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9. 20.(일) 오늘도 발목을 잡는다, 대운산에서보다 더 또록또록한 도토리!
① 양산 통도사(요금 내고) - 세심교 - (오른쪽) - 극락암 - 이정표 - 모퉁이 돌아 주차
② 포장도로에서 오른쪽 산길 - 백운암 - 산신각 뒤로 산길 진입 - 왼쪽 - 뚜렷한 길, 도토리 주으며 죽바우등
③ 채이등 - 함박재 - (오른쪽) - 백운암 옆 지능선 - 원점회귀
△ 세심교. 다리를 건너면 등산객들 먼지 털어내고 가라고, Air gun을 설치해 놓았는데, 바로 옆에서 할머니 두 분이 묵이며, 떡이며...팔고 계셔서 쓰기가 괜히 미안했다. 내가 미안해 해야 하는 게 맞는가..? 어쨌든.
오른쪽이 극락암, 백운암 쪽이다.
△ 시멘트 길이 꺾이는 지점에 이정표가 있고 지나자마자 요런 공터가... 울 가마를 주차하고.
△ 오른쪽 길로 접어든다. 나뭇가지에 표지기가 몇 붙어 있다. 백운암까지 이어지는 돌길 말고 지능선을 타고 가려 했던 것인데...
△ 이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빠져야 하는데, 자연스럽게 지나쳐 버려 결국은 피하려던 돌길을 올라야 했다.
왼쪽 위에 동그라미 표시해 놓은 것처럼 세모꼴의 표지기가 보이는 곳이 유의할 지점이다.
(그런 줄 어떻게 알았게? 함박재에서 내려와보니 그렇더라고~)
△ 백운암 가는 길의 돌탑들.
△ 예전에 없었던 나무계단이 생겼다.
△ 흙보다도 돌이 더 많은 길을 지나서...
△ 헥~헥~ 올라오니 백운암. 보이는 건물이 요사채인데 그 뒤쪽으로 해서 올라갔다. 일단 진입하면 왼쪽으로 주욱 나아가야 뚜렷한 길을 만날 수 있다.
▲ 대웅전을 지나면 대나무로 난간을 만들어 세워 놓은 다리가 있다. 아무래도 저리로 가야한다 싶었지만, 입구에 대나무를 가로질러 놓고, <수행 정진중이니 조용히 발걸음을 돌려달라>고 안내판까지 세워 놓았는데 다리를 넘을 엄두가 안나서 되돌아 와, 결국 산신각 옆으로 하여 들어섰다.
(※ 사진을 미처 찍지 못해, cafe.daum.net/san1025, '산길잡이'님의 카페의 사진 활용)
△ 수행처로 쓰고 있는 절 건물 뒤편에서 건너다 본 모습(왼쪽부터).
지난 주 다녀왔던 대운산과 시명산, 불광산, 그 오른쪽으로 천성산 제1, 2봉이 차례로 보인다.
늘 이렇게 전회 산행지를 확인하고 복습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코스장님의 깊은 헤아림~ 헤헤.
■ 막상 들어서니 길이 너무나 뚜렷하고 걷기에도 좋다. 게다가 대운산에서보다 더 또록또록한 도토리가...도무지 걸음을 옮길 수가 없다. 자세히 보니 열매가 윤기가 나고, 가는 세로줄 무늬가 있으며 모양도 길쭉하게 생긴 게 다르다. 아마도 졸참나무 열매인가... 지난 주 대운산에서 열심히 줏어간 것을 하루 말려 망치로 콩콩 겉껍질을 깨어 보니 겉으로는 멀쩡하던 것도 아직 살아 있는 애벌레가 꼬물꼬물 기어 나오고, 벌레가 없다 싶으면 오래 전 벌레 먹은 것인지 시커먼 줄무늬가 섞여 있고, 껍질을 두드리자마자 벌레알이 쏟아지고...기겁했었다. 그래서 이젠 도토리 보기를 돌 같이 해야지 했는데, 고 이뿐 모습에 나도 모르게 연방 줏어 담다보니 어느새 비닐 봉지가 가득 찬다.
△ 누가 세운 것일까.
△ 마른 계곡도 하나 건너고.
△ 저런 게 바로 연리지?
△ 비올 때 쏘옥 들어앉아 쉬기 딱 좋겠다. 아니면 기도처로...
△ 여기서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생긴 바위를 지나면 시선이 자연스럽게 오른쪽 위를 향하게 되는데...물론 능선 쪽으로 올라가게 되겠지만(표지기도 있었거든), 우리가 목표로 하는 죽바위등은 훨씬 더 왼쪽에 있으므로 오른쪽으로 가면 안된다.
△ 바위를 지나자마자 천천히 주의깊게 맞은 편을 보면 제법 뚜렷한 길이 보인다. 사진의 원 안처럼 나뭇가지에 표지기도 있고. 산죽이 무성한 곳에 뜻밖에 뚜렷한 길이 많던 걸~
△ 지도상의 샘이다. 생각보다 상당히 깊고 물도 깨끗한 편이다. 그래도 선뜻 마시고 싶은 생각은 안 들데...
