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이그리웠다,불현듯/금응
그믐달과
오리온 별자리의 삼태성이 또렷이 보이는데,
중산리 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며 산행을 시작한다.
법천골 8월 물소리 새벽을 깨우니
제법 어둑하던 하늘이 희부윰 밝아온다.
칼바위는 이름값 어,어! 하다가
돌에 정강이랑 팔꿈치를 찧어서...부상 부위가 하나 더 늘었다.
지리산은 지리산이다.
동자꽃, 말나리, 모시대, 흰진범 역광에 선연하고
두메까치고들빼기, 정영엉겅퀴, 큰흰줄표범나비,
송이/병조희/지리터리/알며느리밥/네뀌쓴풀,
수리/은분/참바위/서덜취, 배초향, 물봉선
개시호, 뽀리뱅이, 시닥나무 오랜 동무 반긴다.
아, 구름 속 반야봉을 만나다!
로터리 쉼터
옆 테이블 산님들에게 방울토마토를 몇 개 드렸더니,
답례로 핫브레이크를 주신다.
"되로 주고 말로 받았네"
봄이면 진분홍 진달래꽃이 반겨주던 길
지금은 구절초와 산오이풀 세상이다.
드디어 천왕봉, 1915미터
장터목대피소
햇반을 사서 준비해 간 카레,
김치와 먹었다.
간편해서 좋아조아~
병기막터 유암폭 발걸음 쉬어가게
법천폭 출렁다리 지리 품은 다래 하나
아이고, 많이도 걸었다
지리의 품, 나의 주치의!
불편했던 꼬리뼈도,
터졌던 오른쪽 검지 발가락도 산행 후 말짱해졌다는...,데,
제석봉의 나무는 구상나무? 주목?
(내기 문제; 정답은 구상나무)
*주목은 주목과로 솔방울 모양이 아닌 열매(산앵도나무 열매와 비슷)가
달리고 잎끝이 뾰족하고,
*구상나무는 소나무과로 솔방울 모양의 열매가
달리고 잎끝이 뭉툭하다.
‘천왕봉日誌’ p.16 정금조응 (주)도서출판AM25 2020.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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