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11.1.(일) 마음이 만들어내는 '두려움'
■ 이러~언!! 토, 일요일 모두 일이 있으니 워쩐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생업을 포기할 수도 없고, 산에 가고픈 맘은 굴뚝 같고.
일단, 짧은 산행이라도 해보자! 공해마을 가나안 수양관 옆에서 출발하면 금방이니(파류봉 옆 암봉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금정산성 성벽 따라 잠시 올라 우리 통통바위에 들러서 커피 한 잔 마시고, 파류봉 갔다 오면 되쥐~~
△ 가나안 수양관 옆 들머리. 이게 왠일이래? 노란 꽃망울이 보이기에 '꼭 개나리 같이 생겼네' 했더니 진짜 개나리다. ㅎㅎ. 요즘 아이들에게는 제철 음식이며 개화시기를 우째 가르치는고...?
△ 부산시에서 금정산 그 많은 등산로마다 붙이는 모양인데, 정작 제일 중요한 등산로 번호는 매직으로 썼던지 지워지고 없다. 이정표는 세워져 있는데, 지명이 없는 거랑 매한가지!
■ 이미 밥 때가 지나버려 들어서자 마자 폭신한 자리를 찾아서 점심부터 먹었다.
떡 넣은 미역국, 김치, 깻잎. 소찬이지만 정겹게 먹고 사과도 먹고...커피는 통통바위 가서 먹기로 하고 잠시 등 붙이고 누웠다가...
△ 금정산성 성벽을 따라...
△ 바야흐로 가을은 깊어간다아아아아~~
△ 너럭바위에 올라서면 이후부터 계속 밧줄구간이다. 이제 웬만한 바위는 제법 올라서니, 앞서가는 코스장님은 아예 돌아보지도 않는다. 예전에는 '여기 왼발, 거기 오른발... 밧줄 꼭 잡고, 떨어지면 2안이 없데이!' 하시더니...
△ 암봉에 올라서자 주변 산들이 처억, 하니 다가온다.
△ 저멀리 고당봉, 원효봉, 의상봉. 산자락 아래 저 많은 집들 대부분이 음식점일테지. 아직 훤한 대낮인데도 쩌렁쩌렁 노래 소리와 함께 왁자지껄하다.
△ 저멀리 기장 쪽...달음산은 확실한데, 철마산도 맞는 거 같은데, 거문산이 저건가, 더 오른쪽인 거 같은디..ㅠㅠ
△ 회동수원지, 그 오른쪽 아홉산도.
△ 울 통통바위. 그 무성하던 진달래 꽃과 잎들이 다 져버리고 앙상한 가지들만 남아있다. 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건 온통 울 표지기뿐!
△ 이게 무슨 조화람. 다리도 멀쩡한데, 사진 찍으러 1미터 앞까지 다가가도 날아가지 않고 요리조리 포즈 잡으며 기다려 주더라니까~.
△ 파류봉 직전의 바위. 세워져 있는 바위 하나가 마치 칼처럼 보인다. 아래쪽엔 빛이 들어와 멀리서 보면 통천문 같기도 한가?
■ 오늘은 유독 바위에서 내려서고 건너가는 데 두려움이 앞선다. 처음도 아니고, 한두 번도 아닌데 왜 이럴까? 그제 읽은 '참선일기'에서는 '두려움은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했는데...여러 번의 반복된 훈련을 하면 아무래도 두려운 마음보다는 자신감이 생길테고, 그러면 결국 두려움은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 맞네.
△ 파류봉 정상 옆의 데크를 넣어 낙동강과 석양을 담아 보았다.
△ 파류봉/파리봉 정상석. 파리라니 자꾸 fly가 생각난다. 나 같은 이를 위해서일까, 정상석 옆면에 설명을 덧붙여 놓았다(玻璃는, 불교에서 말하는 七寶 중의 하나로서 수정을 의미함). 저 멀리 망미봉도 보이고, 황령산과 금련산도 보인다.
△ 울 통통바위 입구의 바위들. 북극곰처럼 보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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