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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ㄱ,ㄴ,ㄷ,ㄹ,ㅁ

무척산(3) (702m) : 생림면 기점

by 참 좋은 당신 2009. 4. 30.

 

* 2009. 4. 26.(일)  얼레지 천국에 가다(하지만 꽃은 딱 한 송이~~밖에 보지 못했다).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 상동IC - 생림면 - 무척산 주차장(입간판 있음)

 

① 김해시 생림면 주차장 - 모은암 갈림길에서 직진 - 흔들바위

② 627봉 - 무척산 - 655봉 - 안부에서 왼쪽 - 무척산기도원

③ 천지못 - 천지폭포 - 연리지 - 큰선바위 - 모은암 - 원점회귀

 

 

 

■ 무척산은 15년 전만 해도 '타고'의 재미가 쏠쏠했던 추억의 산행지였다고 한다. 당시에는 버스를 ‘타고’ 가서 산에 오르고, 내려와서는 배를 ‘타고’ 낙동강을 건너 열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것이 전형적인 코스였다나...

  이 무척산에 새로운 명물이 둘 생겼다고 했다. 하나는 흔들바위이고 다른 하나는 연리지(連理枝). 옛 명성을 되찾고 싶은 지역주민들의 노력일까, 이것 외에도 큰선바위, 남․북통천문, 석굴암...곳곳에 소박한 안내물들이 자주 보인다.

 

 

 

△ 무료주차장에 세워진 대형 등산로 안내판

 

△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길. 길옆에 <이팝나무>가 한창이다.

 

△ <이팝나무>의 모습. 입하()무렵에 꽃이 피기 때문에 이팝나무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고, 나무에 열린 꽃이 쌀밥과 같다고 하여 이팝나무라고 불렀다고 하기도 한다. 멀리서 보면 눈이 소복소복 쌓인 것 같기도 하다. 

△ 주차장을 출발해 모은암 가는 시멘트 길을 따라가면 길이 ㄱ자로 크게 휘어지는 지점을 만난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모은암, 우리는 정면 산길로 들어선다. 입구에 아주 ‘소박한’ 코팅지 안내판(흔들바위까지 20분)이 있다.

 

△ <옥녀꽃대>의 모습. 잎에 금빛이 돌고 흰꽃술 사이에 노란꽃술이 드러나 보이면 <홀아비꽃대>

 

△ 둥굴레도 마악 꽃망울이 맺혔다

 

△ 변종일까. 얼레지를 찾느라 눈에 불을 켜고 가다보니 풀숲에 하얀 것이 눈길을 끌어서 들어가보니

각시 붓꽃 모양인데, 흰색이다. 이제 마악 피려는 것으로 보아 탈색된 것은 아닌 듯한데...원래 <흰붓꽃>은 가운데 노란색 줄무늬가 있다던데...어찌된 영문? 어쨋거나 내 눈에는 <흰붓꽃>이다.

 

 

 

■  안그래도 걸음 늦은 인간이 요로코롬 볼 것도 많고 사진 찍을 것도 많으니 우째 제 시간에 산행을 하겠노.

하지만, '황인숙'도 그랬지.

 

산오름/황인숙

...

나는  친구에게 돌아가 걸음을 재촉한다

그러기를 몇 번, 기어이 친구가 화를 낸다

산엘 왔으면, 나무도 보고 돌도 보고

풀도 보고 구름도 보면서 걷는 법이지

걸어치우려 드느냐고

..

멀리서 친구가 느릿느릿 올라온다

나무도 데리고 돌도 데리고

풀도 데리고 구름도 데리고.

 

흔들바위까지 가는 동안에도 심심찮게 암봉이 보인다. 흔들바위에 도착하니 바위를 잘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 지점을 안내해 놓았다. 다이아몬드형으로 보이는 곳, 사람 얼굴로 보이는 곳...하지만 바위가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점은 어딘지를 모르겠다.

 

 

 

 

△ 흔들바위(다이아몬드형으로 보인다는 곳에서...)

 

△ 찍고보니 영락없이 단발머리 여자의 옆모습 같다.

 

△ 흔들바위 지나 전망바위에서...멀리 산정이 누렇게 드러나 보이는 종남산.

 

△ 오른쪽으로 고개를 한껏 돌리면 만어산이...(만어산은 꼭대기에 철탑이 있어서 '나는 좋대나~')

 

△ 전망바위 가는 길...소나무의 멋진 모습.

 

△ 산불이 난 흔적...한쪽 사면이 새카맣게 그을렀다. 그 앞 능선이 우리가 올라온 길...바위들.


 

 

■ 정상까지의 길은 멀지는 않으나 계속 오르막이다. 대부분 산들은 된비알이 나오다가도 ‘정금길’이 나오고, 산자락을 휘감아 가기도 하는데, 이 길은 시종일관 오르막이다. 바위는 대부분 우회했지만, 627봉 전의 바위는 그대로 올라보았다. 627봉 이후부터는 부드러운 능선길이다. '백운암-여덟말고개' 이정표 근처에는 벤치도 있다.

 

길 왼쪽에는 얼레지 군락이다. 얼룩무늬잎이 눈에 띄어 확인해보니 꽃은 이미 다 져버렸지만, 군락의 규모가 엄청나다. 자칫하면 잎을 밟을 정도로 사방팔방에 얼레지다. 얼레지만이 아니다. 곳곳에 애기나리 군락, 은방울꽃 군락까지..천지못이 있어서 그럴까?

지난 주 왔더라면 천상의 그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을텐데... 그래! 내년 4월 말엔 무슨 일이 있어도 무척산이다.

