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13.(화)~8.15.(목) 하나 더 이룬 꿈, 지리산 화(엄사)~대(원사) 종주!
연하천->벽소령 가는 길 | 연하봉 | 화대종주 지도(지리산 국립공원) |
불현듯... 지리산 화대종주를 생각하다.
□ 2박3일 일정에 맞춰 16일 연하천, 17일 장터목대피소 예약에 도전했으나, 아쉽게도 연하천만 당첨되었다. 그나마 14일 장터목 대기자 명단에 올렸더니 예약자로 전환되어 16일 연하천은 포기하고, 13일은 평일이라 연하천에 자리가 있어 13~14일로 확정.
대피소의 환경이 어떤지 잘 알기에(딱딱한 마룻바닥은 당연하다 쳐도, 밤새 코 고는 소리, 수시로 부시럭대는 소리... 소리에 민감한 나로선 대략난감ㅠㅠ)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지금도 무릎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 더 나이가 들면 못갈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본다. 그러나 40km가 넘는 거리를 걸어낼 수 있을까... 예전과는 달리 출발 전날까지 불안감이 들었다.
□ 이동경로
(1일차) 대원사에 주차 - 택시로 화엄사로 이동 - 용소 - 서어나무 쉼터 - 연기암 갈림길 - 집선대 - 코재 - 무넹기 - 노고단대피소
노고단고개 - 돼지령 - 피아골삼거리 - 임걸령 - 노루목 - 삼도봉 - 화개재 - 토끼봉 - 명선봉 - 연하천대피소
(2일차) 형제봉 - 벽소령대피소 - 덕평봉 - 선비샘 - 칠선봉 - 영신봉 - 세석대피소 - 촛대봉 - 연하봉 - 장터목대피소
(3일차) 제석봉 - 통천문 - 천왕봉 - 중봉 - 써리봉 - 치밭목대피소 - 무제치기폭포 - 세재마을 삼거리 - 한판재 - 유평마을 - 대원사
□ 구간별 소요시간 *표준시간은 지리산국립공원의 지도에 따름
구 간 | 거리(km) | 표준시간 | 소요시간 | 비고 |
화엄사-(용소)-(집선대)-(코재)-(무넹기)-노고단고개 | 7.9 | 4시간 | 4시간37분 | 점심 |
노고단고개-(돼지령)-피아골삼거리 | 2.8 | 1시간 | 1시간17분 | |
피아골삼거리-(임걸령)-노루목 | 1.7 | 1시간30분 | 48분 | |
노루목-(삼도봉)-화개재 | 1.8 | 45분 | 1시간12분 | |
화개재-(토끼봉)-(명선봉)-연하천대피소 | 4.2 | 2시간15분 | 2시간54분 | 저녁 |
1일차 : 화엄사~연하천대피소 | 18.4 | 9시간30분 | 10시간48분 | |
연하천대피소-(삼각고지)-(형제봉)-벽소령 | 3.6 | 2시간 | 2시간16분 | 아침 |
벽소령-(덕평봉)-(선비샘)-(칠선봉)-(영신봉)-세석 | 6.3 | 3시간30분 | 3시간57분 | 점심 |
세석-(촛대봉)-(연하봉)-장터목대피소 | 3.4 | 2시간 | 2시간32분 | 저녁 |
2일차 : 연하천대피소~장터목대피소 | 13.3 | 7시간30분 | 8시간45분 | |
장터목대피소-(제석봉)-(통천문)-천왕봉 | 1.7 | 1시간30분 | 1시간18분 | |
천왕봉-(중봉)-(써리봉)-치밭목대피소 | 4 | 2시간30분 | 3시간 | 아침 |
치밭목대피소-(무제치기폭포)-삼거리 | 1.8 | 1시간 | 1시간16분 | |
삼거리-(한판재)-유평마을 | 4.4 | 2시간 | 2시간12분 | 점심 |
유평마을-대원사 | 1.5 | 30분 | 28분 | |
3일차 : 장터목대피소~대원사 | 13.4 | 7시간30분 | 8시간14분 | |
합 계 | 45.1 | 24시간30분 | 27시간47분 |
※ 구간대별 거리: 기준점이 다른지, 지리산 국립공원의 종주지도, 구간대별 지도, 이정표 간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그러나, 화대종주의 총 거리는 대부분 46.2km로 보는 것 같다. 유평통제소가 아닌 대원사에서 끝내면 44.2km인데, 우리는 무넹기 지나 대피소 갈림길에서 평지지만 먼 길을 택하여 +0.9km, 45.1km로 계산하였다. 블로그, 카페 등의 산행기를 보면 뛰다시피 걷는 분들이 많아 무박 종주, 1박2일 종주도 하고, 2박3일 종주인 경우도 표준보다 훨씬 짧게 걸린 경우가 더 많았다. 나는 걸음도 느린데다 사진도 많이 찍기 때문에 늘 표준시간보다 많이 걸리고, 이동 중 대부분 50분 간격으로 10분 정도 쉬는 편이므로 산행경험이 적은 사람이 참고하기 좋을 듯하다.
