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9. 26.(토) 그래, 여긴 가지북릉이지...어쩐지 비가 오더라 ㅋㅋ
①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 - 밀양방면 24번 국도 - 궁근정리 - 운문령 - 운문사 - 사리암 주차장
② 큰골 건너 - 합수점 - 오른쪽 심심이계곡쪽 - 왼쪽 능선에 합류 - 폐헬기장
③ 밧줄구간 - 암릉지대 - 가지북릉 - (정상 직전으로 되돌아가 왼쪽길) - 북서릉 - 심심이계곡 - 큰골
■ 파아란 하늘을 인 가지북릉의 모습을 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갈 때마다 날씨가 * * 같다. 오늘은 흐리기만 하고 내일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기에 일단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아침에 출발하면서 코스장님이 아무래도 긴 코스인데다 동해안 쪽부터 비가 온다니 무리일 것 같다며 함박등 쪽으로 목적지를 바꾸자고 하셨는데, 대원이 말을 듣지 않고 항명(抗
命)을 하여 기어이 사리암 주차장으로 향했다. 군법회의에 회부당하면 어쩌나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가고 싶은 걸~ㅎㅎ
△ 그래도 오늘은 우리가 가지북릉에 갔던 중에서 제일 날씨가 좋은 편이다. 저어기 사리암 모습도 보이잖여.
△ 언제 봐도 멋있는 금응송. 왼쪽은 배배 꼬인 금이송, 오른쪽은 뒷산 바우 같이 늘 한결같은 응이송.
100년 후에도 그대로겠지...우리도...
△ 출입금지 팻말을 지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모든 것을' ㅎㅎ
△ 큰골의 모습. 맑디맑은 저 물과 멋진 암벽, 그리고 나무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경들...
△ 큰골을 지나자마자 오른쪽 안내판 뒤 나뭇가지에 울 표지기 둘.
△ 가지북릉의 모습. 오르기 전에 그 모습을 보는 것도 오늘이 처음이다. 작년 1월에도, 11월에도 비구름에 싸여 그 모습은 보지 못한 채 그저 올랐었는데.
△ 왜 찍었냐고? 길의 모습이 하도 이뻐서..
△ 합수점. 징검다리가 있었는데 없어졌다. 물을 건너 오른쪽으로 가면 심심이골이다.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들어서서 오른쪽 지능선으로 오를 수도 있고, 우리처럼 오른쪽 길로 가다가 왼쪽 지능선에 합류할 수도 있다.
△ 완연한 가을이다.
△ 합수점에서 시작되는 지능선과 합류하기 위해 왼쪽으로 들어선다. 표지기도 몇 보인다.
△ 도토리를 줍다 보니...어디서 많이 본 듯한 연보라색 천. 울 표지기다. 아마 작년 11월에 매어 두었던 것이 가지째 부러졌나 보다. 주웠다가 다시 땅에 묻으며 사진 찍으려 하니, 코스장님이 '설정'이라며 그러면 안된단다. 아니지요. 이건 '설정'이 아니라 '재연'이랍니다!
△ 이제 아치형 나무가 나타날 때 되었는데...여전하다.
△ 얼마의 세월을 보낸 것일까. 저 나무둥치 좀 봐.
△ 직각인 돌을 감싸며 나무 둥치가 뻗어 나가 자연스러운 계단이 되었다.
△ 헬기장 직전. 왼쪽 갈림길로 내려서면 학소대, 학심이우골로 이어진다. 우리는 직진.
△ 헬기장
△ 드디어 본격 밧줄구간이다. 이 정도야 뭐...ㅎㅎ
△ 올 때마다 눈에 뵈는 게 없었는데, 오늘은 비구름이 걷혔다 가렸다...그래도 와본 중에서는 가장 전망이 좋다.
△ 밧줄을 잡고 오른쪽으로 비껴가야 하는 구간
△ 일명 '엉바위'. 지난 번 왔을 때에는 하루는 눈이, 하루는 비가 내려 미끄러웠었는데, 오늘은 그래도 쉽게 내려온 탓일까, 코스장님은 지나와서도 왜 '엉바위'가 안 나오냐고 이상하다고 하신다. 엉바위 맞는데...못 믿겠으면 2008.11.8.자 산행기를 보시라우요!
△ 이렇게 나무뿌리가 뽑힌 채로 세월을 견디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 이제 요 밧줄구간만 지나면 머잖아 가지북릉(일명 청도 귀바위)
△ 전망바위에서...우리가 걸어 온 족적.
△ 왼쪽 운문산의 불쑥 솟은 모습.
△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저멀리 문바위, 사자바위봉이 뚜렷하다.
△ 귀천봉과 그 왼쪽에 우리가 잘못 들어섰다 돌아나온 봉우리도 보이네.
