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11. 14.(일) 완벽한 잇기 산행, 근데 통도골에 통도사가 있다?
① 배내골 - 선리 - 에코뷰 실버타운(느티나무가든 옆) 건너편 - 시멘트 다리 건너 - 첫 번째 주택을 끼고 왼쪽 - 글씨가 지워진 표지석 왼쪽 - <공터를 지나 계곡 입구> - 오른쪽 오르막 산길
② 임도 - 왼쪽 - <도토정 마을 이정표 지나 모퉁이 돌아서서 왼쪽으로 산길> - 낙엽 수북 미끄럼 오름길
③ 동굴 있는 968봉 - 안부 - 푯말 - 시살등 정상
④ 안부 - 신동대굴 - 급내리막(밧줄) - 통도골 - 푯말 - 철다리 - 원점회귀
■ 지지난 주 오룡산 산행은 반원 형태였으므로, 오늘은 그 나머지 반원 형태로 시살등을 다녀올 예정이다. 걸음이 남들보다 늦은데다 간간이 전망도 감상하고, 그간의 넋두리들도 주고받으려니 남들보다 이른 시각에 출발해야 할 수밖에 없다. 출발지인 실버타운 앞에 도착하니 8시 조금 넘었다. 산행팀이라고는 우리밖에...그래도 제일 마지막에 내려올 걸...?
△ 산행 기점은 오룡산 때와 같다. 느티나무 가든 맞은편으로 배내천에 내려서는 길이 있다.
△ 배내천을 건너 길을 따라...첫 번째 주택 모퉁이를 돌아서.
△ 잘난 척한다고 왼쪽으로 왔더니 사유지라 그런지 쇠줄을 걸어 통행을 막고 있다. 차량이 문제겠지만,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
* 하산길에 땅주인인지를 만났는데 차를 몰고 나가다가 우리가 걸어오고 걸 뻔히 보면서도 바로 앞에서 쇠줄을 당겨 걸고 있더라. 나원 참...차도 아니고 사람들이 걸어오는데 지나가고 나서 해도 될 걸, 그러고 싶을까.
그래 지 땅이다 이거지?
△ 그림 같은 펜션들의 모습이다. 우린 공터를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빠진다.
△ 길가의 어떤 나무에 <말벌집>이... 에구 무서버~
△ 길 끝에 이르면 왼쪽에 콘테이너 박스가 있고 그 맞은편이 전기울타리가 둘러진 산행 들머리다. 주황색 선이 우리가 내려온 통도골 들머리.
△ 급오르막인데다 낙엽이 쌓여 있고, 비마저 내린 뒤라 미끄럽기 짝이 없는데, 오른쪽에는 전기 울타리가 길 바로 옆에 바짝 쳐져 있어 괜히 긴장된다. 실제로 전기가 흐르고 있는지는 모르지만서도.
하여튼 별로 기분 안 좋은 곳이다. 울타리 너머엔 <금>이라도 묻혔을까?
△ 아슬아슬 전기 울타리를 피해가며 바짝 오르면 임도를 만난다. 정면에 양봉 상자가 보이고, 우리는 왼쪽.
△ 통도골 너머 저 암봉과 단풍 좀 보게~
△ 시살등도 보인다. 저기까지 언제 가지? 이런 생각도 없다. 그저 가보는 게지 뭐.
* 앗, 자세히 보니 저건 신동대, 시살등은 사진에 표시된 봉우리의 오른쪽이다(코스장님의 지적). 에공...
△ 바람이 휘리릭~ 불어오더니, 나무에서 낙엽들이 그야말로 '우수수' 떨어진다. '우수수'는 의태어일까, 의성어일까? <정답: 의성어&의태어>
△ <도토정>마을 이정표를 보고 모퉁이를 돌아서면,
△ 곧바로 왼쪽 산길이 열려 있다. 표지기가 몇 달려 있지만, 생각 없이 가다가는 놓치기 쉬운 길이다.
△ 워매!! 급오르막에 낙엽이 수북하여 주루룩이다. 눈 오던 날, 가지북릉 생각이 난다. 한 발 전진하면 두 발 미끄러지던...
△ 아침햇살에...나무에 앉은 이끼마저도 이쁘다.