대원사에 주차하고, 예약해둔 택시로 설렘 안고 화엄사로~
▲ 화엄사 ▲ 맞은편 다리 건너 찻집 왼쪽으로 들어선다.
6시, 드디어 화대종주의 첫발을 내딛다.
▲ 그냥 걷기도 힘든데... ▲ 서어나무 쉼터(왼쪽 연기암 방향)
▲ 연기암 갈림길 ▲ 참샘터
▲ 들깨풀
▲ 뻐꾹나리
▲ 꼭두서니
▲ 집선대
2박3일간의 식량, 옷과 장비... 배낭은 자꾸만 처지고, 어깨는 뻐근하다.
▲ 짚신나물
▲ 산골무꽃
▲ 계곡 옆의 산수국
▲ 서어나무 잎과 씨앗을 감싸고 있는 포의 모습
▲ 매미꽃
끝없는 돌길, 돌길...
▲ 코재
▲ 등골나물
드디어 노고단/성삼재 갈림길을 만났다!
▲ 올라서니 지난 번에는 흐려서 보이지 않던 종석대가 보인다.
▲ 노고단 방향으로 걷다보니,
▲ 색깔도 고운 물봉선
▲ 무넹기 입구 ▲ 남원 쪽으로 흐르던 물줄기를 구례 쪽으로 넘긴모습
▲ 구례 방향으로 흐르는 물줄기의 모습
▲ 멀리 한 무더기 선명한 분홍색 꽃ㅡ노루오줌
▲ 산오이풀
▲ 이질풀
▲ 노루오줌-이곳의 노루오줌은 색깔이 유독 진하고 고운 분홍빛이다.
▲ 대피소 갈림길. 돌계단을 오르면 힘들지만 200m, 왼쪽 평지로 가면 편한 .1km
▲ 대피소로 가는 길 왼쪽 위로 보이는 석조건물. 지리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이전인 1920년 무렵, 외국인 선교사들이 풍토병 등을 피하기 위해 아고산 지역인 이곳에 건물들을 지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수십동의 건물이 있었다고 하나 1950년대 전후 여순사건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대부분 사라지고 현재는 저렇게 흔적만 남아 있다고 한다.
▲ 이렇게 큰 달맞이꽃은 처음 본다.
노고단대피소, 옷&신발 건조기, 커피자판기...(대피소 맞나?)
▲ 점심으로 햇반을 사서 짜장밥(오뚜기 3분짜장은 '소스'일 뿐, 씹히는 게 없다ㅜㅜ)을 해먹고, 노고단 고개로 오르는 길
▲ 노고단 고개까지는 15분이면 오르지만, 가쁜 숨을 몰아쉬길 두어 번
▲ 7. 26. 화대종주 잇기 및 반야봉을 목표로 여기 왔을 때 갑작스런 호우주의보로 종주길이 통제되어 노고단만 올랐다가 내려왔지. 노고단 입구에서 주의보 취소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 통제소 문을 통과하며 반야봉 쪽으로 애타게 러브콜을 보내보지만 구름에 싸인 그녀는 소식이 없다.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 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원규)
능선길엔 꽃들의 향연...
모시대, 참나물, 멸가치, 오리방풀, 어수리, 참취, 미역취, 원추리, 이질풀, 꽃며느리밥풀, 산꼬리풀, 개시호...
