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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ㅂ,ㅅ,ㅇ,ㅈ

쌍두봉(910)(2) : 삼계리 기점

by 참 좋은 당신 2009. 8. 7.

*2009. 8. 6.(목)  빗물 섞인 막걸리 곁들인 오겹살...묵어 봤나? (안 묵어 봤음 말을 말고ㅋ)

 

경부고속도로 - 서울산IC - 언양방면 국도 - 운문령 - 삼계리 - 천문사

담벼락 따라 - 갈림길(왼쪽) - 돌탑 - 황등산 - 쌍두봉(2봉) - 쌍두봉(1봉) - 되짚어 원점회귀

 

 ※쌍두봉 높이가 자료마다 다르다. 정상석에는 910m로 표시되어 있는데, 부산일보 산행지도에는 929m, 어떤 블로그엔 929m는 가짜 쌍두봉, 진짜 쌍두봉은 1038m로 되어 있어 혼란스럽다. 910m라는 곳이 제일 많기는 하다.

 

 

 

■ 모처럼 평일 산행을 기획하고는 좋아서 히히 했는데, 갑자기 무슨 태풍의 영향이라나 새벽부터 빗방울 돋는 게 심상치 않다. 전날 일기예보에는 분명히 금요일은 전국적으로 비온다 했고 오늘은 흐리고, 경북지방은 햇살도 보인다 했는디..

  무조건 간다, 학심이골에서 탁족도 해야 허고, 무엇보다도 오늘 이 대망의 평일 산행을 위해 준비한 오겹살과 막걸리를 먹어야 하니..ㅋ 안되면 다리 밑에서라도 불판 올려야지 뭐.

  날씨 상태 봐가며 1) 원안대로 쌍두봉-상운산-학심이좌골, 2) 쌍두봉-헬기장-배넘이재 3) 쌍두봉

 

 

 

 

△ 삼계리 칠성가든 근처의 '천문사' 안내판을 따라 들어서서 다리를 건너면 천문사 일주문(?)이 있고, 오른쪽으로 청솔펜션, 가슬갑사, 등산로 안내판이 어지러이 세워져 있다. 오른쪽으로...

 

△ 문복산에서 보았던 그 <가슬갑사지>의 '가슬갑사'인가? 절이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고 일반 민가 수준이다. 원광법사가 세속오계를 전해주었다는 절이 '가슬갑사'이고, 그건 삼계리 계곡에 있다 했는데 여기에 왠 '가슬갑사'? 그리고 '상운산가슬갑사'?

 

△ 예전에 왔을 때에는 큰 공터였는데 천문사에서 담장을 쌓아 구분을 해 놓았다. 등산로는 저 천문사 담벼락을 따라 돌아간다.

 

△ 이왕 길을 내주려면 담장을 조금 더 안쪽으로 들여서 쌓았으면 좋을 걸, 한 사람이 지나갈 정도로 좁다. 

 

△ 경고판 왼쪽으로 길이 있었는데, 천문사에서 막아놓았다. 조금 더 직진.

 

△ 갈림길이 나온다. 진행 방향으로 직진하면 배넘이재. 황등산, 쌍두봉으로 가려면 왼쪽이다.

  

△ 들머리에서 30분 정도 된삐알을 오르면 돌탑. 우리는 아래쪽 빈 자리에 조그만 굄돌을 끼워 놓았다.

"높이 올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오."

  

△ 돌탑 있는 곳에서 3,40분 후면 <황등산>이다. 정상석은 없고 '김해김씨' 묘가 있다. 사진 오른쪽에 비석이 있다.

 

△ 길 왼쪽에 엄청난 바위도 보인다. 웬만하면 타 보겠지만, 비도 오고...하니 ㅋㅋ

 

△ 결국 비옷을 꺼내 입는다. 쉽게 그칠 비는 아닌 듯하다. 우리가 올라온 능선. 비구름이 잠깐 걷히는 사이에 찍어보았으나...

