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5. 23.(토) 인왕산 갈라 했는디...
공해마을(경북집 골목) - 가나안 수양관 - 통통바위 - 파류봉 - 원점회귀
■ 전직 대통령이 자살하는 초유의 사건을 접하고...이래저래 우울한 아침이다. 늦은 시각, 점심이라도 먹고 오기 위해 파류봉을 향한다. 새벽에 비가 와서인지 땅은 촉촉하고, 날파리떼도 별로 괴롭히지 않네. 길에서 조금 들어간 풀숲 그늘에서 잠시 누웠다가 통통바위를 향해~
△ 가나안 수양관 왼쪽 산길로 접어들어 산길을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전망이 트인다. 울끈불끈 저 바위들 좀 봐!
△ 내려오는 산행팀이 우릴 보며 '힘들텐데...' 위로하며 지나간다. 파류봉으로 향하는 이 길에는 바위가, 그것도 밧줄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는 바위구간이 많다. 요건 워밍업 단계.
△ 큰 바위에 올라서서...저멀리 부산학생교육원도 보이고 오른쪽에 죽전마을도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이 떨어졌다는 부엉이 바위도 이런 식이었을까. 오늘따라 바위를 올라서는데 괜히 다리가 더 후들거린다.
△ 통통바위 가기 전...바위 틈을 비집고 때늦은 진달래가 피어 있고, 아래쪽에는 돌양지꽃도.
■ 우리의 통통바위에는 그 사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듯했다. 담배꽁초가 수북하니...울 표지기는 건재했고. 올라오는 길에는 정비를 한 것인지 우리가 매어 두었던 표지기가 안보여 무척 서운했다. 뭐, 끝까지 남아있을 거라고는 기대할 수 없지만서도...
된장찌개를 데워 늦은 점심을 먹고, 너른 바위 위에 잠시 누웠더니...햇살이 없어서인지 바위에서 냉기가 올라와 떨릴 정도다. 커피와 녹차까지 끓여 마시고...일어선다.
△ 잎은 함박꽃나무와도 닮았는데, 저 꽃은 뭐지..
△ 노린재나무와 닮은 듯하나, 꽃 모양이 다르다. 요건 또 뭘까...아무리 뒤져봐도 찾을 수가 없네..
△ 올라갔던 길과 다른 길을 택해 내려오는데...가느다란 밧줄 하나 외엔 중간에 잡을 나무도 하나 없다. 올려다 보면 그런데로 갈 만한 것처럼 보이지만 뒤로 내려오는 건 상당한 난이도. 이 다음에도 둥그스럼한 큰 바위가 하나 더 있지만, 옆으로 우회.
△ 청설모의 모습. 찍다보니 역광이어서 눈이 하얗게 나와 괴기스럽다..
■ 어찌하다 보니 가나안 수양관 안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수양관 뒤쪽에는 군데군데 바위마다 무릎꿇고 앉아 성경을 읽거나 찬송가를 부르거나 중얼거리며 기도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내가 신앙이 없으니, 함부로 말할 수는 없지만...
△ 때죽나무의 모습...
△ 앵두처럼 생겼지만 아닌 거 같고, 코스장님은 마가목이라고 했는데 와서 찾아보니 마가목은 잎이 '깃꼴겹잎'이라는 점이 결정적인 차이다. 이 나무의 이름은 뭘까...
오늘은 처음 만난 나무 세 가지 모두 이름을 모르것네...에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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