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26. 다시는 길 아닌 길로 안간다 하더니..그래도 하늘릿지는 탔잖어~
덕계-울산 방향 7번 국도 - 평산리 지나 주진리 - 주진상마을회관 - 불광사 - 미타암 주차장
임도에서 오른쪽 산길 - 법수원쪽 - 법수원 조금 못미쳐 나무전봇대에서 왼쪽 산길
갈림길 - (왼쪽) - 계류 건너 왼쪽 - 오른쪽 큰 바위 쪽 - 하늘릿지
원적봉 - 공터 - (비스듬 오른쪽) - 임도(철쭉제 안내석과 이정표) - 임도 옆 능선 - 천성산 제2봉
정상석보며 오른쪽 - 807봉 - 임도 건너 - 법수원 계곡 - (알바) - 법수원 - 원점회귀
■ 7월은 천성산 집중 탐구의 달이라...예정대로라면 중앙능선을 타고 천성산을 올라 성불사 계곡으로 내려오다가 濯足이나 하기로 했었는데, 비가 온다던 토요일 날씨가 좋기만 하니 고새 땅이 좀 말랐겠다! 하며 평소 좋아하는 바위를 타러 천성산 하늘릿지를 가기로 계획을 급수정.
그런데, 출발 당시만 해도 오늘 전망 끝내주겠다, 눈앞에 보이는 산 이름 꿰기도 바쁘겠다 해쌌는디...미타암에 도착하여 올려다 보니 구름이 비를 잔뜩 머금은 게 보인다. 우짜겠노, 할 수 없지.
△ 주진 상마을회관을 지나고 불광사를 지나...시멘트 임도따라 올라오면 고갯마루에 쉼터 가게가 둘 있고 왼쪽에 미타암 버스 주차장이 있다. 가게 주인이 친절하게도 안내를 해준다. 물론 내려와서 뭐 좀 사먹었지. 근데 참 양심적으로 장사한다. 오뎅 4, 커피 1, 아이스크림 1=2,500원
△ 저 멀리 미타암이 빤히 보인다.
△ 임도따라 갈 수도 있으나 오른쪽 산길로...
△ 무슨 뜻으로 쌓았는지 모르지만, '미타암산'이라는 알 수 없는 돌비석이 세워져 있다.
△ 임도와 다시 만난 지점. 임도 위쪽에 법수원 가는 팻말도 보이지만, 여기서 오른쪽 길로 접어든다.
△ 3분 정도면 다시 법수원 안내 팻말
△ 안내팻말 있는 곳에서 10분 채 못가서 법수원 요사채가 보인다.
△ 2-3분 뒤 왼쪽에 나무전봇대가 있는 지점에 표지기들이 몇 보인다. 여기가 바로 하늘릿지로 향하는 첫 갈림길이다. 카메라가 흔들려 버렸네. 벌써 힘이 빠졌나..
△ 산죽들을 헤치고 나오면 저 멀리 하늘릿지가 보일 즈음 다시 갈림길, 유의구간이다. 갈림길은 여러 명이 서 있을 정도의 넓이인데 진행방향에서 볼 때 오른쪽 산죽 오름길에 표지기가 많이 달려 있지만, 이건 잔치바위로 가는 길이다. 하늘릿지로 가려면 진행방향으로 직진하여 바로 계곡으로 내려서서 계류를 건너 왼쪽으로 가야한다.
* 갈림길 모습을 찍어오지 못해 아쉽다.
△ 계류를 건너 길을 가다보면 산죽 사이로 오른쪽에 암벽등반한 흔적이 보이는 큰 바위가 보인다. 이 바위를 돌아서서 가는 길도 있어 보이지만 우리는 일단 바위를 올라섰다.
△ 본격 하늘릿지 첫 로프 구간. 물이 없으면 올라 갈 만한 코스인데...제법 미끄럽고 생각보다 가파르다. 올라서서 뒤돌아보니 아찔~. 아무래도 나는 팔 힘이 약해서 문제다. 바위와 발을 수직으로 둬야 수월할텐데, 내 팔 힘을 내가 못 믿으니. 그래! 내일부터 아침마다 팔 굽혀펴기 20개, 실시!! ㅋㅋ
△ 이런 바위도 나오고. 힘들지만 그래도 재밌다 ㅎㅎ
△ 저 아래 백동 저수지도 보이고.