△ 전망바위에서. 흐릿하지만 호거대와 그 오른쪽 너머 방음산도 보인다.
△ 이제껏 보던 모습과는 또다른 느낌의 지룡산. 볼록한 모습이 고당봉 같기도...
△ 지룡산 오른쪽의 옹강산. 지룡산이 아니었으면, 문복산 같기도...
△ 비에 살짝 젖은 단풍잎의 모습
■ 정상 직전 바위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은 '칼국수'+밥. 근데 뭔가 허전하다~ 했더니, 김치를 담아놓고는 안 가져왔네. 그래도 국물이 있으니 다행이다. 밥만 가져왔으면 어쩔 뻔했누. 아니야. 짜게 먹으면 몸에 해로워. 싱겁게 먹어야 혀~ 글고...나이가 들면서는 적당히 잊어버려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가 있지. 용량은 일정한데, 뭐든 오래 기억하고 있으면 새롭고 중요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으니 조심해야 해요! ㅋㅋ
△ 점심을 먹으면서 마주 보이는 능선의 암릉이 멋있어서 한 컷!
요때만 해도 저게 우리가 내려갈 길이라는 걸 꿈에도 생각지 못했지. 정상 직전에서 오른쪽으로 뻗은 저 능선이 바로 가지산 <북서릉>이다.
△ 잠시 쉬면서 그동안 줏은 도토리를 정리... 도토리 5형제. 제일 왼쪽 것이 상수리, 네 번째는 굴참 열매인 듯하다. 마지막은 졸참 열매인 게 확실하고.
참, 도토리를 줏어가면 늦어도 하루만에는 껍질을 까야한다. 햇볕에 잘 말리면 겉껍질이 잘 까질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알이 슬어있던 것이 벌레로 급성장하여...
반 넘게 버려야 했다. 이번 것은 다음 날 바로 까서 물에 담궈서 붉은 물을 우려내고 있지롱.
△ 비구름 속에서 찍었던 그 소나무, 아직도 의연히...
△ 드디어 정상이다. 여전히 이상하다. <북릉>이란 것은 가지산에 오르는 북쪽 능선이라는 말인데, 정상석이 있다는 것이...<귀바위>라는 이름이 있다면 그 이름으로 정상석이 만들어져야...그런 뜻으로 누군가가 정상석을 깨고, 또 누가 붙여 놓은 것일까.
△ 정상을 지나...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길로 들어서면 이런 사람 키를 넘을 정도의 산죽 군락이 나타나고. 계속 가면 가지산 정상이다. 가다가 오른쪽으로 빠지는 길이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보이지 않아 다시 가지북릉 정상쪽으로 되돌아 왔다.
■ 정상 바로 아래에서 혹시 오른쪽으로 빠지는 길이 없나 살피고 있으니, 산죽(조릿대)잎을 차로 끓여 먹으면 좋다며 전지가위로 조릿대를 자르고 있던 아저씨가 거긴 길이 없다면 내려 가보란다. 갔다가 다시 오는 길이라니 가다가 오른쪽에 길이 있을 거다, 본 적이 있다...큰소리치더니 직접 가보진 않아서 장담할 수 없다며 이번엔 꼬리를 뺀다. 그 길로 내려간다기에 길이 보이면 소리쳐 알려달라 했더니... 잠시 후 "길 없어요!"하는 소리가 산 속에 메아리친다. 에공~ 북릉에서 정상 오르기 직전에 길이 있을 지 모르니 도로 올라가야지.
△ 북릉길을 따라 오르다 가지북릉 정상 직전에 오른쪽으로 빠지는 길을 찾았다. 다시 보니 표지기도 몇 보인다. 누군가가 지나기 좋도록 잡목을 베어낸 흔적이 여러 군데. 이게 main 길이 있다는 징거!!
△ 이 길도 오름 전용길인 듯하다. 내려서는 건 상당히 부담스럽고, 곳곳에 밧줄구간. 우린 주로 우회로를 이용했다.
△ 신비로운 청회색이 도는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고사목의 모습. 꽤 괜찮지?
△ 우리가 내려갈 능선길. 잔돌과 도토리가 섞여 제법 미끄럽다.
△ 폐헬기장이 나타나기에 이젠 다 왔구나 생각했는데...그러고도 한참을 내려간다.
△ 계곡을 두어 번 넘나들고....지난 번 아랫재에서 내려왔던 길인데 왜 이리 낯설지?
■ 합수점까지는 어둑어둑해도 걸을 만했는데, 큰골로 나가는 길에 들어서자 지난 번처럼 캄캄하다. 하지만 평지이고 가본 길이기 때문에 렌턴 없이 가는 게 오히려 더 낫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발 걸음마다 확인하면서 걷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성큼성큼 걸어가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뒷풀이...소주 한 잔이 들어가니, 속은 찌르르, 눈은 스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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