 

 

 

△ 향토예비군...얼룩무늬가 독특한 얼레지의 넓은 잎과 꽃이 진 자리에 맺힌 열매의 모습.

 

△ 지난 주에 찍었지만 또 찍어 본다. 너무나도 상큼하고 청초한 애기나리의 모습. 대부분 우리 들꽃이 그렇지만 작고 낮아서 내 몸도 같이 낮추어야 제 모습을 볼 수 있다.

 

△ 전망을 감상했던 바위의 모습...소나무는 바위와 함께할 때 더욱 돋보이는 것 같다. 아니, 바위가 소나무와 함께할 때 그런가...

  

△ 그동안 精金亭 찾기에 좀 소홀했었다. 이건 정금 16정, 무척정!

 

 


■ 정상에 도착하니 아르바이트를 하는지 두 학생(사실 학생이라 하기엔 좀...)이 하드를 팔고 있다. 인사성도 바르다. 그다지 덥다는 느낌이 덜해서 썩 내키지 않는데도 기념이라고 하나씩 사묵어야 한댄다. (코스장이 시키면 따라야지 뭐.) 난 커피맛을 골랐다. 하드를 빨면서도 늘 그랬듯이 멀리 산군들을 바라보면서 지리 공부를 한다. 코스장의 설명에 눈을 반짝이면서 ㅋㅋ

 

 

 

△ 정상에서 시야가 트인 곳을 바라보면서 왼쪽부터...*근데 운문산이 맞나 몰러~

 

△ 가물거리지만 영축산의 우람한 모습이 보인다. 능선이 휘돌아 가니 그 앞쪽으로 죽바우등, 함박등도 육안으로는 분명히 구분되었는데, 사진을 찍어서 지정 용량으로 압축해서 올리니 잘 안보인다. 역시 "사람 눈은 최고여!!"

 

 

 

 


 

■ 정상에서 내려와 아까 그 이정표에서 이번에는 오른쪽인 백운암 방향으로 내려선다. 길 양쪽으로 또다시 얼레지 군락이다. 꽃을 만나지 못해 서운해 하던 중 유일하게 피어 있는 ‘한 송이’ 귀한 얼레지를 만나 가까스로 앵글에 담고... 한 15분쯤 걸었을까, 안부삼거리. 가락국 수로왕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천지못은 정상에서 백운암-여덟말고개 갈림목 이정표로 되돌아와서 모은암이 아닌 백운암 방향(오른쪽)을 따르면 된다. 두번 째 만나는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도 천지못으로 갈 수 있지만, 우리는 655봉 이후에 만난 안부에서 왼쪽으로 내려섰다.

 

 

 

 

△ 정상 아래 이정표. 천지못 쪽으로 가려면 백운암 쪽을 택한다.

 

△ 무척산 산행 중 유일하게 만난 <얼레지>. 얼레지 군락을 여러 번 만나도 한결 같이 꽃진 자리에 열매가 맺힌 것을 보고 아쉽기 짝이 없었는데...이번에도 내가 먼저 발견했지롱롱롱.

 

△ 머잖아 <은방울꽃>도 그 새초롬하고도 화려한 모습을 보이겠구나.

 

△ 기도원 입구의 <겹벚나무>

 

 

△ 기도원을 지나며 산정 저수지인 천지못을 만날 기대에 가슴이 부풀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가뭄이라 그런지 바닥이 드러나서 여엉 실망스럽다. 지난 번 물이 많을 때에는 산속에서 이런 못을 만난다는 자체가 신비로웠는데...

 

△ 천지못 근처에서 만난 야광나무. 요놈 이름 알아낸다고 여러 가지를 뒤졌는데...아직도 자신은 없다. 95%쯤 확신? 

 

△ 돌을 쌓아 만든 길을 따라 가면 자연스럽게 천지폭포

 

△ 우리가 올라갔던 쪽...사이사이 바위들의 모습

 

△ <팥배나무>의 꽃망울. 머잖아 곧 터질 모습이다.

 

△ <굴피나무>의 마른 열매와 새순의 모습이다. 길 바닥에도 마른 낙엽과 새순 중 벌써 떨어진 잎이 뒤섞여 있다. 인간사와 별 다를 바가 없네...  누군 이 나무를 보고 <붉나무>라고 했는데, 가장 큰 오류! 붉나무는 화살나무처럼 가지에 날개가 있다는 점. ㅋㅋ

 

△ 연리지의 모습. 앞으로 <부부소나무>로 지정하고 홍보하겠다는데...난 아무리 봐도 연리지는 아닌 거 같다(까칠하기는~~ 그렇다면 그런 줄 알 것이지)

 

△ 큰선바위(암벽장)의 모습. 사진 중앙에 보이는 산이 밀양의 종남산이다.

 

 

 

■ 암벽장이 있는 큰선바위를 지나면 길이 자연스럽게 모은암으로 이어진다. 50대 산객들 너댓 명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려왔는데,

  여자분 : 절에 함 가보시려우?

  남자분 : 절 같지도 않은 절에 뭐할라꼬?

???? 오잉...2천년 역사를 지닌 절이 절 같지도 않다면 도대체 워떤 절이 절이란 말인가? 그 내용의 타당성을 떠나 나이 50이 넘으신 분이 그리 과격하게 똑 부러지게 얘기하는 걸 들으니 새삼 자신이 돌아봐지는 걸...

 

 

 

 

△ 잎은 미나리(뻥 튀긴..ㅋ)를, 꽃은 냉이를 닮았다는 <미나리냉이>

  

△ 조팝나무의 일종이지만 꽃이 공모양처럼 모여서 피는 <공조팝나무>

 

△ <고들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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