△ 암벽 하나를 올라서자마자 이런 동굴도...
△ 언제봐도 바위와 찰떡궁합인 소나무!
△ 칼날 같은 바위 틈으로 나오다 찍혔는지 무릎이 아려서 옷을 올려보니 벌써 시퍼런 멍이 들었다.
참...뭐할라꼬 이런 산을 오를라 카는지...ㅋ
△ 요게 아마도 저 아래에서 보았을 때 하늘릿지를 돋보이게 했던 그 소나무 같은데...
바위를 오르락내리락 하느라 기운이 빠져 저기는 올라가지 않았다.
△ 구름이 가려 눈앞에 뵈는 게 없더니, 저 아래 미타암의 모습이 잠시 보였다 금방 사라진다.
△ 2년 여를 함께 했던 스틱 1단이 자꾸 빠져서 급한 대로 울 표지기를 사이에 끼워 임시로 고정시켰다. 아마 오늘로서 마지막이 될 듯...잘 가게, 친구여!
△ 바위 전망대.
△ 코스장님이 저 보라색 꽃은 뭐지? 모싯대 같다, 아니 비비추다..다가가서 잎을 보니 비비추. 에공, 처음부터 잎을 보았으면 금방 알았을 걸...
△ 원적봉. 나무 팻말을 세워 놓았다. 예전의 <채이등> 생각이 나네.
△ 원적봉을 지나 내려오면 만나게 되는 쉼터. 원래는 여기서 미타암 쪽으로 돌아오기로 했는데, 내가 고집 피웠다. 천성산 제2봉인 비로봉까지 다녀 오자고. 여기서 돌아갔으면 그리 알바 안해도 됐지..ㅠㅠ
△ 5-6분 후면 임도를 만난다.
△ 여기서부터 임도를 따라도 되지만 우리는 그래도 산길이 좋다. 이정표 왼쪽 계단으로 올라...임도와 나란히 가게 된다.
△ 올해 처음 만난 원추리꽃. 지리산 종주 때 바람따라 온 몸으로 일렁이던 원추리들의 군무가 생각난다.
△ 임도에서 40분 정도면 천성산 2봉인 <비로봉> 정상이다. 다른 사람들은 한 20분하면 되겠지 뭐. ㅋ
오른쪽 길로 내려선다.
■ 오늘은 점심 자리를 찾기가 좀더 수월했다. 평소라면 조망+은폐/엄폐+햇살/그늘...이렇게 3요소가 맞아야 하는데 오늘은 어차피 조망이야 기대할 수 없고 그늘도 필요 없으니 은폐/엄폐 자리 찾는 거야 뭐 전문가 수준에서야 식은 죽 먹기!
땡초 다져 넣은 콩나물국에 가지나물, 꽈리고추 무침으로 얌냠 짭짭 ♬ 신나게 먹고, 커피도 블랙으로 한 잔, 사과로 마무리. 코스장님이 꿈실 가신 사이에 배낭에 기대어 지도 보고 할 때까지도 좋았다구~~
△ 아직 땅이 질척거려 제법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통과하니 다시 임도. 왼쪽은 소주동 방향, 법수원은 길을 가로질러 직진이다. 똑같은 비옷을 입은 남녀가 손을 잡고 앞서가더니 5분도 안되어 "미끄러워서 못가요. 군데군데 미끄러진 자국이네." 하며 도로 올라온다.
우리는 스틱이 있으니까 가보자 하며 내려가보니 뭐 갈 만한 길인데? 하긴 둘이 손잡고 내려가려면 쪼꼼 에럽것다. ㅋㅋ
△ 임도에서 20분 정도면 계곡에 닿는다. 계곡을 건너서...
△ 요기까지도 괜찮았다고요. 가지고 있던 지도가 간략도라는 사실을 잠시 잊은 채 여기가 지도상의 '로프'지점, 즉 법수원으로 바로 내려서는 갈림길로 착각한 것이다. 더 직진했어야 했는데...
마침 남자분 셋이 우리가 가려고 했던 오른쪽 샛길로 들어서는 바람에 자신있게 우리도 뒤따랐다. 계곡 같이 가게 되었으면 길을 찾아 갔을 지도 모르지만..
