ 바람꽃이 피었을테니, 눈이 울 테니...하며 언제든 산에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주말에만 갈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시기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 거의 해마다 3월 1~2주에 천성산을 갔었는데, 올해는 아직 바람끝이 매워 봄이라기보다는 겨울에 가까운 느낌. 보고 싶었던 꽃들은 종류별로 거의 다 보았으나, 개체 수도 적고 생생한 느낌이 덜하다.  그래도 상리천에는 여전히 꽃이 많고, 저마다 모습이 어찌나 예쁜지 땅에 누웠다가, 엎드렸다가, 쪼그려 앉았다가, 비스듬히 기대었다가... 뻣뻣한 몸으로 갖가지 자세를 잡으며 손톱만한 너도바람꽃을 찍고 일어서면, 또 옆에 있는 꽃들이 "나 좀 봐봐!" 하며 나를 유혹한다. "에구구~ 5시까지 오라던데..."

   * 복수초, 너도바람꽃, 애기괭이눈, 얼레지 꽃대, 꿩의바람꽃, 노루귀, 생강나무

 

  웹상의 자료들은 물론 이정표마다 표기가 다른 '집북재/짚북재'. 천 명의 성인이 나와서 천성(天聖)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천성산은 산자락 곳곳에 원효대사의 전설이 서려 있다. 천 명의 대중이 원효대사를 찾아와 가르침을 청했고, 원효대사가 이들을 제도하기 위해 천성산에 89개 암자를 지어 이들을 머물게 하고, 천성산 상봉에서 강설할 때 이들을 모으기 위해 큰 북을 사용했는데 그 북을 매달아 두었던 곳이 집북재라는 說도 있고, 그 북이 짚으로 만들어서 짚북재라는 說도 있고... 어느 게 맞는지?

 

▲ 내원사 주차장, 늘 그랬듯이 관리인이 5시까지 와야 한다고 당부한다. 안오면 어찌되느냐는 질문도, 그런 게 어딨느냐는 항의도 이젠 하지 않는다. 묵묵부답하며 차창을 올릴 뿐~
▲ 주자창 끝 화장실 옆으로 펜스를 거쳐 계곡으로 들어선다. 펜스 문을 활짝 열어두면 안되나... 입장료 내고 들어와서 옹색한 느낌으로 나선다
▲ 성불암 갈림길, 오른쪽 길 입구에 있었던 누운 소나무가 그립다(오른쪽 사진은 2015년 3월).
▲ 성불암 가는 길 입구가 많이 허물어졌었는데, 제법 정비가 된 것 같다
▲ 상리천(좌)/공룡능선/성불암(우) 갈림길, 왼쪽 멀리 금봉암 뒤 바위가 햇살에 반짝인다
▲ 성불암 계곡 방향
▲ 누운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바로 들어서면 이 다리로 연결된다. 그 사이에 사람들이 제법 다녔던 듯하다.
▲ 성불암 갈림길
▲ 얼레지. 대부분 잎만 뾰족뾰족 올라오고 있고, 어쩌다 저렇게 꽃대를 밀어올린 게 보인다. 20. 3. 8.에는 얼레지 천국이었었다... 겨우 3일 차이라도 다른 건지, 올해 날씨가 추운 건지?
▲ 계곡을 건너, 
▲ 오른쪽으로 들어서니,
▲ 바위 아래 다시 얼레지
▲ 우리가 앉아서 쉬고 간식을 먹던 폭포, 아직 눈과 얼음이 남아 있다
▲ 쉼터를 지나,
▲ 집북재/중앙능선 갈림길 이정표. 일단 집북재 방향으로...
▲ 딱따구리가 나무를 찍는 소리를 듣고, 그 모습을 발견했지만... 실루엣은 보인다!
▲ 집북재로 바로 가는 길 대신 오른쪽 천성산2봉 방향으로 간다
▲ 중앙능선에 합류
▲ 기존 구조목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새 구조목이 세워져 혼란스럽다
▲ 오른쪽으로 원효봉이 보인다
▲ 비로봉도 바로 저기~
▲ 바위 왼쪽 데크계단이 없어졌다
▲ 원효봉의 모습
▲ 왼쪽 멀리 신불산에서 영축산~오룡산 능선을 넣어 정상석을 찍기 위해 한참을 서 있었다. 어떤 분이 정상석 앞에서 각종 포즈로 사진 찍느라 비켜주질 않아요~~ 나중엔 정상석 받침돌 위에 올라섰다가 무서워서 못 내려오겠다고 하면서...
▲ 이정표에서 왼쪽 집북재/짚북재 방향으로 내려선다
▲ 계곡길은 가파르고 때론 끊기고...

 

 

"늘 보던 곳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만난 복수초!"

 

▲ 집북재/짚북재에서 내려오는 지점에 합류
▲ 늘 너도바람꽃이 반겨주었던 곳에 너도는 보이지 않고 애기괭이눈이 아직 눈을 덜 뜬 채 우릴 맞는다

 

 

"발 밑을 살피니, 수줍게 고개 내민 너도바람아씨가 있다!"

 

▲ 영산대학교 방향 갈림길을 지나, 
▲ 우리가 늘 봄꽃들을 만나는 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흐흐, 너도바람아씨가 복수초와 함께 계시네"

 

 

 

"꿩의 바람꽃도 피었답니다~"

 

▲ 현호색
▲ 꽃을 피우기 전, 봉오리 상태의 현호색은 처음인 듯
▲ 자꾸만 발길을 머물게 하는 너도바람꽃
▲ 버들개지도 꽃을 피우고, 

 

 

"노루귀도 있어요!"

 

▲ 노전암 앞 다리를 지나면 다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여기서 주차장까지 1.6km
▲ 멀리 공룡능선 바위들을 당겨본 모습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