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10. 10.(토) 다래는 없었다...하지만 머루는 있었다!
① 신대구고속도로 밀양 IC - 울산 언양 방면 24번 국도 - 1077국도 - 구천마을 - 도래재
② 내촌교 - 동명마을회관 - 볼록거울 옆 과수원길 - 농가 - 무덤 지나 오른쪽 임도 - 암자/기도처(?)
③ 너덜 2번 가로지르기 - 낡은 이정표 - 전망대 - 천황산 정상 - 필봉 방향 - 상투바위/상투봉
④ 전망바위 2-3번 - 갈림길 - (오른쪽) - 무덤 - 오른쪽 - 도래재 - 걸어서 원점회귀...에고에고!
■ 어느 블로그에서 봤는데,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이 길에 '다래'가 지천이라고 한다며...늘 말만 해놓고 맛보여 주지 못한 다래를 이번에야말로 꼭 따 주겠다고...(과연 미션은 성공했을까?) 오다 보니 구천마을 쪽으로 오게 되었는데 입구에 <공사중, 차량 통행 불가>로 되어 있어서 돌아갈까 고민하다가 일단 가보자 하고 도래재를 올라서는데, 반대편에서 차들이 넘어온다. 오잉? 조금 더 가니 안내판의 문구가 <공사중, 서행>으로 바뀌었다. 이러~~언. 입구의 안내판 보고 차 돌렸으면 우짤 뻔 했노? 나원 참. 이러니 뻗대보자는 얘기가 나오쥐~.
△ 동명마을회관 옆에 울 가마를 세우고, 길을 따라 들어가면,
△ 대나무로 만든 대문이 있는 집 옆에 볼롤거울이 서 있고, 그 옆길로 올라서면,
△ 사과가 탐스럽게 익어가는데...
△ 어떤 구역은 약을 얼마나 쳤는지, 사과 열매며 이파리며 색깔이 모두 회색에 가깝다.
△ 오른쪽에 농가를 바라보며 왼쪽 길로,
△ 무덤을 조성하는지, 길을 내는지 포크레인이 한창 작업 중인데, 비탈져서 뒤집어질까봐 혼자 걱정이다. (ㅋㅋ)
△ 왼쪽에 무덤이 나올 무렵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서 10분쯤 알바하다가 되돌아 나와 무덤을 지나 보이는 임도를 따라 가면,
△ 국립공원 매표소처럼 생겼는데, 막상 가보면 암자로 조성하는 중인지 아니면 기도처로 쓰는 곳인지...
이 집으로써 길이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집 뒤 왼쪽을 자세히 살피면 마른 계곡처럼 보이는 길이 제법 뚜렷이 나 있고 표지기도 한두 개 보인다.
△ 제법 큰 바윗돌이 나오기 시작할 무렵, 건너편에는 너덜지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 엄청난 너덜...가로지르면 산길로 이어지는 입구가 보인다. 어떻게 아냐고? 표지기가 있으니 알지.
△ 산길을 따라 조금 가다 보면 다시 너덜지대를 만나 이번에는 반대 방향으로 가로지른다.
산에 올라 생각하니 처음 너덜에서 바로 오르는 길을 없었을까 싶다.
△ 지천이라던 '다래'는 흔적도 안보여서, '다래, 다래, 히이잉~'하고 징징거렸는데, 저기 '머루'란다!
△ 보기는 별로지만 맛은 제법 괜찮은 '산머루'. 씨가 굵어서 먹을 건 별로 없었지만 몇 움큼 먹었더니 나중에는 혀가 까끌거린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으리라' 하던데...난 머루 먹고는 못살겠네~
△ 이제까지는 지능선 몇 개를 가로지르는 느낌으로 왔는데 너덜을 지나고부터는 계속 오름길을 걷다 보면 낡은 이정표를 만난다. 여기가 <신명갈림길>인가보다.
△ 표지판은 바닥에 떨어져 있다. 이정표에 붙어 있는 것은 얼음골 방향이고, 우리가 올라온 곳이 신명마을, 오른쪽이 사자봉이다.
△ 숲을 빠져 나오니 바닥에는 침목 형태로 나무 계단이 놓여져 있고, 새 이정표가 서 있다.
△ 전망바위에서...저게 상투바위
△ 우리가 가로질렀던 너덜지대
■ 정상 직전, 오늘도 꽤 괜찮은 자리를 찾아 밥상을 편다. 뒤에서 사람들 소리가 들리지만, 일부러 찾지 않고서는 우리를 발견하기 어려운, 우리는 지나가는 사람도 볼 수 있고, 탁 트인 전망도 즐길 수 있는 곳.
집에 있었다면 이틀 정도 먹을 분량을 풀코스(과일+밥+국+반찬+커피)로 먹어치우고... 한숨 잤으면 하는 유혹을 떨친 채 일어선다. 밥 먹으면서도 이상하게 오한이 들고 춥더니, 결국은 다녀와서 감기몸살이다.
뭐 했다고 몸살인지...차라리 신종플루 의심 증세라면 확진될 때까지 일 주일은 기분좋게 쉴텐데.
(그런 복이 아무한테나 가나?)
△ 드뎌 정상이다. 얼음골에서 오르는 것보다는 정상을 바라보며 걷는 시간이 적어서 힘든 느낌이 덜하다. 정상을 보며 뙤악볕 아래를 걸어보라지. 손에 잡힐 듯한 정상이 어찌 그리 멀기만 한지...
