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8. 9.(일) 이러다 우중 산행의 매니아가 되는 거 아니야?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 - 언양방면 국도 - 운문령 - 운문산휴양림 지나 생금비리 쉼터
맞은편 숲 - 바윗길 - 휴양림쪽 지능선에 합류 - 용미폭포 안내판 - (오른쪽) - 부처바위 - (왼쪽)
바위지대 - 헬기장 옆 - 직진 - 1059헬기장 - 상운산 - 원점회귀
■ 목요일 산행 후 사흘밖에 안지났지만, 흐리고 가끔 해가 비친다기에 또 몸이 근질거려 나선다. 지난 산행도 비가 와서 학심이 쪽을 포기했는데, 오늘도 비가 온다면 안되겠다 싶어 생금비리에서 출발하여 상운산을 다녀오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한다. 가지산 쪽은 비가 안온다더니 출발하고 보니 또 차창에 빗방울이... 운문령을 넘어서 산자락을 보니 비구름이 가득하고 가시거리는 너무 짧다. 계속 비가 올 모양이면 돌아가서 오봉산 정도나 가볼까 생각하면서도 생금비리쪽에서 출발하는 들머리라도 찾아놓을 심산으로 일단. 운문산 휴양림 입구를 지나 생금비리 쉼터에 주차를 하고 그 맞은편에 들머리를 확인하고선 비가 와도 세게 퍼붓지는 않으니 일단 발출!
△ 삼계리 가기 전 생금비리 쉼터. 바로 맞은 편 숲이 들머리다.
△ 차로 왔다 갔다 할 때는 안보이더니 걸어가보니 생금비리 쉼터 바로 맞은편에 들머리를 표시한 표지기가 즐비하다.
△ 제법 뚜렷한 길이 보이는가 했더니 이런 돌무더기가 보이기 시작하자 길은 가늠하기 어렵다. 표지기도 보이다 말다 하고,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기 위한 관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어서 정신이 없다.
...이후 진행한 길은 '알바'인지 '정상경로'인지 판단이 모호!
△ 요롷게 버섯 사진 찍을 때만 해도 좋았다. 이건 <졸각버섯>종류인 듯...
돌들이 많은 곳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던가 아니면 왼쪽 지능선으로 합류하는 길을 찾았어야 했는데, 길이 보이지 않아 어찌하다 보니 커다란 바위 바로 아래로 지나 왼쪽으로 나오니 지능선이다. 지도보다 더 위쪽으로 와서 합류한 셈이다. 그리고 그 바위가 알고보니 <부처바위>
■ 팔뚝이며 어깨가 따끔거려 돌아보니 모기가 떼로 몰려 내 주변에서 난리다. 도대체 뭔 일이여. 왜 나한테만 이러는 거여~ 얼마나 징그럽게도 심혈을 기울여(?) 물었는지 소매를 걷어보니 벌써 너덧 군데가 부풀어 올라 융단폭격을 당한 것 같다. 차라리 비가 세차게 퍼부으면 몸은 무겁겠지만 이눔의 모기들은 좀 덜할텐데...덥지만 비옷을 꺼내 입을까, 설마 비옷까지 뚫을라고.. 그나저나 참 희한한 일이다. 코스장님은 "무시!"하기를 요구하며 빨리 오라고 하고, 나는 머리 위며 몸 주위에 모기떼를 달고서 팔뚝이며 어깨를 두들겨 대며 걸어간다. 에고~ 누군 좋겠네~ 내가 있으면 절대로 모기한테 안 물릴 거 아니여.
△ 바위 아래에서 잡목과 산죽들을 헤치며 나와 지능선을 만나니 곧이어 안내판. 우리는 오른쪽이다. 누군가가 매직으로 안내판 한 귀퉁이에 <상운산>이라고 적어놓았다.
△ 부처바위. 우리는 저 바위 아래에서 길을 개척하며 지능선으로 나온 셈.
왜 부처바위인지 가까이에서는 모르겠다. 멀리서 보면 불상처럼 보인다나...
△ 부처바위 옆에 나무 팻말이 서있고 <생금비리>라고 적혀있다. 아마도 들머리에서 얼마 진행하지 않아 길이 애매할 때 우리는 바윗길로 바로 직진했는데, 오른쪽으로 가게 되면 이 길로 올라설까?
