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4.19. 드디어 또다시 그리븐 영알의 품으로...
■ 묵고 살기 바쁜 인간이 매주 산행가기가 그리 쉽나 어디. 그래도 안 빼먹고 주1회 목표치는 채우려고 애를 쓴 셈이다. 그간 일요일 산행은 대체로 낮고 아담한 곳을 찾았었다. 매봉, 안전산, 가래봉, 승학산, 구천산, 비학산... 물론 코스장님이 지맥들을 잇는다는 심오한 뜻을 갖고 선택한 산들이고, 또한 이런 산들은 신록이 우거지는 늦은 봄부터는 잡목을 헤치며 다녀야 하고 가끔 뱀이 출몰하기 때문에 가을-초봄까지 다니지 않으면 성가시다는 점도 있지.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몸이 근질거리는 거다. 높은 산에 가고 싶어서...그래서 오늘은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영남알프스를 찾았다. 표충사 입구에 들어서면서 입장료와 주차료를 내는데 새삼 아깝다. 오매! 1인당 3천원에 주차비 2천원까지. 절은 일주문도 안 넘어섰는데, 우이씨. 하지만 우짜것노. 돈 안내려면 필봉 쪽으로 가는 수밖에 없는디.
△ 표충사 입구 주차장.
△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준비하는 것일까. 일주문 너머 연등터널이 보인다.
△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필봉>의 모습. 붓을 거꾸로 세워놓은 것 같다더니...내 눈엔 마치 <등심바위/호거대>처럼 보인다.
△ 효봉선사 사리탑을 지나면 오른쪽에 이정표가 있다. 오른쪽으로...
△ 일단 고사리분교 쪽 방향으로 가다가 주 갈림길을 만나면 왼쪽으로 꺾어야 한다.
■ 고사리분교 쪽으로 가다 보면 홍수로 인한 토사를 막기 위한 것인지 길 사이사이에 통나무로 길을 막아놓은 곳이 여러 번이다. 갈림길에서 왼쪽을 택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인지 지도상의 갈림길 이전에 왼쪽길을 택한 것 같다. 하긴 왼쪽을 택해서 손해볼 건 없겠지. 오히려 택하지 않으면 고사리분교로 가게 될 터이니... 이런 얘길 듣고 코스장님은 괴롭단다. 다 배워버려서~. 예전엔 무슨 말을 해도 대원들이 다 믿어주었는디, 이젠 조금만 이상해도 고개를 갸우뚱하며 도무지 신뢰체제가 구축되지 않아서리 ㅋ (아앗싸아아~~)
△ 수줍게, 청초하게 꽃을 피운 애기나리. 암술대의 길이로 큰애기나리와 구분한다는데, 아마추어가 보기엔 그게 그거 같다. 산자락에 군락을 이룬 모습이 화려하다.
△ 다들 입장료를 열심히 낸 덕분인지...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적당한 크기의 돌로 조금 다져 놓은 길이라 걷가에 별 무리도 없고 계단을 걸을 때의 지겨운 느낌도 덜하다.
△ 쇠물푸레 나무도 꽃을 피우려고...
△ 전망바위에서... 사진 이어붙이기가 쪼꼼...
△ 관음봉과 문수봉의 모습. 정상석이 있으면 좋겠다. 별 거 아니지만...정상석이 없는 봉우리는 왠지 허전~~
△ 관음봉에서...
△ 천황산/사자봉 아래로 서상암의 모습이 약간 보인다.
△ 저멀리 영남알프스 산군들의 파노라마...
'아이, 잼 없어!' 눈길이 닿는 산 중에 안 가본 산이 있어야 담엔 저기 가야지..하고 의지를 불태울 텐디...모조리 다 가봤으니..ㅋ
(사진엔 없으나 죽바우등 오른쪽으로 시살등까지. 염수봉, 뒷삐알산까지...영축산 왼쪽으로는 신불산과 간월산, 더 멀리 가지산까지)
△ <병꽃나무>와 비슷하나, 자세히 보니 아니다. 식물도감에서 본 기억을 되살리면서...혹 <매화말발도리>가 아닐까 했는데, 집에 와 확인해보니... 와우! 빙고 ♬
△ 관음봉에서 문수봉으로 가는 길에서...저 멀리 넓게 자리 잡은 표충사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 문수봉에서...정상석은 없으나, 주변 키 낮은 나뭇가지에 뭇 팀들의 표지기가 즐비..
△ 재약산 오른쪽 너머로 간월산과 신불산, 그 옆엔 신불평원과 영축산이 이어진다.
