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3. 6.(일) 아직은 바람끝이 매운 3월, 그래도 만날 꽃들은 다 만났네~
① 내원사 매표소 - 성불암 계곡 - 중앙능선 합류 - 공룡능선 합류 - 천성산 제2봉/비로봉 정상
② 정상 너머 암봉 오른쪽 - 이정표(천성2봉 입구 사거리) - (왼쪽) 짚북재/집북재 방향(1.5km) - 상리천 - 노전암 - 원점회귀
■ 바람꽃이 피었을테니, 눈이 울 테니...하며 언제든 산에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주말에만 갈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시기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 거의 해마다 3월 1~2주에 천성산을 갔었는데, 올해는 아직 바람끝이 매워 봄이라기보다는 겨울에 가까운 느낌. 보고 싶었던 꽃들은 종류별로 거의 다 보았으나, 개체 수도 적고 생생한 느낌이 덜하다. 그래도 상리천에는 여전히 꽃이 많고, 저마다 모습이 어찌나 예쁜지 땅에 누웠다가, 엎드렸다가, 쪼그려 앉았다가, 비스듬히 기대었다가... 뻣뻣한 몸으로 갖가지 자세를 잡으며 손톱만한 너도바람꽃을 찍고 일어서면, 또 옆에 있는 꽃들이 "나 좀 봐봐!" 하며 나를 유혹한다. "에구구~ 5시까지 오라던데..."
* 복수초, 너도바람꽃, 애기괭이눈, 얼레지 꽃대, 꿩의바람꽃, 노루귀, 생강나무
웹상의 자료들은 물론 이정표마다 표기가 다른 '집북재/짚북재'. 천 명의 성인이 나와서 천성(天聖)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천성산은 산자락 곳곳에 원효대사의 전설이 서려 있다. 천 명의 대중이 원효대사를 찾아와 가르침을 청했고, 원효대사가 이들을 제도하기 위해 천성산에 89개 암자를 지어 이들을 머물게 하고, 천성산 상봉에서 강설할 때 이들을 모으기 위해 큰 북을 사용했는데 그 북을 매달아 두었던 곳이 집북재라는 說도 있고, 그 북이 짚으로 만들어서 짚북재라는 說도 있고... 어느 게 맞는지?
"늘 보던 곳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만난 복수초!"
"발 밑을 살피니, 수줍게 고개 내민 너도바람아씨가 있다!"
"흐흐, 너도바람아씨가 복수초와 함께 계시네"
"꿩의 바람꽃도 피었답니다~"
"노루귀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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