▲ 이제부터 모시대가 지천으로 보일테지.
▲ 오리방풀
▲ 참나물
▲ 멸가치
▲ 이번에는 유독 어수리가 많이 보인다.
▲ 송이풀
▲ 참취
▲ 길이 고즈넉, 운치 있고 좋아서... 표현하기가 어렵다.
▲ 이질풀
▲ 원추리. 이곳에서 만난 꽃들은 한결같이 크다.
▲ 그늘진 숲길을 걷다가 환한 빛이 들이치는 저런 길로 들어설 때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듯한...
▲ 파리풀
▲ 바디나물
▲ 수없이 나오는 모시대지만, 참 이쁘다.
▲ 꼬리풀, 어느 것이 엑스트라인지...?
▲ 노고단 방향
▲ 알며느리밥풀
▲ 돼지령
▲ 노고단 쪽을 되돌아 본다, 아직도 구름이...
▲ 개시호
▲ 태백이질풀
▲ 피아골 삼거리. 오른쪽은 직전마을
▲ 임걸령, 왼쪽 아래로 내려서면 샘이 있다.
▲ 돌 위에 나무 침목을 얹어 놓았는데 걷기에 더 힘들다. 오른쪽 나무를 발고 따라 올라가는 것이 그나마 수월하다.
▲ 노루목이 저어기다.
▲ 노루목. 여기서 반야봉과 종주길이 나뉘어 진다. 오른쪽 전망대에서 쉬면서 화끈거리는 발목과 발바닥에 바이오프리즈를...
다음 번에는 반야봉까지 갔다가 돌아오리라! (꿈은 늘 야무지다 / 그럼 꿈이라도 원대해야지)
▲ 424봉과 노고단 방향
▲ 이 무덤의 후손들은 어떻게 올라오나...
▲ 구절초
▲ (개)쑥부쟁이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絶交)다! ('무식한 놈' / 안도현)
▲ 경남, 전북, 전남 3도의 경계를 이루는 삼도봉.
▲ 三道를 가리키는 조형물, 글자 부분은 새로 색깔을 입힌 것 같고 꼭대기는 다들 얼마나 만졌는지 반질반질한다.
▲ 우리가 걸어온 길, 저 멀리 노고단도 보인다.
▲ 동자꽃
▲ 나는 저런, 바위 옆길을 좋아하는 걸까?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유독 많아~
▲ 송이풀
▲ 수리취
▲ 미역취
▲ 화개재로 이어지는 나무계단. 상상을 초월한다, 정말 가도가도 끝이 없는... 500개 정도 세다가 포기했다. 올라오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ㅎㅎ
▲ 드디어 화개재. 2008년에 왔을 때 사진 찍어 달라고 빨리 오라던 여자분들이 생각난다.
▲ 그린 듯 깔끔한 아름다움, 가는장구채
▲ 잎은 고마리를 닮았으나 더 삼각형에 가깝고, 꽃은 전혀 다르다. 무슨 꽃일까? 세뿔여뀌
▲ 저 계단도 예상보다 힘든 길이다.
▲ 태백이질풀
▲ 세잎종덩굴 열매
▲ 드디어 토끼봉, 문제는 명선봉이다. ㅜㅜ
▲ 두메고들빼기
▲ 단풍취
▲ 정영엉겅퀴
▲ 꽃 보며 마음을 평온히 가져 보지만, 힘든 건 힘든 거다. 제법 굵은 바윗길이다.
▲ 흰여로
▲ 이제 나무계단 시작이다. 오르락내리락...
▲ 바위떡풀
▲ 참바위취
▲ 서덜취
▲ 여기가 명선봉 아래인가...
드디어 연하천 대피소, 화대종주 1일차를 무사히 마무리하고...
▲ 오매불망 나오길 기다렸던 연하천 대피소.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 하나가 마지막 계단에서 양팔 들고 "드디어 다 왔다!"며 소리치더니 절하듯 땅바닥에 엎어진다. 다들 공감할 수밖에 없는 심정이라 박장대소하기도 하고, 슬몃 웃기도 하고, 장하다고 격려도...
▲ 연하천대피소 주건물 벽면. 디자인이 멋스럽다.