△ 에공...싫여~ 산죽은 어른 키만큼 훌쩍 자랐는데, 그 사잇길이 미끄럼 오르막이니.. 잔 가지가 얼굴을 찌르고 발은 연방 미끄러지고, 잡을 건 없고...三重苦로다.
△ 하지만, 전망대레 올라서니 우리가 가야할 시살등과 그 아래 신동대 동굴도 환히 보인다.
△ 오룡산 봉우리들... 사방팔방 우리 발길 닿지 않은 곳이 없네.
△ 오룡산-시살등 갈림길
△ 동굴 안에는 샘물이 있다.
■ 시살등이 빤히 보이는 암봉에서 점심 밥상을 차린다. 늘상 그랬지만, 오늘도 점심 자리 하나는 끝내준다(코스장님의 혜안 ♥♡). 암봉 뒤쪽으로는 칼바람이 윙윙 지나가지만, 우리가 앉은 곳은 바람이 거의 없고, 따뜻한 햇살이 난로처럼 따뜻하기만 하다. 앞쪽이 길이지만 암봉이 높으니 우리는 사람들을 내려다 보더라도 지나가는 사람들은 우리가 소리 내지 않으면 그냥 지나가기 쉬운...
△ 구름도 한 번 찍어보고...
△ 오룡산 최고봉이다. 정상석이 있는 마지막 봉은 더 너머에..
△ 시살등으로 향하면서...통도골과 저멀리 실버타운의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통도사는 통도골에 있지 않고, 왜 반대쪽에 있지? 하긴 상운암도 상운산에 있었나? 운문산에 있었지..ㅎㅎ
△ 드디어 시살등이 손에 잡힐 듯. 저 멀리 죽바우등에서 한피기 고개를 지나 시살등까지 이어지는 능선.
△ 쑥부쟁이처럼 생겼는데, 뭔가 다른 느낌의...
△ 이러니 나의 기억력은 믿을 게 못 돼!! 정상석을 보면서, 2006년도에 처음 왔을 때 그 모습이 아닌 것 같다, 방향이 반대쪽이었던 것 같다...했는데 와서 확인해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같네요. ㅎㅎ
△ 저 멀리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자봉이 위엄 있게 우뚝 솟아 있다. 영남알프스 산군 중에서 높이로 치자면 <가지산>이지만, 사자봉은 뾰족하지도 않은데 왠지 우뚝한 느낌이다.
△ 정상석 너머 방향으로 내려서서 얼마 지나지 않아 안부. 나무 이정표가 서있다. 넘어질까봐 철사로 고정시켜 뒀는데, 거기에 울 표지기를 하나 슬쩍~
△ 신동대 동굴. 동굴 앞이 산죽으로 가득하지만 사람들이 얼마나 다녔는지 길이 뚜렷이 나있고, 표지기도 주렁주렁.
△ 나무로 만든 움막 같은 게 있고, 돌탑도 있다. 누군가가 신동대에 관한 전설을 안내문 형식으로 만들어 걸어 놓았다.
△ 비가 오면 웬만한 산행팀이 들어가서 쉬어도 될 만한 크기다.
■ 이후부터 어찌나 급내리막인지 미처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다. 처음엔 이 길로 오를까 생각도 했는데, 안그러길 천만다행이다. 안전용으로 매어 놓은 밧줄을 잡고 내려오는데도 어찌나 가파른지 바위를 타고 내려서는 것 같다. 게다가 또 비에 젖은 낙엽...
△ 아까 임도를 오를 때 보았던 그 지점이다. <도토정> 마을 안내 팻말이 있던 즈음.
△ 산모롱이를 돌아서 나오자 이런 철계단이...
△ 멀리서 보면 평범한 철계단 같은데, 가까이서 보니 석쇠 형태로 되어 있어 중간 부분을 밟으면 휘청, 일렁거려서 별로 기분 안좋다. 그래서 중간의 쇠파이프 쪽을 밟으며 지나왔다. 실제로 마지막 부분은 중간 부분이 내려앉아 있더라니까.
△ 계곡을 건너면서... 바위 위의 저 소나무도 언젠가는 멋지게 자라겠지?
* 오르내리는 길이 얼마나 가파르고 미끄러웠는지, 스틱을 잡은 자리 - 엄지와 검지 사이 - 가 얼얼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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