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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ㅂ,ㅅ,ㅇ,ㅈ

청도 삼성산(668m) : 우록리 범동교 기점

by 참 좋은 당신 2010. 6. 14.

* 2010. 6. 13.  발바닥은 화끈거리고, 온몸은 땀으로 범벅...그런데도 솟아나는 이 행복감은? 

 

 

① 신대구고속도로 청도IC - 청도방면 - 풍각 방면 - 유등리 방면 - 팔조령 - 남지장사 방면 - (큰나무집)

② 범방교 직전 왼쪽 - 떡갈나무 공방 - 왼쪽골목 - 봉양재 - 무덤 3기 - (무덤 위로) -  철탑 - 584.6봉

③ 전망대 - 삼성산 - 우록고개 - (직진) - 652봉 - 밤티재 - 우미산 우회길 - 698.2봉

④ 철탑 - (오른쪽) - 백록마을회관 - 녹동서원 - 걸어서 걸어서....원점회귀

 

 

 

■ 비가 온다 하던 토요일은 죙일 비는 안오고 흐리더니, 오늘은 흐리다더니 파아란 하늘도 보여준다.

일주일 내내 머리가 띠융~. 산행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말이 고민이지, 결론은 늘 나 있다. 당근 가야제~), 하다가 결국 나선다. 머릿속에 쌓일 것도 없는데, 땀 한바가지씩 흘리고 나면 머리는 점점 맑아진다.

 

 

△ 큰길에서 얼마 가지 않아 후덜한 모텔 옆에 버스 하치장이 있고, 그 옆에 일단 주차.

  * 요즈음 주차할 땐 조심해야 한다. 큰 뽕나무가 있는데, 거기서 검붉은 오디가 떨어져 뜨거운 햇살 아래 온종일 굽혀, 차 본네트와 유리가 장난이 아니거든.

 

△ 4-5미터 걸어 들어오면 오른쪽에 <큰나무집 : 궁중 백숙요리?>이 보인다. 범동교 건너기 전 왼쪽으로 꺾는다. 다리 옆에 <떡갈나무 공방> 안내판이 있는데, 그 위에 조그만 노란색 나무 의자를 삐뚤 세워놓아 눈길을 끈다. 오른쪽 화살표는 하산길.  

 

△ 떡갈나무 공방 건물이 보이면 그 옆 골목으로 좌회전

 

△ 저기 보이는 것이 <풍양재>지붕이다.

 

△ 잡목과 풀들로 어수선한 봉양재(첨엔 풍양재로 읽었다. 산행기 읽은 눈 밝은 대원이 아니라 하기에, 그럴리가...하며 사진을 다시 보니 진짜 봉황 鳳자네...에공)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 머잖아 무덤 3기. 우리는 무덤 위로 들어섰다.

 

△ 땀깨나 삐질삐질 흘리고 나면 철탑. 오른쪽이다.

 

△ 이게 뭐래...모데미풀과 닮은 것도 같지만 잎 모양이 다르고...<외대으아리> 덩굴이다. 참으아리나 으아리가 덩굴성으로 옆으로 기어가며 다른 식물을 감는데 비해, 외대으아리는 바로 선다.

 

△ <노루발>. 꽃망울이 손 대면 금방이라도 '톡~'하고 터질 듯 팽팽하다.

 

△ 계속 푹신한 솔가리길이 이어지다가, 큰 바위가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한다.

 

△ 비슬지맥 마루금으로 이어진 후 잠시후 584.6봉이다. 어김없이 낯익은 <최남준>님의 하얀 팻말이 우릴 반겨주고...

 

△ 그다지 힘들지 않은 푹신길을 따라 걸으면 '위험'이라는 표시가 나온다.

머릿속으로는 '위험'='전망좋은 곳'이란 등식이 얼른 떠오르며 갑자기 기운이 난다. ㅋㅋ

역시나 올라서니 넓은 암반에 멋진 나무...더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 우리가 걸어온 지능선과 비슬지맥 마루금을 이어본다.

 

△ 오른쪽에 보이는 저게 바로 <삼정산>일 걸. 오늘 갈 수 있으려나...(멀긴 참 멀다)

 

△ 쥐똥나무가 절정이다. 그 향기...참 묘하다. 썩 좋은 느낌은 아닌데, 찔레향과 뒤섞여 이상야릇하다.

사이사이 숲에는 산딸기(멍석딸기)가 지천이고, 한 주먹씩 따 먹다 보니 배가 부를 지경이다.

뭐, 굳이 선의산에 딸기 따러 갈 것까지야! 배불리 먹었으면 되었찌, 담아올 것까진 없지. 다른 산님들도, 동물들도 맛나게 먹어야 하지 않겠어요? ㅎㅎ

 

△ 무덤인지 집터인지 쌓아놓은 돌담이 정성스럽다.

 

△ <골무꽃> 중에서 색깔이 연하고 잎이 계란 모양인 <산골무꽃>

 

△ 이즈음 산에서 소복이 눈 쌓인 듯 하얀 꽃을 피운 나무는 대부분 <가막살나무>다. 

덜꿩나무와 비슷하지만, 잎자루가 길어서 잎이 처져 보이고, 잎 모양이 둥글고 크다.  

 

△ 요건 또 뭐지? <신나무>. 잎도, 열매도 독특하다.

 

△ <초롱꽃>. 섬초롱꽃의 잎이 둥근 하트 모양이라면, 초롱꽃은 뾰족하고 긴 편이고, 섬초롱꽃은 자줏빛을 띠고 있지만, 초롱꽃은 대개 연두빛을 띤 흰색이다.

