伽倻山日誌_七佛1432·Ⅲ/ 정금응
눈은 함박인데
여린 당신 길 미끄럽다 맘 졸여
몇 년치 눈 다 보았다고
말하던 보송 볼은 곱기도 한데,
돌아올 길 가늠하며 가야로 들고,
저 멀리 눈 구름
함박눈으로 내달아
나뭇가지 위로, 바위로, 눈(眼) 속으로
눈보라 비껴준 칠불암봉 아래
고적한 산새는 당신 이슬 머금고
참 고요히도 내리는
당신은 山中聽雪을 정금히 권합니다.
산세 헤아려 길 고르고
모롱이마다 돌 얹어
기원하시더니
냉기 머금은 손 장갑 가슴에 품어
석양의 호미곶
그 맑고 붉은 목소리 소담하여
당신 안은 눈발로만 우편한
긴 서신 읽으며 한 사람 한 생을 견디려 합니다.
꼬리 따라 이어진 바다
두 눈 가득 담고
추억에 담아서
다시 볼 표지기 함께 한 삶 건너려 합니다.
'日誌日誌 pp.27-28·9 정금응 도서출판 가야산동방 2007.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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