■ 결과적으로 보아 거의 1시간 이상을 산죽에 찔려가며 알바를 한 셈이다. 샛길을 따라가니 급내리막이다. 질척거리며 흙은 신발에 달라붙어 미끄러지고, 산죽은 엉키고...
어라, 갈림길이 나타나네. 일단 내려선다 생각하고 가다가 너무 내리막이다 싶어서 갈림길까지 도로 올라왔다. 오른쪽으로 빠지는 듯한 직진길로 가다 보니 계곡물과 바위. 사람이 있어 물어보니 여기서 법수원으로 가는 길은 없단다. 할 수 없지, 도로 갈림길까지 와서 다시 아까 갔던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또 계곡이다. 이때만 해도 여유만만~ 물 본 김에 우리도 탁족하며 땀이나 식히자 하며 뽀드득 뽀드득 발도 씻고.
건너편에 길이 보이고 표지기도 보여 계곡을 건넜는데, 산죽이 엉킨 거며 아무래도 메인로드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일단 진행. 커다란 바위로 이어진다. 왼쪽 아래는 법수원 요사채 지붕이 보이고. 문제는 바위를 타고 내려갈 방법이 없다. 무리해서 어찌어찌 내려선다 하더라도 길이 아니라면 저 미끄럼 바위를 타고 올라올 대책은 더욱 없다. 결국 다시 돌아나왔다.
그런데, 나오고 보니 우리가 들어섰던 길보다 한 칸 아랫길인데, 아까는 보지 못했던 맞은 편 길이 보인다. 안도하며 다시 계곡을 건너 길 다운 길을 찾아 들어선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 길이 희한하게도 점점 가파르고 험해지더니...법수원이 뚜렷이 오른쪽에 보이는데 길은 왼쪽이고 그 사이에 물이 흐르는 미끄럼 바위를 타고 내려설 수밖에 없다. 주~욱는 줄 알았지 뭐.
△ 다른 산행기에는 이것도 혈수폭포라고 했네. 내려와서 올려다보고 찍은 모습. 이 바위 오른쪽에법수원 산신각이 있다. 바위 저 위쪽 물이 지나가는 파이프를 넘어서가다 잘못 건드려 살짝 걸쳐 놓은 이음새 부분이 빠져서 물세례 한 번 받고...(물론 코스장님이 도로 끼워놨어요)
■ 바위를 올려다보면 그래도 별 거 아니라 할 수도 있는데, 어느 정도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상태에서 물과 함께 내려서는 건 내겐 쉽지 않았다. 이제 다됐다 하며 놀란 가슴 진정시키고 있는데, 길을 살피던 코스장님이 아래쪽으로는 길이 없단다. 방법은 하나. 이번에는 110도 쯤 되는 폭포 오른쪽 바위를 타고 올라가야 한단다. 참참참... 네 발로 모자라 여섯 발로 올랐다. 두 팔, 두 다리, 두 무릎.
△ 법수원 <천태각>
△ 천태각 앞의 맥문동. 심장이 벌렁거려서 숨도 잘 못 쉬겠다면서 이걸 찍을 정신은 있던가벼.
구어럼~ 이게 바로 찍사의 정신이제.
△ 법수원과 천태각 사이 계곡을 잇는 <섭진교>의 모습. 다리 옆에 산행안내도도 있다.
밧줄 타고 바위 오르느라 기운이 다 빠져서 사진이 흔들렸다 ㅎㅎ
△ 법수원
△ 법수원 텃밭의 흰 도라지. 지난 번 용주사에서는 보라색 도라지를 찍어왔는데.
■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뒤풀이를 해야 한다는 데에 이의가 있을 수 있을까? 요즘 들어 마시기 시작한 막걸리. 주문한 두부 김치가 오기 전에 한 잔 먼저 주욱 들이켰다. 캬~ 시원타.
- 앞으로는 간략도 말고 상세지도를 갖고 다녀야 겠다
- 아까 바위 있는데서 샛길로 빠지지 말고 더 갔으면 법수원 가는 더 쉬운 길이 있었을 게야
- 근데 우리보다 앞에 간 세 아저씨는 어디로 사라진 거여
- 이젠 확실한 길 아니면 안 가야야지....
각자 썰을 풀어댔지만, 나는 안다. 다음 번에도 또 알바할 일이 생길 것이여. 알바는 바로 <개척>이거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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