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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영남알프스

영축산(1,081m)(6) - 함박등(1,052m)(3) : 반야암 기점

by 참 좋은 당신 2009. 10. 7.

 * 2009. 10. 4.(일)  축서정 그 산정길을 한 번 가고 일 년 가고 말건가요, 울리?

 

 

① 양산 통도사 - 반야암 - (출렁다리 건너) - 지능선

② 전망바위 - 영축산 - (되돌아나와) - 이정표 - 1060봉 - 함박등

③ 함박재 - (왼쪽) - 백운암 - 극락암 - 반야암 원점회귀

 

 

 

 

■ 지난 번 죽바우등에 이어 오늘은 함박등. 그런데...과연 함박등에만 오르게 될까? 거기까지 갔으면 당근 영축산에 들렀다 와야쥐~. (결국 그리 되었지롱롱롱!) 안그래도 짧은 추석연휴 마지막날인데도 생각보다 산꾼들이 제법 보인다. 다들 병이야. 집에서 편히 쉬지 뭐하러 나오는지...참참.

 

 

 

 

 

△ 반야암 주차장. 오른쪽 저 너머로  영축산이 보인다.

 

 

△ 출렁다리를 건너면 학승이 기거하는지 소담스레 지은 집이 한 채. 그 오른쪽에 산길이 열려 있다.

 

 

△ 보기 드문 돌장승 한 쌍. 금응?

 

 

△ 지능선으로 합류하는 지점에 긴 장대를 가로질러 놓았다. 하산길에 자연스럽게 절 쪽으로 오게 될까봐 막아놓은 듯한데...절에는 뭇 대중들이 들끓어야 하는 것 아닌지?

 

 

△ 참 잘 자란 소나무들. 보기만 해도 시원스럽다. 적당한 그늘과 적당한 경사와 적당한 바닥...걷기에 그저그만인 길이다. 한여름에 오면 더 근사하겠다.

 

 

△ 삼지창??

 

 

△ 나무 속이 동그마니 파져 있다. 바닥의 큰 가지가 떨어져 나간 후 짐승들이 속을 파 내었을까?

 

 

△ 걷기 좋은, 그래서 별로 힘들지 않게 올라서니 또 이렇게 멋진 암반 위에 소나무 한 쌍. 반대편에도 소나무가 있지만 키가 커서 앵글에 담지 못했다. 멀리서도 확인될 만큼 널따란 너럭바위 위에 앉아 배 반쪽을 깎아 먹으며 눈 가늘게 뜨고 저 멀리 산군들의 파노라마를 바라보는 이 맛!

 

 

△ 저멀리 오룡산부터 죽바우등. 그 사이에 있는 것이 투구바위

 

 

△ 죽바우등 다음 무명봉을 지나면 채이등, 함박등이다. 두 봉우리 사이가 함박재.

 

 

△ 더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영축산까지..영축산은 정상 전체가 커다란 바위덩어리로 보인다.

 

 

△ 마치 바위에서 가지가 뻗어져 나온 것처럼 보이는 모습. 바위 전체가 나무둥치 같다.  

  

 


△ 팥배나무의 열매 모습. 정말 팥 모양으로 생겼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표면이 매끈하지 않고 꼭 배처럼 보인다. 우리 조상들이 이름 한 번 확~실하게 지었네. 노랑 표지기에 精金照應이 선명하다. 

 

 

△ 울끈불끈 바위들의 모습

 

 

△ 영축산 정상석 너머로 신불산이 보인다.

 

 

△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발길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영남알프스 산군들의 모습이 가슴 뭉클하게 한다.

십자(+) 등정을 마친 가지산, 운문산, 사자봉.

 

 

△ 이어서 수미봉, 재약봉, 향로산까지...

  

 

△ 올해 처음 만난 <용담>. 능선을 따라 올라오면서 이제 용담, 쓴풀, 산부추들이 보일 때가 되었는데...했는데 정상 근처 올라서자마자 곳곳에 청보라 용담이 무리지어 피어 있다. 초점을 잘못 맞추어 대여섯 컷 찍은 게 모두 엉망이다.

 

 

△ 영축산 정상 아래 이정표. 함박등, 채이등을 거쳐 시살등 가는 길... 

 

 

△ 억새잎 사이로 폭죽을 터뜨린 듯 수줍게, 화사하게 무리지어 피어 있는 <산부추>의 모습.

 

 

△ 되돌아 본 영축산 정상. 커다란 바위덩어리...곳곳에 사람들이 모여 서서 가슴이 탁 트이는 풍경을 느끼고 있다.