 

△ 드디어 <삼성산> 정상. 정상석이 소담스럽다.

  - 밀양, 청도에 있는 산의 정상석은 이렇게 자연석을 이용하여 멋스럽고 소박한 느낌이다.

 

 

 

■ 정상 바로 옆 왼쪽으로 들어서면 뜻밖에도 전망 좋은 너럭바위가 있다. 햇살이 쨍~하지 않아 거기에 식탁을 차리고 양말까지 벗어 놓고 편하게 점심을 먹고, 햇빛이 비칠 무렵 조금 안쪽으로 들어와 그늘에서 코오~

경사도 거의 없이 편편하고, 풀이 적당히 있어 배기지도 않아 아주 편한 자리였다.

 

 

  

△ 전망대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우록고개 방향), 비슬산이 보인다.

 

△ 바위 틈에서 피기 시작하는 <기린초>.  5조각으로 나뉜 꽃잎이 마치 별 같은데, 여러 개의 꽃봉오리 중에서 하나만 피어 있으니 더욱 ★ 같다.

 

△ 벗어 놓은 등산화 한켠에 나비가... (이름은 모르겠다. '부처사촌나비'종류인 듯)

 

△ 너럭바위 옆의 산벚나무에 버찌가 익어간다. 검은 빛을 띤 걸 따서 먹어보니 뒷맛은 씁쓰레하지만 못먹을 정도는 아니다. 오늘은 유기농 열매를 많이 먹는다. 딸기, 버찌..ㅎ

 

△ 오늘 산행에서 만난 암반들의 특징. 뜨거운 용암을 들이 부어 놓은 듯한...

 

△ 우록 고개. 로타리처럼 가운데에 나무 한 그루가 교통정리를 해주고 있다. 직진한다. 약간 왼쪽으로 가서 능선을 타고 가는 방법도 있겠다.  

 

△ 아치인듯, 개선문인 듯 고사목을 지나면,

 

△ 계속해서 능선길의 약간 아래쪽 사면으로 길이 이어진다.

 

△ 밤티재. <최남준>님의 팻말 뒤에 울 표지기를 달고...왼쪽에 맨발 산악회의 것도 보인다.

 *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손대지 마시라.

 

 

 

■ 밤티재를 지나 우미산으로 가게 되면 우미산에서 마을로 빠지는 길이 있다는 정보가 있었는데, 가다보니 자꾸만 봉우리 하나를 우회한다는 느낌이 든다. 아마도 마루금이라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녀 너무도 뚜렷한 길을 따라가다 보니 별 생각 없이 오른쪽으로 빠져야 할 길을 놓친 것 같다. 시간도 제법 지체되었고, 기운은 딸리고...(무엇보다 식수가 모자란다는 객관적인 명분을 내세우며), 698.2봉에서 임도로 이어지는 길이 있을 거라 생각하며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 친절한 '백록생수씨'. 우록 가는 길까지 30분이 걸린다는 건지, 이 길이 우록 가는 길인데, 우록까지 30분이 걸린다는 것인지?

 

△ 결국 철탑 분기점까지 왔다. 이 안내판은 억새풀 단지, 즉 삼정산 쪽에서 올 때 보이도록 세워져 있는 것이다. 우리는 백록마을 회관인 오른쪽으로 꺾는다.

 

△ 약간 가파르긴 하지만 그다지 힘들지 않은 길을 따라 내려오면 돌탑들이 여러 개 보인다. 체험학습장에서 체험활동할 때 <소원탑>만들기를 하는 모양이다.

 

△ 아까의 <기린초>와 닮았으나, 자세히 보면 잎이 다르다. 기린초는 달걀 모양의 둥근 잎이 다소 크고 바깥쪽에는 톱니가 있으며 서로 어긋나며 마주나는데, 이건 줄기가 옆으로 기면서 자라는데다 잎은 세 장씩 돌려난다. <돌나물>.

 

△ 어느 집 정원에 심어 놓은 <호두나무> 잎이 아래로 올수록 엄청 커다랗다.

 

△ <백록 마을회관>. 울 가마는 어디 갔으며, 마을 버스는 또 어디로 간 게야...ㅠㅠ

 

△ 경치 한 번 좋다만...출발지까지 걸어갈 일이 꿈만 같다. 족히 5-6킬로는 걸어야 할텐데...

난 산이 좋아. 산길이 좋아. 그늘이 좋아. ... 

 

△ <인동덩굴>

 

△ 일본 장군으로서 귀화하여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웠다는 <김충선>장군을 기리는 <녹동서원>. 한창 공사 중이다. 서원 대청마루에 잠시 앉아 쉬었다가, 다시 걷기 시작한다.

 

△ 건너편 논에 <백로> 한 마리.  

호수를 배경으로...펜션인가?

 

△ 펜션(?)을 지나오는데, 개 한 마리가 담벼락을 따라오며 맹렬히 짖어댄다. 근데 사진을 찍고 보니 온순한 양이 따로 없네..ㅋ (찍사의 한계)

 

△ 원점회귀 직전. <큰나무집> 앞에서... 저 큰 바위 있는 오른쪽으로 올라간 셈.

 

 

■ 이렇게 또 한 번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두 다리는 모래주머니를 찬 듯 무겁기만 하고, 발바닥은 화끈거리고, 온몸은 땀으로 범벅.

뻐근함 속에서 솟아나는 이 행복감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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