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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영남알프스

신불산(1,159m)(5) : 등억온천 단지 기점

by 참 좋은 당신 2009. 6. 9.

 

* 2009. 6. 7.(일)  눈에 뵈는 게 없다...비안개 속을 <산목련 능선>따라.

 

 

 

■ 나무와 풀이 한껏 우거지는 초여름...이제부터는 낮은 산보다는 높은 산에 가기로 했는데, 주말마다 이런저런 일들이 겹치니 안타깝다. 수요일 쯤이면 산에 갈 생각으로 맘이 설레어, 웬만한 일들은 다 용서가 되는데...'구름 많음' 이란 일기예보를 믿고 비옷도 없이 나섰는데, 간월산장 앞 주차장에 도착하니 가는 비가 한두 방울 차창을 두드린다. 우짜노? 우짜긴? 일기예보를 믿어야지...(우문현답은 아니고 멍문똑답이다.)

 

 

 

 

△ 간월산장 앞 주차장

 

 

△ 간월산장 지나 산행 들머리. 간월산, 신불산 출발점이기도 하고 홍류폭포도 이쪽으로...

 

 

△ 큼지막한 돌 계단. 이 돌을 다지는 데 우리도 한몫! (이럴 때는 체중이 많이 나가야?)

 

 

△ 돌계단이 끝나면 흙길이 나오고,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 주변에 쉼터가 있다.

다리를 건너 직진하다 보면 홍류폭포로 가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우리는 그전에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쪽 샛길로 빠졌다. 표지기들이 달려 있어 다리 건너며 왼쪽으로 시선을 두면 바로 보인다.

 

 

△ 다시 쉼터. 홍류폭포 가기 전. 다리 지나 이정표에서 오는 길과 만난다.

 

 

△ 와폭의 모습

 

 

△ 와폭 근처에서 올려다 본 바위. 지나가는 분이 <선바위>라고 하던데...

  

 

△ 밧줄을 타고 올라갈 수도 있으나 왼쪽으로 누군가가 수고를 하여 통나무로 묶어서 길을 내어 놓았다. 얼굴 모르는 이에게 감사^^

 

 

△ 제법 험한 길이다. 네 발로 기어 오르긴 하지만 내려올 때는 우짤랑고...?

 

 

△ 무슨 나무일까? 잎은 특이하게도 하트 모양이고 꽃은 노린재 나무처럼...

<피나무> : 꽃의 향기가 진하고 황색의 많은 수술이 밖으로 튀어나와 있다.

 

 

△ 계속 산죽과 바위가 번갈아가며...돌아가는 길 하나 없이 줄곧 오르막이다. 육안으로 보기엔 단지 흐리다 싶은데 사진을 찍어보니 비안개가 잡힌다. 카메라 성능이 좋은 건지...?

 

 

 

■ 어디서 그윽한 향기가 난다 고개 들어 살펴보니...세상에! 온통 산목련(함박꽃나무)이다. 거의 군락 수준인데 나무마다 개화시기가 조금씩 달라 함박꽃의 일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산목련을 보러 주암계곡이나 청수우골로 가려 했었는데 오늘 원도 한도 없이 본다. 한 걸음씩 내딛을 때마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산에서 본 꽃 중에서 가장 큰 꽃일 게다. 수줍은 듯 살짝 고개를 숙여서 피는 산목련은 그 향기가 잎에서도 나는 듯하다. 북한의 나라꽃인데, 북한에서는 '나무에 피는 난'이란 뜻으로 '목란'이라고도 부른다나

...

 

 

 

 

 

△ 빗방울을 살짝 머금고 있는 산목련 봉오리

 

 

△ 고개 숙여 피는 산목련을 앵글에 담기 위해 목이 아프도록 올려다보느라 찍사도 힘들었지만, 가지를 잡아 당기고, 방향을 틀어주느라 보조는 더 힘들었다!

  

 

△ 사람들의 모습이 비슷하면서도 제각기 다르듯이 꽃도 매한가지. 암술의 색깔이 분홍에 가까운 꽃

 

 

△ 조숙한 산목련. 어느새 꽃을 피웠다가 지고, 열매가 달렸다. 저 열매도 붉은색으로 익는단다.

