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1. 2. (토) 머리로는 '갓등산'인데, 입으로는 언제나 '삿갓봉'이다...ㅋ
①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청도IC - 밀양 청도 25번 - 경주 운문 방향 - 매전면 - 금곡리 경로회관
② 오던 길 거슬러서 삼족대 - 고성 이씨묘 - 월성 최씨묘 - 367봉 - 급내리막 - 평산신씨묘
③ 오르막 - 전망대 - 갓등산 - 동곡재 - 걸어서 원점회귀
△ 뾰족하니 솟아올라 '갓등산'이란 이름에 걸맞다. 지난 번 용당산, 시루봉 산행때부터 머리속엔 '갓등산'인데, 말을 하고 보면 나도 모르게 '삿갓봉'이라고 나온다. 급기야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에도 '삿갓봉'이라고 버젓이 이름 지어 올려버리기도..ㅋ 삿갓처럼 생겼다는 것이 머릿속에 꽉 박혀 버려서 그럴까?
△ 금곡리 경로회관 앞에 울 가마 주차.
△ 삼족대 팻말 보고 왼쪽으로...
△ 동창천이 내려다 보이는 이 정자는 '삼족당 김대유'가 후진을 양성한 곳이라고 하는데...
동창천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지극히 거슬린다. 다리가 없었다면 제법 괜찮은 풍경이었을 듯한데, 다리를 놓을 때에는 그저 강을 건넌다는 생각만 했겠지. 먼저 지어진 정자에서 바라보이는 모습까지는 전혀 생각지도 않고 말이야.
△ 삼족대를 지나 본격 산길. 큰 바위가 양쪽에 늘어서 있는 게 느낌이 괜찮다. 바람은 볼이 얼얼하도록 차갑지만 상쾌한 기분마저도 든다.
△ 솔가리 푹신 길도 맘에 들고,
△ 월성 최씨묘.
△ 겨울에도 푸르게 살아 있는 늘 푸른풀인 <노루발>. 차가운 겨울 바람을 견디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저 아래 뾰족! 하고 새 잎이 난 듯하다. 새털이 하나 보이기에 살짝 덮어주었는데, 사진을 찍는 순간 바람에 날아가버렸네.
△ 준.희님의 표지기. 바로 가면 갓등산과 학일산이란다. 그나저나 제법 가파르게 내려간다. 우째 올라가라꼬 이 모양일꼬.
△ 367봉. <준.희>라고 적혀 있는데도, 예전에 보던 팻말과는 다른 느낌이다. '그 산에 가고 싶다' 저런 문구는 없었는데...
△ 발 밑의 철조망,,,자칫하면 걸려 넘어질 듯하다. 철조망을 가로지르기도 하고 따라 걷기도 하다보니 어느새 철조망이 안보인다. 용도는 무엇이었을까.
■ 367봉을 지나 까다득히 떨어지는 안부를 쳐다보니 오늘따라 기가 찬다. 몸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런지 새삼 가기가 싫다. 산에 올라오면 좋은데도 아직 이런 순간이 자주 오는 걸 보면, 난 멀어도 한참 멀었나 보다, 에공. 순천 김씨묘 옆에서 점심. 전망이 없어 아쉽지만 이제부터는 북사면이니 양달이 없을 거라니...새해 첫날, 산행을 못했으니 하루 지난 오늘이라도 밝어리 떡국을 끓여서 밥 말아 먹고, 커피도 한 잔.
△ 우연히 만들어진 아치 모양일까?
△ 갓등산 정상으로 향하는 오르막, 국제신문 표지기가 빼곡하다. 갓등산으로 향하는 방향은 하나 뿐이니 길을 잃진 않겠지만, 발 아래가 흐릿한데, 표지기가 큰 도움이 된다.
△ 갓등산 정상. 역시 팻말이 낯설다. 산 그림이 있는 팻말도 없었는데...이것도 고정관념이겠지? <준.희>님의 팻말은 산이름과 <준.희>만 적혀 있어야 한다는...
△ 갓등산 정상 팻말이 걸려 있는 나뭇가지 끝을 넣어서 학일산을 당겨 보았다.
△ 내려오는 길, 바위 전망대에서...오른쪽이 통내산이다. 저 멀리 대님바위산, 용당산, 효양산, 시루봉, 그리고 비룡산도 보인다.
■ 바싹 마른 흙에 잔돌과 나뭇가지가 섞여 있는 급내리막, 내가 제일 싫어하는 길이다. 어떨 때에는 별 두려움 없이 스르륵 내려가기도 하는데, 미끄럽겠다 생각이 순간 들면 스틱을 짚은 양팔에는 잔뜩 힘이 들어가고 발도 제대로 떼어지지가 않는... 별 방법이 있겠나, 어디. 계속 가는 수밖에, 계속 그런 길을 만나고 미끄러지고 가다보면 몸이 터득하는 그 무엇이 있겠지. 맥주병 뚜껑을 따보려고 받친 손등을 수없이 긁혀가면서 이리저리 해보다 어느 순간 그 접점의 느낌을 몸이 먼저 알아차린 것처럼.
△ 동곡재로 내려서서 돌아본 모습. 삼족대에서 여기까지 2.5km밖에 되지 않지만 오르락 내리락이 꽤 힘들었다.
△ 여기서 학일산으로 잇기 산행도 하는 모양이다. 길 건너편 임도따라 시작하는가보다.
△ 동곡재에서 걸어 내려오다가 되돌아본 <갓등산>의 모습
'산행기 > ㄱ,ㄴ,ㄷ,ㄹ,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오산(760.5m)(3) : 어영마을 기점 (0) | 2010.03.24 |
---|---|
관룡산(754m)-화왕산(756.6m) : 옥천마을 기점 (0) | 2010.02.03 |
청도 내호리 대운암 뒷산으로... (0) | 2009.11.09 |
금정산 파류봉/파리봉(615m)(7) : 공해마을 기점 (0) | 2009.11.04 |
시명산(675m)-불광산(660m)-대운산(742)m : 웅상초교 기점 (0) | 2009.09.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