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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ㅂ,ㅅ,ㅇ,ㅈ

상양마을-가지∼백운능선-아랫재

by 참 좋은 당신 2009. 5. 18.

 * 2009. 5. 17.(일)   머피의 법칙...(디카, 알바, gas)

 

경부고속도로 - 서울산IC - 밀양방면 24번 국도 - 남명초등 방면 - `삼양슈퍼' - 왼쪽 - 중양마을회관 - 상양마을회관 - 왼쪽 포장도로 - 산판도로 - 계곡 건너 - 백운산 지능선 - 왼쪽 - 갈림길 - 왼쪽 - 아랫재 - 원점회귀

 

 

 

■ 어제부터 내린 비가 계속되면 어쩌나 했는데, 아침부터 조금 잦아지더니 저쪽부터 푸른 하늘이 보인다. 하늘에 구름이 가득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산자락은 더욱 선명하다. 평소보다 2시간 늦게 출발하다보니 느긋하게 다 챙겼다 했는데 내려와서 보니 '참치'가 없어! 에고,,,얼른 종종걸음 치며 돌아가서 가져왔지. 도착해서 들머리를 찍으려고 보니 카메라 작동음이 들리지 않는다. 분명 배터리가 남은 걸 확인했는데 눈가림이었나 보다. 하는 수 없이 폰카메라로 나름 열심 찍었으나...디카처럼 접사 기능이 없으니 확인 결과 엉망이다..흑흑.

 

 

 

 

△ 들머리가 되는 상양마을복지회관. 건물 뒷편에 주차하고 왼쪽으로 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 복지회관 뒷편에 쪼그리고 앉은 강아지. 날 빤히 보고 있기에 폰카메라를 들이댔더니 결정적인 순간에 고개를 돌린다, 고것 참...

 

 △ 어느집 담장 너머로...단풍처럼 보이지만 아닌 게 몇 가지가 있지. 시닥인가, 고로쇠인가. 톱니가 없고 몇 갈래가 안되니 아무래도 <고로쇠나무>인 듯.

△ 포장도로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리면 천황산 정상은 보이지 않지만 저멀리 얼음골이 보인다.

우리가 올랐던 오른쪽 용아B 능선, 가마불능선이라고도 부르는 용아A 능선, 그리고 제일 왼쪽에 닭벼슬능선까지...

 

△ 빠른 걸음으로 휙 나르는 산꾼들은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모를 거야. 느리게 걸어가는 우리들에겐 때론 향이 먼저 와닿는다. 올해 처음 만난 찔레꽃. 빗방울 맺힌 순백의 찔레의 모습을 담을 디카가 없어 아쉽기만 하다.

 

△ 큰 나무 십자가가 세워진 무덤 옆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우리는 가던 방향으로 직진.

  ※ 폰카메라 작동기술이 모자라는데다, 이정표가 햇빛에 반사되어 글자가 안보이기에 ... 이정표 글자는 적어 넣었음 ㅎㅎ

 

△ 비온 뒤라 발이 푹푹 들어갈 정도로 부드러운 산판길을 따라 간다. 차도 지나갈 정도로 넓은 길을 누가 의도적으로 편백나무 등을 심고 가꾸어 놓은 듯하다. 무덤을 위해서라기엔 규모도 크고 길도 넓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되돌아본 길)

 

△ 풀숲도 아닌데 뜻밖에 토끼풀 군락을 만나...'생각나~ㄴ다 그 오솔길...'을 부르며 꽃반지 아닌 꽃시계를 만들어 보고.

 

△ 산판길을 따라 가니 이런 굴이...중석광산이 있다더니 여긴가 보다.

 

△ 쪽동백의 모습. 때죽나무와 꽃의 거의 비슷하게 생겼지만, 가지에서 자잘하게 하나씩 달리는 때죽나무에 비해 꽃차례가 나와 꽃이 피는 쪽동백나무의 모습이 훨씬 기품이 있다고 코스장님이 한 마디 하신다.