 

 

△ 1060봉에 서 있는 추모비. 예전엔 산을 좋아하던 이가 산으로 돌아간 사연을 대하면 그저 안타까운 마음, 연민이 먼저 느껴졌는데 요즈음은 그러한 삶도, 아니 마지막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 함박등을 향해 나아가면서...저쯤에 우리 축서정이 있을텐데. 여긴가 저기~인가.

 

 

△ 곳곳에 돌탑쌓기가 진행형이다. 누가, 어떤 축원을 하며 쌓고 있는 것일까?

 

 

△ 반야암에서 우리가 오른 능선. 왼쪽 암봉이 영축산 정상 쪽이고, 가운데 작게 보이는 바위(원 안)는 우리가 쉬었던 전망바위.

 

 

△ 심심치 말라고 이런 밧줄도 준비해놓으셨네...

 

 

 

■ 우리 축서정은 아무래도 놓친 것 같다.  영축산 정상과 추모비가 있는 무명봉을 지나 두 번째 암봉 지점 쯤인데, 첫 번째에 올랐다가 아니라서 내려와서는 길을 따라 지나쳐버린 것 같다. 역시 기억은 믿을 만한 게 못되네. '지난 번엔 쉽게 찾았다, 가는 길에 있었다...'. 이런 신빙성 없는 기억이 강하게 작용을 해버린 게다. 에고 아쉬워~ 시간은 2시를 향해 무섭게 흘러가고, 코스장님은 여차하면 되돌아갈 기세고, 배에서는 꼬르륵~ 기운은 없는데...  결국 함박등 못 미쳐 적당한 자리에서 밥상을 편다. 급해서 대충 정했다고 하지만, 잡목 가지 몇 개 베어내고(죄송해유, 산신령님, 나무정령님. 더 튼튼한 새 가지가 날 거여요!) 앉고 보니 명당이 따로 없다. 제일 좋아하는 정금봉-사자봉을 바라보며 밥을 먹게 되었으니.

 

 

 

  

 

△ 함박등으로... 바로 아래에서 어떤 아저씨가 물어보신다.

  "함박등이 어느 겁니까?"

  "이거 같은데요."

  "그렇지요?"

  궁금해서 물어본 건지, 동의를 구하려고 물어본 건지 모르것다. ㅋㅋ

 

 

△ 죽바우등 가기 전 아래쪽으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

 

 

△ 정상을 알리는 팻말은 없었지만, 여러 정황으로 보아 함박등이 분명한 듯...

 

 

△ 되돌아 본 함박등. 특이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 함박재. 우리는 백운암으로 가기 위해 왼쪽으로...바로 가면 시살등(2Km), 죽바우등 쪽이다.

   

 

△ 백운암 근처에서 만난 <꽃향유>

 

 

△ 뿌리만 보았는데...이게 바로<생강>이란다. 근데 절에서는 향신료를 안 쓴다고 하던데, 왜 이렇게 많지?

 

 

△ 죽바우등으로 바로 오를 때의 정상적인 들머리. 하지만 출입을 삼가해달라고 해놓았으니 드러내놓고 다리를 건너기는 어렵다. 내려오는 건 할 수 없겠지? 지난 번에 사진을 찍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려...

 

 

 

■ 백운암에서 돌계단 말고 지능선을 타기로 했는데, 무심코 오다 보니 길을 놓쳐 버렸다. 돌길은 아무래도 무릎에 무리를 주는 것 같다. 어떤 여자분은 걸어 내려가는 모습이 심상찮다 했더니, 결국 다른 분에게서 무릎 보호대를 빌려서 하고도 모자라 그 위에 손수건으로 질끈 동여맨 모습으로 내려간다.   그런데...  나도 결국 백운암 못 미쳐서부터 무릎 보호대를 꺼내야 했다. 왼쪽 뒷오금도 저렸지만, 앞쪽 무릎도 팍팍해서 미리 예방 차원에서.   극락암을 오른쪽에 두고 시멘트 포장길을 버리고 숲으로 들어섰다. 제법 뚜렷하게 길이 보인다. 왼쪽으로 가로지르는 듯한 길을 따라 가니 저멀리 우리가 출발했던 반야암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은 완벽한 원점회귀군..

 

 

 

 

 

△ 반야암 뒤편에는 방갈로 같은 느낌을 주는 별채가 둘 있다. 그 앞에 놓인 물확에 핀 꽃이 하도 환하고 예뻐서 일단 사진을 찍고, 돌아와서 확인해보니 <물양귀비>.

 

 

△ 반야암 주차장에 서 있는 누리장나무의 꽃받침 위에 베짱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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