△ 비가 잠시 그친 사이 거미줄에 맺힌 빗방울이 영롱하다.
△ 신경쓰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갈림길. 진행 방향 오른쪽에 휴양림을 알리는 흰색의 안내판이 있는데, 안내판을 지나 오른쪽으로 꺾으면 헬기장으로 해서 쌍두봉으로 가는 길이고, 상운산으로 가려면 왼쪽이다.
△ 작년 지리산에서 본 이후 올해 처음으로 보는 <모싯대>. 그 청초한 모습을 살려내지 못함이 아쉬울 밖에...
△ <꽃며느리밥풀>
△ 1059 헬기장. 헬기장 모습을 찍으려 했는데... 사전 양해를 얻지 못해 모자이크 처리.
△ 정상 30m 전의 이정표
△ 상운산 정상. 2006년에 왔을 때 저 나무팻말은 왜 본 기억이 안날까?
■ 아무 것도 보이는 게 없으니 정상에서 머무르는 시간도 짧을 수밖에. 정상 아래 제법 너른 바위(계단식)에 식탁을 차렸다. 오가는 사람이 보이기는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리를 볼 때는 나무들에 가려서 바로 보이진 않으니 오늘 같이 조망이 없는 날 밥 자리로는 그저 그만이다. 비가 많이 오면 운문령으로 내려갈까 생각도 했지만, 임도따라 가는 길이 썩 맘에 안들고, 학심이골로 내려갈까 생각해보면 어제 온 비로 계곡 상황이 어떨지 모르니 오늘은 왔던 길을 되짚어 원점회귀하기로 한다. 오름길을 다시 하산길로 택하지 않으려 하는 것은 반복되는 길로 인해 산행의 재미가 반감될까봐도 하나의 이유이지만...뭐, 관계없다. 천성산에서의 경험(올라갔던 길을 내려오면서도 그 길이 올라간 길인지도 몰라 봄)을 떠올려 보면ㅋㅋ
밥 먹고 하산하려는데 어떤 아저씨가 어디서 오냐고 묻는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쌍두봉으로 가려는데 길을 못찾겠다고 하며 가지고 있던 지도를 보여주는데 2004년 이전의 간략도다. ㅎㅎ 우리가 부산일보 지도를 펼쳐놓고 설명하니 쌍두봉 위 헬기장만 찾으면 가겠는데 헬기장을 못찾아 오르락내리락했단다. 그래서 흰색 팻말 있던 갈림길까지 동행하기로... 방금 밥을 먹은 뒤라 안그래도 씩씩거리는데, 코스장님은 길 안내한다고 앞장서서 월매나 속도를 빼던지 1059 헬기장 다와갈 무렵에는 숨이 턱에 닿을 지경이다. 설마 내가 안가면 계속 가겠나 싶어 속도를 팍 늦추었더니 기대했던 대로 아저씨를 먼저 보내고...
△ 용미폭포로 가지 않고 부처바위 지나 지능선 따라 직진하면서 지도상의 '합류점'을 찾아보려고 했으나 놓쳤다. 사진 속의 이정표가 나오기 전에 왼쪽 나무에 달린 <부산일보>표지기를 보았으나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그랬는지 표지기 아래 길처럼 보이는 입구가 큰 나뭇가지로 가로 막혀 있고, 그 안쪽은 산죽군락이어서 그냥 내려왔는데, 거기가 바로 생금비리에서 올라와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지능선과 만나는 곳인 듯하다.
△ 이런 큰 바윗돌들을 지나고,
△ 전망대(전망대가 맞나?)도 지나고,
△ 나뭇가지를 잘라 만든 계단...나무를 벤 지 얼마 안되는지 이런 버섯도. (운지버섯인가?)
△ 휴양림 주차장 공터로 내려오게 된다. 야영데크 근처서 솔솔 풍기는 고기냄새가 월매나 유혹적인지...우리도 불과 사흘 전에 오겹살을 구워 먹었지만, 결국 산행 후 뒷풀이를 다시 한 번 삼겹살로...ㅎㅎ
△ 휴양림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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