△ 정상석...너머로 가지산과 그 왼쪽의 가지북봉을 넣어서 구도를 잡았다.
△ 인제 산군들로 고개를 돌려보자. 오늘처럼 보이는 것도 흔치 않은 기회니께...
정상석을 등지고 서서 정면 약간 왼쪽에 재약산-문수봉-관음봉(지금은 안보이네). 그 너머 재약봉.
△ 관음봉 너머로 누런 에덴벨리가 보이고, 그 주위로...
코스장님! 저거 염수봉 맞나요?
△ 금오산과 구천산도 보인다. 물론 그 사이 황천너덜도 있지.
△ 표충사 집단시설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뾰죽 고개 내민 필봉도 보이고...그 너머에 만어산 쯤이겠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
△ 그 오른쪽으로 영산과 정각산으로 이어지는 u자형 산군.
△ 더 오른쪽으로 북암산-문바위봉을 확인하고 나면,
△ 억산의 깨진바위와 불쑥 솟은 운문산.
* 이 사진은 오르는 길의 너덜지대에서 찍은 것. 정상에서 찍은 것은 흔들려서리~
△ 이름값하는 백운산, 그 너머로 가지산 삼형제.
△ 이어서 오른쪽으로 독립산, 고헌산.
△ 이젠 간월산과 신불산. 칼바위의 모습도 보이는 듯하다.
△ 오른쪽으로 영축산, 함박등, 채이등, 죽바우등...(사진엔 없지만 오룡산, 시살등)
△ 우리의 하산길.
△ 저쯤에서 갈림길이 나오겠지? 영산이 저기니까...
■ 뒤에 몇 사람이 걸어오기에 우리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구나 했는데, 목책이 끝날 무렵 우릴 보고 어디로 가냐고 묻는다. 도래재로 간다고 하니 자기들은 얼음골로 간단다. 길을 가르쳐 주니 머쓱해 하며 오른쪽으로 빠진다. 맘 속으로 '지도도 안갖고 저리 다니냐?' 하다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하며 내 위주의 판단과 생각을 반성하며 너그러워진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한 마디면 세상에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암것도 숫것도 없으니, 하여튼 홍상수 감독이 영화 하나는 잘 만들었다니까~
△ 내려오는 길에서 정상 쪽을 바라보니...
△ 약간 구름에 가린 햇살 덕분에 산들의 모습은 신비로운 느낌마저 들고...
(향로산은 코스장님이 가르쳐줘서 알았는데, 재약봉은 맞나 몰러~. 위치상 그런 거 같은디.)
△ 지나와서 바라 본 <상투바위>. 멀리서도 뚜렷이 확인된다.
△ 팥배나무 열매. 꼭 팥만한게, 꼭 배처럼 생겼다니까.ㅎㅎ
△ 그다지 인공적이라는 느낌이 안 들면서도 제법 공을 들여 손 본 흔적이 뚜렷하다.
저건 나무를 가로질러 물길로 활용하는 것 같고, 사이사이 잡목을 베어 내어 길을 정비해놓았다.
△ 지도상의 첫 번째 갈림길로 하산할 생각이었는데, 오다 보니 놓쳐버리고 <도래재> 갈림길까지 와버렸다. 오른쪽.
■ 도중에 한 번 쉬면서 남은 사과 한 알을 마저 깎아 먹었다. 혹시 과수원길을 지나다가 배낭을 뒤지면, 우리 건데도 과수원에서 딴 걸로 오해받아 자기들 일 년치 손해 본 거 다 물려줘야 할 지 모른다고 깔깔대면서. 요때까지만 해도 좋았지.
△ 다 내려서니 동물들이 길을 건너가도록 만들어 놓은 아치형 다리가 나온다. 그 너머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 금계국
△ 비목나무 열매. 산방산에서 처음 노란 꽃을 보고서 산수유니, 생강나무니 하다가 알게 된 비목나무지?
△ 쑥부쟁이 중에서도 가지가 많이 갈라지는 <개쑥부쟁이> 같은데...
■ 도래재로 내려서서 첫 모퉁이를 돌아서자 흰색차가 깜박이를 켜고 있다. 젊은 남자 하나가 담배를 피며 마을을 내려다 보고 있다가 말을 건다. 어느 산에 다녀오느냐, 천황산에서 도래재로 내려오는 길도 있느냐...그러다가 자기도 산에 자주 간다고 하더니 태워 주겠단다. 우린 조금만 가면 차가 있으니 괜찮다며, 3번씩이나 권하는 것을 자신있게 거절하고 발걸음도 힘차게, 보무도 당당하게 걷기 시작했지. 에공~ 국전마을에서의 그 아픈 기억을 다시 한 번! 코수장님, 다음엔 누가 태워준다고 하면 5m를 가더라도 꼭 타고 가요오오~
△ 와, 멀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다. 40분은 족히 걸은 듯하다. 멀리 다리가 하나 보이기에 이제 다왔구나 하며 갔더니 '추곡마을'. 또 걸어서 걸어서 겨우 '내촌교'에 도착했으나...
내촌교에서도 한참을 걸어서 동명마을회관에 도착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다리 근처에 주차해놓을낀데..흑흑.
△ 고백 하나. 캄캄했기에 그래도 마을을 지나면서 사과를 하나 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것도 절반의 성공이다, 꼭지 부분이 이미 벌어져 있는 걸 땄으니.
* 동명마을에서 신명마을 갈림길에 이르는 지능선 만나기 전의 경로는 대충 그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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