왼쪽에는 목판에 이원규 시인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의 한 구절이 새겨져 있다.
"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 연하천대피소는 시원한 물이 풍부해서 넘친다. 그러나 대피소 바로 입구에 식수대가 있어 손이나 수건을 씻기에 왠지 눈치가 보인다. 마음은 등목이라도 하고 싶은데ㅋㅋ
우리도 방 배정 후, 한 테이블을 차지하고, 이 순간을 위해 그 무게를 견뎌 온 제육볶음을 꺼내어 뜨끈히 데우고, 상추깻잎, 시원과 함께 꿀떡~이다.
새 아침 6시, 화대종주 2일차의 발걸음을 내딛는다.
밤새 맹렬히 코를 고는 사람, 부시럭대며 대화하는 사람들 때문에 잠을 설쳐 무거운 머리...그러나 우리는 걷고 또 걷는다.
▲ 형제봉 거쳐 벽소령까지가 1차 목표다.
▲ '날씨가 참 좋다. 이 정도면 내일 아침 천왕봉 일출을 기대할 만하다'...고 생각했었지.
▲ 삼각고지, 음정마을 갈림길
▲ 더 좋은 경치 기대하다가 하나도 못 건지는 수가 있음을 경험해보았기에, 우선 찍어둔다.
▲ 멋지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지리산 운해. 지금 여기가 가장 좋은 포인트라는 생각으로 찍어두어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 .
▲ 이 정도면 감사하다.
▲ 형제봉, 레토르트 죽으로 아침을 먹는다.
▲ 금마타리, 올해도 꽃은 놓치고 열매만 본다.
힘들다. 그러나 좋기만 하다.
저 길도, 햇살도, 운해도...
▲ 비껴 들어오는 아침햇살이 아스라히 아름답다.
▲ 바위 틈에 이슬 머금은 풀
▲ 바위채송화
▲ 산수국, 푸른빛이 신비로운 느낌마저 든다.
▲ 갈수록 길은 신비로운 세계로 인도하는 듯 아름답기만 하다, 나의 발바닥은 아프다 못해 저리는데...
▲ 벽소령대피소. 세련된 느낌의 간판이 생겼다. 2007년 1월에 다녀갔으니 그 이후에 설치한 듯한데 벌써 칠이 벗겨지다니...
발바닥이 욱씬거린다. '계속 갈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나는 안다. 계속 걸을 거라는 것을, 그리고 그저 걷다 보면 그 자리에 도착할 거란 것을...
▲ 양말을 벗고 발가락, 발바닥을 한참 주무르고 바이오프리즈를 덧바른다. 사과 하나 먹고 또 가보자, 세석까지.
▲ 벽소령대피소도, 안녕~
▲ 예전엔 안전밧줄뿐이었던 것 같은데, 난간이 세워졌다.
▲ 마타리. 어디서 들어본 꽃이름인지 기억나나요?
"이 양산 같이 생긴 노란 꽃이 뭐지?"
"마타리꽃."
소녀는 마타리꽃을 양산 받듯이 해 보인다. 약간 상기된 얼굴에 살포시 보조개를 떠올리며.
다시 소년은 꽃 한 옴큼을 꺾어 왔다. 싱싱한 꽃가지만 골라 소녀에게 건넨다.
그러나 소녀는
"하나도 버리지 마라." ('소나기'/황순원)
▲ 저 부근을 지나가면 낙석위험 안내방송이 나온다. 감지센서가 있나 보다.
▲ 산여뀌
▲ 저 직조법은 공들여 배워도 흉내낼 수 없을 정도다. 정교한 아름다움, 거미줄
▲ 보랏빛 청초한 꽃 진 자리에 어느새 열매를 맺은 모시대
▲ 덕평봉(1,522m)이 아니네(이정표에 표시된 높이는 1,471m) ▲ 산수국 정원길
▲ 선비샘
▲ 어느 산이나 그렇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의 끝없는 반복이라 힘들다. 그러나 토끼봉 오르는 길만할까ㅎㅎ
▲ 오는 내내 지리터리풀이 있었지만 이미 꽃은 지고 열매 맺은 모습이 대부분이었는데, 바위틈에 고개 내민 꽃대가 반갑다.