△ 전망바위에서... 올려다 보니 벌써 단풍빛이 곱기만 하다.
△ 저멀리 통도사와 그 末寺들. 비로암은 맞나 몰러~
△ 전망바위에서 오른쪽으로 올려다보니...누가 쌓았을까. 조그만 돌탑이 있다.
처음 길을 잘못 들었을 때 이쪽 능선을 바라 보았을 때 절벽에 사람이 서 있는 것 같았는데, 그게 사람이 아니라 저 돌탑이었나 보다.
△ 저 멀리 영축산도 보이고...
△ 구절초도 한창이다.
△ 투구바위 저 너머로 토곡산, 신어산, 능걸산, 선암산...뭐시라 뭐시라 코스장님이 설명해주셨는데,
사진으로 보니 어디가 어딘지 잘 구분이 안된다. 사진이 흐리게 나와서 그렇겠지? ㅋㅋ
△ 올해 처음 만난 <쓴풀>
△ 죽바우등에 올라섰다. 오른쪽부터 훑어 나온다.
△ 참 많이도 다녔다. 이외에도 아련하지만 비슬산도 보이고, 정확히 짚진 못하겠지만 재약봉, 취경산, 명필봉, 가래봉...
△ 준.희님이 붙인 것으로 추측되던 정상 표시 팻말 대신 '산그리움' 산악회에서 만든 낯선 팻말이.
팻말 옆 철사에 울 보라색 표지기를 매었었는데...
△ 여기까지 온 김에 영축산까지 다녀왔으면 좋겠구먼. 바로 쩌어기 보이는데..
하지만, 이젠 알지롱. 손 닿을 듯 보여도 그 사이 주름처럼 접혀진 꼬불길이 만만치 않다는 걸.
△ 간이 전망대로 나가는 좁은 길 숲에서 울 표지기 발견! 외롭지 않게 노랑색을 하나 더 매어 두었다.
△ 까치 고들빼기. 꽃은 여느 고들빼기와 다를 바 없으나, 잎이 아주 특이하다.
■ 죽바우등에서 내려와 길에서 그다지 떨어지지 않았으나, 바위와 나무가 적당히 가려주어 우리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으나, 그들은 우리를 쉽게 발견할 수 없는 명당을 찾았다. 오늘은 부대찌개,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소리에 맞추어 뱃속에서도 꼬르륵~ 장단을 맞춘다. 평소 그다지 즐기는 메뉴는 아니지만, 산에서는 맑은 공기, 산들 바람은 물론, 아무 생각 없는 가벼운 머리,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람들이 있으니 맛은 최상이다.
△ 멀리 죽바우등의 모습. 왠지 거인이 어깨를 쫙 펴고 두 다리로 버티고 서 있는 듯, 그 위용이 대단하다.
그런데 코스장님은 영 다른 데에 비유하시더라고...
△ 채이등 가기 직전 이정표.
△ 여기도 나무 정상목과 준희님의 안내팻말 대신 낯선 팻말이...
△ 울 표지기는 오데로 갔을꼬...하며 무심히 바닥을 내려다보는데...
흔하지 않은 보라색 헝겊뭉치가 있어 살펴보니 세상에~ 울 표지기다. 그것도 두 개가 엉켜서.
죽바우등을 거쳐 한 번, 백팔등-영축산을 거쳐 한 번. 이렇게 다녀갈 때 매어 두었던 것을 팻말을 바꾸면서 버려진 게 용케도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 2009.8.5.까지만 해도 채이등 정상팻말 뒤에 달려 있는 울 보라색 표지기 둘이 건재한 모습인데...(http://blog.daum.net/sdw09181 '무대뽀'님의 블로그에서)
△ 이크! 사진을 잘못 찍었당. 함박등 쪽이 잘려 버렸네...함박재 갈림길, 오른쪽이 백운암으로 내려서는 길.
△ <알며느리밥풀>꽃과는 인연이 없는지, 이맘때쯤이면 흔히 볼 수 있는 꽃인데도, 사진을 찍을 때마다 바람이 불거나, 초점을 잘못 맞추거나...해서 성공한 적이 없다. 이번에도 역시 별~로네.
△ 함박재에서 내려서면 제법 급내리막이다. 벤치가 있는 쉼터에서 백운암으로 가지 않고 지능선으로 빠지는 길이 있는가 찾아보았지만 없어서 일단 나무계단을 거쳐 조금 더 내려오면 2번째 나무계단을 만난다. 여기서 계단으로 가지 않고 표지기가 몇 붙어 있는 길로 빠져본다.
△ 잔돌이 조금씩 섞인데다 도토리 지천이라 자칫하면 미끄러지기 십상인 길이다. 아까부터 오른쪽 엄지발가락 아래 관절이 아파 다리에 힘을 주기가 어렵다. 그 와중에도 도토리는 쉼 없이 주머니에 줏어 놓고, 산목련의 고운 단풍빛은 어김 없이 눈길을 붙들어 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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