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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25/自作詩

伽倻山日誌_七佛1432·Ⅲ

by 참 좋은 당신 2009. 9. 1.

 

 

伽倻山日誌_七佛1432·Ⅲ/ 정금응

 

눈은 함박인데

여린 당신 길 미끄럽다 맘 졸여

몇 년치 눈 다 보았다고

말하던 보송 볼은 곱기도 한데,

 

돌아올 길 가늠하며 가야로 들고,

저 멀리 눈 구름

함박눈으로 내달아

나뭇가지 위로, 바위로, 눈(眼) 속으로

 

눈보라 비껴준 칠불암봉 아래

고적한 산새는 당신 이슬 머금고

참 고요히도 내리는

당신은 山中聽雪을 정금히 권합니다.

 

산세 헤아려 길 고르고

모롱이마다 돌 얹어

기원하시더니

냉기 머금은 손 장갑 가슴에 품어

 

석양의 호미곶

그 맑고 붉은 목소리 소담하여

당신 안은 눈발로만 우편한

긴 서신 읽으며 한 사람 한 생을 견디려 합니다.

 

꼬리 따라 이어진 바다

두 눈 가득 담고

추억에 담아서

다시 볼 표지기 함께 한 삶 건너려 합니다.

 

 

                     '日誌日誌  pp.27-28·9  정금응  도서출판  가야산동방  2007.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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