▲ 여기가 망바위인가. 천왕봉을 찾아보라는데 뭐가 보여야...
▲ 일월비비추
▲ 칠선봉
▲ 과남풀
▲ 꽃대가 아래로 쭉 늘어져 있고, 딤섬 모양처럼 날개같은 모서리가 4개로 특이한 모양인 나래회나무의 열매
▲ 영신봉 가기 전 철계단,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 덕다리버섯, 붉은덕다리버섯?
▲ 백당나무 열매
▲ 말나리의 열매
▲ 계단 아래가 보이는 철계단은 심리적으로 불안하던데, 노란 페인트칠을 해놓으니 왠지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다.
그렇지만...철계단 자체는 위험하다. 오른 것으로 끝이면 좋지만 내려갔다가 또 오르고...
▲ 전망대, 역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 저 계단만 오르면 영신봉이겠지... 하면 또 가로막는 봉우리
속고 또 속으며 영신봉 가는 길, 그런데...모시대는 왜 이렇게 어여쁜 것이냐.
▲ 이번에야말로 긴 동굴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만나듯! 내가 찍은 사진 맞나? 멋진 걸~ㅎㅎ
▲ 아! 영신봉
▲ 인제 세석대피소를 향해 내려선다. 물론 장터목까지 3.4km를 더 가야 하지만...
▲ 우동(해물맛+가쓰오부시맛) 끓여 점심을 먹고, 노곤함에 밀려드는 잠 떨치며 다시 출발한다.
▲ 가자, 장터목으로
▲ 세석대피소여 안녕!
▲ 흰씀바귀
▲ 앉은좁쌀풀
▲ 네뀌쓴풀
▲ 촛대봉
▲ 난쟁이바위솔
▲ 산앵도나무 ▲ 까치고들빼기
▲ 말나리
찰나의 순간, 구름이 걷히며 연하봉과 그 너머 천왕봉이 보인다!
▲ 아쉬운 마음에 천왕봉을 당겨본다.
▲ 흰진범
▲ 전망대(1,807봉?)
지리(智異) 10경이라던가...
1. 천왕일출(天王日出) 2. 반야낙조(般若落照) 3. 노고운해(老姑雲海) 4. 직전단풍((稷田丹楓)
5. 세석철쭉(細石躑躅) 6. 벽소명월(碧霄明月) 7. 불일폭포(佛日瀑布) 8. 연하선경(煙霞仙境)
9. 칠선계곡(七仙溪谷) 10. 섬진청류((蟾津淸流)
▲ 연하선경, 연하봉으로 가는 길
▲ 길가 풀숲에는 구절초, 산오이풀, 동자꽃들이 가득하고,
▲ 연하봉
▲ 되돌아서서 촛대봉 방향을 바라본다.
▲ 이제 이 길을 내려서면 장터목 대피소다.
▲ 배초향
▲ 그리웠던 장터목 대피소ㅎㅎ
▲ 날씨가 예사롭지 않다. 기상예보를 보니, 예상치 못했던 땅콩 모양의 태풍의 눈 '크로사'가 우리나라에 진입하고 있다고...
이런! 내일 천왕봉 일출은 또 이렇게 무산되는 건가...
▲ "그래도 파란 하늘이 간혹 보이니 내일 날씨는 괜찮을 지도 몰라. " 강하게 위로하며, 무겁게 지고 간(내가 아니라...ㅎㅎ) 꽁치 통조림과 남은 김치로 끓인 김치찌개에 아껴 둔 2/3의 시원을 마시며 산중에서의 마지막 밤을 맞이한다.
밤 11시가 넘자 몰아치는 바람 소리,
어제 연하천에서 코골던 女는 오늘도 맘 편히 코를 골아대고...
3시 35분, 일출을 못보더라도 대원사까지의 길을 생각하며 나선다.
▲ 03:30분, 비가 많이 오지는 않으나 부슬부슬 내리는 탓인지 천왕봉으로 오르는 이가 없다. 우리는 랜턴도 없고... 폰의 보조등을 켠 다음 지퍼백에 넣어 땅을 비추며 오르기 시작한다. 걷다 보니 여러 사람이 합류하고, 맘이 급해서인가 벌써 통천문이다.