 

△ 어떤 곳은 길을 버리고 바윗길을 타보기도 하고.

 

△ 빗방울을 머금고 있는 원추리의 청초한 모습. 지리산에서는 주로 군락을 이루어 핀 모습을 보았는데, 오늘은 간간이 한 송이씩 보인다.

 

△ 여기가 <쌍두봉 제2봉>이라고도 하던데...크고 작은 바위가 여럿 흩어져 있고, 키큰 소나무 두 그루가

 인상적이다. 날씨가 좋으면 소나무 뒤로 쌍두봉 제봉이 보일텐데, 오늘 조망은 '꽝'이다.

 

△ 어라! 수준에 맞는 릿지 구간도 있네. 그 전에 갔을 때 이 바위를 탄 기억이 전~혀 안나는디..

 

△ 밧줄을 잡고 한 발 한 발 큰 바위를 돌아서...(오른쪽 아래는 나무들은 있지만 낭떠러지 수준이므로 조심!)

 

△ 쌍두봉 제1봉으로 오르는 바위. 우리는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올라가기로 한다.

 

△ 정상 직전. 이 바위만 오르면 정상이다. 비는 그칠 생각이 없이 계속...바위가 젖어서 상당히 미끄럽다.

바로 앞에 비옷 입은 산님 한 분이 오르고 있고..

 

△ 쌍두봉 제1봉 정상석. 오른쪽 소나무는 키가 제법 큰데, 바위에 가려 윗부분만 보이니 오히려 더 멋있다.

 

△ 2007년 12월에 매었던 울 표지기 발견, 햇빛에 바래고 바람에 시달려 고색창연(ㅎ)한 모습이다. 그 옆에

새로 하나더 달았다. 이제 덜 외로워 보이네.

 

△ 정상석이 있는 바위 아래쪽에 또 한 그루의 큰 소나무가 있다.

 

 

 

 

■ 비는 그쳤다가 오다가 종잡을 수 없으니 일단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을 찾기로 했다. 쌍두봉 제1봉 아래 괜찮은 자리를 찾아 비옷을 입은 채 고기 구울 준비를 한다. 오겹살, 쌈장, 미나리, 풋고추, 콩나물국(해장용), 여기에 막걸리(생탁). 고기가 익기도 전에 막걸리부터 한 사발. 캬~ 와이래 맛있노?

  톡톡한 오겹살을 익혀 미나리에 싸 먹고, 콩나물국에 밥 말아 먹고, 커피까지 한 잔, 설거지하고 나니 1시간 반 정도나 지났다. 하긴, 가게 가서 먹은 수준이지 뭐. ㅋㅋ

 

 

 

 

 

△ 빗물 섞인 막걸리...

 

△ 8월에는 산에서 꽃을 만나기도 어렵다. 요즘처럼 오락가락 장마철엔 버섯이 꽃보다 더 많이 눈에 띄고..내려오는 길에 만난 꽃. 흰색 꽃이 모여 새초롬한 모습인데 이름을 모르겠네.

 

 

 

■ 다른 산행기 보면, 천문사에서 상운산까지 3시간 정도 걸렸다, 쌍두봉까지 1시간 반에서 2시간 이면 오른다고 되어 있던데, 비가 오기도 했지만 우린 쌍두봉까지 3시간 가까이 걸렸네. 50분 걷고 10분 쉬는 게 우리 팀의 철칙이고, 밥 먹으면 후식과 커피까지 챙겨야 하고, 가다가 나타나는 전망바위는 모조리 밟아야 하고, 버섯이고 꽃이고 사진 찍어야 하고, 또...(아무리 변명해도 소용엄써야~ 걍 한 마디로 '걸음이 늦다' 하면 될 걸!)

 

* 참, 설악산 대피소 예약을 했다. 그 살인적인 경쟁을 뚫고... 10시 정각에 예약접수를 시작했는데, 10:01:29에 120명이 마감되었더라는...설악의 여명은 지리산보다 더 근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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