■ 점심은 천혜의 요새에서 먹었다. 키 큰 소나무를 위해 말라 죽은 가지를 잘라 주니, 소나무 지도 시원하고, 우리도 시원하고..ㅋ 참치 김치찌개에 김, 커피까지 한 잔 마시고 바위틈새에서 토막잠도 10분. 사자평 쪽에 보니 넓은 공터의 소나무 그늘에 몇 사람이 보인다. 자고로 저리 넓은 곳에서 자는 잠은 재미 없어, 쪼오꼼 끼이는 듯이 자야 잠이 솔솔 오지. 저 사람들은 뭘 모른다니까...
△ 되돌아 본 관음봉의 모습
△ 재약산 정상 직전에 되돌아본 모습. 멀리 향로산이 보인다.
△ 향로산 오른쪽으로... 대기권에 가스가 차 올라서 흐릿하다.
△ <재약산> 정상석. 오늘은 사진 찍는 데 걸리적 거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웬일이냐고? 시계를 봐라, 지금이 몇 신지..ㅋ. 근데 울 표지기는 왜 안보일까나..ㅠㅠ
△ 정상석 오른쪽 뒤로 그 유명한 샘물상회가 보이고, 그 너머로 머얼리 가지산이 보인다.
△ 천황재 내려가는 나무계단 옆...설앵초의 모습. 햇빛과 그늘 때문에 원래의 그 새초롬한 모습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미안~
△ 천황재. 넓은 데크 위에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여러 개의 탁자가 준비되어 있다.
■ 마주 보이는 천황산...안내도에는 천황산까지는 30분이면 올라가고, 20분이면 내려온다는데 내 실력으론 아무래도 무리다. 소요시간X1.5 내지는 2를 해야 하니께. 그래서 무지 아쉽지만 정금봉 천황산을 포기하고 대신 천황재 왼편의 <털보상회>로 발길을 돌린다. 더덕 동동주 낱잔에 2천원이란다, 한 병은 8천원이고. 근데 사발에 부어 보니 3잔이 나온다. 이상하다는 우리 반응에 주인 아낙은 괜찮단다~~ 하긴, 나홀로 산객 아니고서야 1잔으로 끝날까, 그러니 대부분 병 단위겠제? 그래서 관계 없는 기지 뭐. 허허, 어느 나라 셈법인고?
△ 털보상회 뒷편 이정표. 멀리 철사줄에 매어진 갖가지 표지기들...
△ 내원암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가다보면 이런 돌탑이 나오고 그 너머에 전망바위가 있다. <독도 유의지점>이라 되어 있다. 허나...여기선 왼쪽/오른쪽 고민하지 마시라. 잠시 후 두 길은 만날 지어니..ㅋ
△ 두 길이 만나는 지점에 이정표가 있다. 바로 가면 표충사/내원암, 왼쪽으로 가면 진불암.
■ 아까 마신 더덕동동주 덕분에 온몸에 열기가 살짝 오르면서 기분이 쬐끔 멜랑코리해지네. 다리는 적당히 풀려서 걸음걸이는 더욱 유연해지고...여기서부터 진불암까지는 사실 능선을 서너 개 정도 가로지르는 셈이다. 별무소용한 의문이 떠오른다. 왜 이런 길을 냈을까? 내원암까지 가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진불암을 들러보라고 절에서 낸 것일까?
△ 진불암의 모습. 예전에 왔을 때보다 업그레이드 되었다. 주지스님인지...고맙게도 커피 한 잔 하고 가라고 권하셨지만, 갈 길이 바빠서리~
△ 진불암에서 나오는 길은 두 갈래인데, 요사채를 지나가는 윗길 말고 아랫길을 택하면 이런 조망바위를 만날 수 있다.
△ 진불암에 들어섰을 때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조망바위에서 건너다 보면 진불암이 이 아찔한 절벽 위에 자리잡고 있다니... 왼쪽 저 너머로 보이는 것이 천황산이다.
△ 내려오는 길...연분홍의 철쭉. 진달래와 철쭉의 잎은 어떻게 어떻게 다르냐고요?
- 철쭉은 둥글고 약간 넓은 5잎이 어긋나지만 마치 한 가지에서 난 것처럼 보이고, 진달래는 조금 더 작고 뾰족한 잎이 돌려납니다.
△ 내려와서 표충사 일주문 너머로 올려다보니, 우리가 지나간 경로가...(관음봉, 문수봉, 재약산)
△ 내원암 근처에서 발견한 울 표지기. 그 많던 표지기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나...
△ 내원암 근처서 만난 <광대수염>, 송장풀이라 생각했는데, 잎 모양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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