쪽동백은 키가 커서 산행 중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힘들어서 땅을 보고 걷다 보면 흰속살 같은 쪽동백 꽃잎이 땅바닥에 떨어진 모습을 보게 되는데...그럴 때 고개를 한껏 들어 올려다 보라. 저 멀리서 은은한 향을 풍기며 내려다보는 쪽동백의 모습을 찾을 수 있으리.

 

 

 

 

■ 중석광산에서 약간 왼쪽으로 돌아나와 굴 위를 지나 오른쪽 백운산 안부를 가늠해보며 올라간다. 길은 흐릿하고 가다보면 큰 바위가 막아서고... 나도 모르게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마음과 머리 위가 훤하게 보이는 쪽으로 바로 올라서고 싶은 마음, 왠지 왼쪽으로 돌아서서 가야 능선을 만날 것 같은 마음...복잡한 심사로 거의 한 시간 정도를 알바!!  에고, 힘들더라. 편안한 길을 걸어도 힘든 초보 주제에 길 아닌 곳을 개척산행하려니.

  처음 길을 만들며 가는 이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물리적인 길이든, 마음 속의 길이든.

 

 

 

 

△ 드디어 머리 위가 훤해 지면서 지능선을 만나 좋아라 했는데...사진에서 보듯이 무슨 이유인지 잡목들을 베어서 마구 헤집어 놓은 바람에 어디가 길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  평소라면 우리 점심자리는 3위 일체(전망, 햇살/그늘, 은폐엄폐)가 갖춰진 곳인데 오늘은 나뭇가지들을 얼마나 밟고 눌렀는지 종아리가 잔뜩 모여서 자리를 고를 엄두도 못내고, 제법 판판한 자리를 골라 거기서 점심. 하긴 이 길로 누가 지나간다면 그 사람이 이상한 사람(아니, 우리와 비슷한 사람 ㅋㅋ)

  자칫하면 참치도 없이 백월산에서처럼 맨 김치찌개를 먹을 뻔했다면서 자랑스럽게 참치캔을 터억~하니 꺼냈는데, 넘겨다 주는 가스통이 왜이리 가벼운 것이여. 일단 물부터 끓여보자 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다가 김치를 넣었는데 채 끓기도 전에 버너가 마지막 열정을 다해 불꽃을 확! 하고 키우더니 피시식 가버린다. 그나마 돼지고기 아닌 게 천만다행이지 뭐야, 참치는 맨 것도 먹잖어,,,, 그래도 맛있게 자알 먹었다.

 

 

 

 

△ 백운산-가지산 능선을 만나 백운산을 가보기에는 시간이 아무래도 늦을 듯해서 가지산 쪽으로 방향을 잡고 올라 만나는 <가지산-아랫재> 갈림길 이정표. 여기서 아랫재까지 30분이라고 되어 있다. 날아라~, 에공.

 

△ 오늘 산행의 컨셉이 바로 이 <은방울꽃>이었다. 아침까지 내린 비로 그 모습은 더욱 청초하고...가지-백운 능선 내내 양쪽에 이 은방울꽃 군락. 디카가 없어 정말 아쉽다. 고개 숙인 종모양의 꽃을 들여다 보기 위해 땅바닥에 거의 눕다시피했는데...역시 무리하게 보려고 할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듯하다.

△ 아랫재를 향해 가다가 만난 전망바위에서. 흰바위가 많은 백운산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그 너머 천황산 얼음골도 보이고...

 

△ 천황산 왼쪽에 고개만 살짝 내민 것이 재약산(수미봉)이다.

 

 

 

 

△ 30분으로는 도무지 불가능. 아랫재, 여기까지는 급내리막이다. 비온 뒤라 길이 미끄러워 이래저래 다리에 무리를 준 산행이었다. 올라갈 때에는 없는 길 만들어가며 나뭇가지 밟고 올라서느라, 내려올 때는 안 미끄러지려 용 쓰느라..ㅋ

  이정표 뒤에 가운산장의 모습이 보인다. 왼쪽으로 가면 운문산, 우리는 좌회전하여 남명초등학교 쪽으로 내려선다. 참, 가지산 쪽으로 이어지는 억새밭 사이 나무에 울 표지기는 건재했다.

 

△ 내려오는 길에 코스장님이 발견한 <큰꽃으아리>. 엄청나게 큰 꽃이 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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