▲ 천왕봉 직전. 깜깜하여 하나도 안보이는데 찍어 보았다. 사진은 밝기 효과처리한 것
▲ 카메라 배터리가 모자라서 그런지 플래시도 약하여 불빛을 비추어가며 겨우 남긴 정상 인증샷
▲ 바람에 휘청이는 몸을 가누며 정상에서 내려선다. 오른쪽은 중산리 방향, 우리는 직진하여 치밭목을 향한다.
▲ 그 사이에 해가 떴는지 희부윰하다. 우리도 다시 가서 사진을 찍을까...
▲ 중봉 가는 길, 남은 죽으로 허기를 달래고...
▲ 중봉
▲ 찍고 보니 렌즈에 빗물이 묻었던가 보다.
▲ 써리봉 오는 길에 계단과 다리가 놓인 곳이 있어 예전 기억에 비해서는 쉽게 오른 것 같다.
▲ 중간에 구멍이 생긴 고목. 특이하다 하며 사진을 찍었는데, 와서 보니 작년 윗새재마을에서 천왕봉을 오를 때도 찍었었네.
▲ 어떻게 저런 모양이...
▲ 간간이 나오는 흙길이 얼마나 고마운지... 보드라움이 두 발을 감싸는 것 같다.
8시30분, 치밭목대피소!
빤히 보이는데 마음만큼 쉽게 다가서지지 않는다.
▲ 원래 계획은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려 했는데, 너무 일찍 출발하여 인제 아침 시간이다.
북어국을 끓여 병에 담고, 햇반을 사서 데워(오늘 전력사정이 괜찮은 편이라 매점에서 전자렌지로 데워 주었다. ) 간다.
▲ 내려서는 계곡길이 수월하지는 않다. 물이 자작한 돌길이다.
▲ 무제치기 폭포로 가는 지름길
▲ 예전에 왔을 때보다 물이 많은 건지...'햇빛이 비치면 스스로 무지개를 만드는 폭포'라 하여 무지개치기의 준말인 무제치기로 부른다는데, 올 때마다 흐리고 비가 오니 무지개를 볼 수가 없네.
▲ 안내를 따르자면, 오름길은 저 계단이고, 폭포를 들렀다 가려면 오른쪽으로 갔다가 되돌아 나와야 하니, 지름길을 이용할 수밖에.
▲ '무제치기'가 아닌, '무재치기교'로 되어 있다. 어원인 무지개치기의 준말로 보면 무재치기가 맞는 것 같기도... ?
▲ 새재삼거리 쉼터
▲ 참꿩의다리
마지막 관문, 한판재를 향하여 한 걸음, 또 한 걸음 걷는다.
▲ 저어기 잘록한 곳이 한판재이다. 빤히 보여도 한참을 간다.
▲ 야간산행을 위한 것인가?
▲ 산악마라톤 대회를 하는지 간이가방을 메고 뛰어가는 사람들이 여럿이다. 걷기도 힘든데 어찌 저리 뛸까. 그들의 공통점, 근육 외에 살이 없다! ☞ 나중에 알았는데, '트레일러닝'이라고 부른단다. 한국협회는 물론 세계적인 기구도 있다나.
▲ 한판재로 이어지는 길, 인제 자세히 보인다, 꼬불꼬불
▲ 한판재로 가는 길은 대부분 좁거나, 산죽을 헤치고 가야 하는 길이다. 차도라면 일방통행으로 만들어야ㅎㅎ
▲ 무제치기폭포가 아스라히 보인다.
▲ 문명이 좋긴 좋다. 줌으로 당겨본 모습
▲ 한판재까지 이런 계단을 여럿 오르내리지만, 걱정한 것에 비하면 못견딜 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 한판재
유평마을로 들어서는 길,
대원사까지 누가 태워준다고 해도 거절할 수밖에.
화(엄사)-대(원사) 종주이므로!
▲ 유평마을로 들어서는 입구다.
▲ 유평마을
▲ 저 길로 나오려 했는데...
▲ 유평마을 입구에서 1.5km를 걸어 드디어 대원사 입구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다친 곳 없이, 아픈 곳 없이 무사히 마쳤음이.
화대종주 끄읕!
※ 구간별 지도(지리산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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