   

 

  

 

△ 산목련 찾느라 계속 고개를 젖히고 다니다가, 아래쪽으로 시선을 돌리니...<눈개승마>

 

 

△ 산행 블로그에서 보았던 밧줄 구간.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 올라오는 도중에 확인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코스장님이 gas 챙기는 걸 잊으셨단다.  - 백운정에서 찌개 데우고서는 벼랑으로 굴린 뒤 보충하기로 했는데, 메롱!!  - 왜 출발할 때 확인안했냐고요? 이유가 어디 있어. 지도 까먹었지 뭐.  하지만 준비성 철저한 취사반장이 안 데워도 먹을 수 있는 미역국을 준비해와서 아~무 탈 없이 점심 잘 먹었고요..ㅋ 잠시 졸다가 다시 발출!

 

 

 

 

 

 

△ 저 바위들 보게나. '신불공룡'이란 말이 괜히 나왔겠나.

 

 

 

△ 어느 바위 위에서...

  

 

△ 칼바위 조금 지난 지점...왼쪽으로 돌아 가는 우회로가 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는지 암벽 색깔이 노랗다. 용기내어 따라 올라서보았다. 저 멀리 <신불산> 정상이 보인다.

 

 

△ 비안개가 자욱하다. 비구름이 금방 시야를 가렸다가 거짓말 같이 없어졌다가를 반복한다.

신기한 건 사진을 찍으려고만 하면 비구름이 스르륵 가린다는 점이다. ㅎㅎ

  

 

△ <신불산> 정상 아래쪽 또 다른 정상석

 

 

△ <신불산> 정상석. 1,209m로 표기되어 있고, 각종 기록에도 이렇게 나오지만,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행한 지도에는 1,159m로 되어 있다. 울주군도 지리정보원 기록을 택하기로 했다고 하니...

 

 

△ 정상석 앞 돌탑

 

 

△ 정상 지나 간월산 방향으로 조금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빠지는 길이 있다. 이 구간에는 예전 울 표지기가 여럿 남아 있어 찾고, 새 걸 달고...하는 과정이 또 하나의 즐거움!

 

 

△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시닥나무>. 단풍나무, 당단풍나무, 고로쇠나무, 시닥나무...하도 헷갈려서 일부러 사진 찍어와서 찾아보았다. 어린 가지는 자주색이지만 점차 회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 <쇠물푸레 나무>의 붉은 열매. 얼핏 보면 꽃인 줄 알겠다. 포슬포슬한 느낌의 자잘한 꽃은 흰색 

 

 

△ 그야말로 <돌>양지꽃.

 

 

△ <잣나무>의 왕방울만한 열매. 근데, 소나무의 열매가 솔방울인데, 잣나무의 열매는 왜 잣방울이라 하지 않고 똑같이 솔방울이라 할까? (식물도감에 그렇게 나옴)??

 

 

△ 아무래도 북사면의 바람이 세고 모진 탓일까? 소나무들의 가지도 남쪽을, 남쪽을 향한다...

 

 

△ 정상을 향해 올라갈 때 돌아가는 법 없이 무조건 오르막이었는데, 내려서는 길도 매한가지다. 잠시도 신경을 끌 수 없도록 만드는 길이다. 비온 뒤 미끄러운 바위, 잔돌이 군데군데 뒤섞여 자칫하면 돌에 쓸리기 십상이라 도무지 속도를 낼 수 없다.

 

 

△ 큰 바위를 앞에 두고 나보고는 왼쪽으로 가라 하고, 코스장님은 오른쪽으로 내려섰다. 그쪽이 표지기도 많이 달렸더니... 평소 자랑하던 롱다리로도 힘들게 내려섰더니만...알고보니 오른쪽은 평탄한 우회로더만. 뭔가 개운찮은 느낌인디...?

 

 

△ 정금8정, 신불정. 혹시 신불정을 스쳐 지나갈까봐 노심초사...

 

 

△ 홍류폭포의 모습. 가뭄이라 물이 거의 말라 버려 상단의 조그만 물줄기가 앙상하게 느껴진다. 주변엔 굿을 한 흔적들이 마구 굴러다녀서 기괴한 느낌마저...(색색의 헝겊조각을 묶은 북어포, 돼지고기, 과일, 떡...)

  

 

 

■ 홍류폭포에서 나와 다리 근처 쉼터에서 막걸리에 파전. 이름은 해물파전이었으나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라 해물이 없다고 주인이 미안해 하면서 1,000원 깎아준다. 해물 대신 붉은 고추가 송송 많이 들어 오히려 개운한 느낌이 들어 더 좋은 걸~ 게다가 1,000원을 깎았으니..(부자 되것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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