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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영남알프스

천황산/사자봉(1,189m) (5) : 얼음골 기점(용아B-닭벼슬능선)

by 참 좋은 당신 2009. 5. 11.

* 2009. 5. 9.(토)  바위도, 나무도, 또 이렇게 이쁜 꽃들도 눈에 가득 넣어야지...바쁘다, 바뻐!

 

신대구고속도로 밀양 IC - 울산언양 방면 24번 국도 - 얼음골 - 구름다리 - 매표소 직전 오른쪽 - 왼쪽 산길 - 용아 B능선 - 안내판 갈림길 - 천황산 정상 - 안내판 갈림길 - 샘물상회 - 능동산 방면 - 닭벼슬 능선 - 원점회귀

 

① 얼음골 주차장 - 구름다리 - 매표소 직전 오른쪽 시멘트길 - 첫번째 커브 지나 왼쪽 산길

② 순흥안씨 무덤 2기 - 산죽길 - 용아 B능선 : 암벽 구간(우회로 있음) - <밀양 바-3> 철계단 - 안내판 갈림길 - (오른쪽) - 천황산 정상

③ 안내판 갈림길 - 샘물상회 - (왼쪽) - 폐쇄등산로 안내판 지나 직진 - 능동산 갈림길 <밀양 사-4> - (왼쪽) - 닭벼슬능선 - 원점회귀

 

 

 

△ 2008년 5월에 왔을 때에는 보이지 않던 주차장과 함께 구름다리가 생겼다. 구름다리를 통과하면 자연스럽게 매표소로 향하게 된다. 입구에 <주차장 24도, 얼음골 -1도>라며 온도 안내판도 있다.

 

△ 구름다리를 건너면 시멘트 길이 이어지는데, 왼쪽 길은 <닭벼슬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다. 우리는 저리로 내려올 거고, 저 멀리 보이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다리를 건넌다.  

 

△ 다리를 건너자 마자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던 <함박꽃나무>가 꽃을 피웠다. 함박꽃나무를 몇 번 보았으나, 대개는 오므리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사진을 찍어보려고 나뭇가지를 당기다가 애꿎은 가지 하나를 꺾어 버렸다. 미안해~

 

△ 시멘트길을 따라 커브를 도는 지점에 때죽나무 한 그루. 꽃봉오리가 쪼로록 맺혀있다.

 

 

△ 오른쪽이 능선은 용아 A능선(가마불협곡), 우리가 올라갈 용아 B능선은 더 오른쪽에...꼭대기에서 더 오른쪽에 천황산이 있고, 우리는 천황산 정상에 갔다가 다시 돌아와 왼쪽 닭벼슬 능선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 첫 번째 커브를 돌면 왼쪽에 흐릿하나 길이 보이고 표지기도 몇 보인다.

 

△ 산죽길을 헤치고 올라서면 <순흥안씨묘>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길도 보이는데, 우리가 꺾어 든 길을 지나 더 가다가 올라서면 저 길로 이어질 듯하다. 

 

△ 순흥안씨 무덤을 하나 더 지나 전망 바위에서...흰 바위가 멋진 백운산이 보이고, 그 오른쪽 너머로 영알의 최고봉인 가지산과 그 오른쪽에 중봉의 모습이.

 

△ 턱 하니 가로막는 집채만한 바위. 올라선 다음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다.

 

△ 바위가 많지만 대부분 네모 반듯하여 오르는 데 크게 무리는 없다. 물론 되돌아보면 오금은 약간~

 

△ 맞은편 용아 A능선(가마불협곡)의 모습

 

△ 조금 전 우리가 지나온 용아 B 능선의 모습

 

 

△ 또다른 전망바위에서...아까 백운산에 가려서 안보이던 가지산 능선이 훌쩍 나타나고, 멀리 고헌산도 보인다.

 

 

△ 나무 사이로 나타나는 저 멋진 암벽, 그리고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소나무의 모습

 

△ 요렇게 걷기 좋은 암벽구간이 잘 있겠나. 반듯한 돌이 마치 징검다리를 건너는 듯하다.

 

△ 암릉구간이 끝나는가 싶더니 철계단이 나타난다. 그전엔 없었는데...(밀양 바-3지점)

왼쪽길이 얼음골에서 올라오는 일반 등산로이다. 가뭄이 심하긴 심한가 보다. 이 즈음부터 길에 물기가 많아서 질퍽거렸는데, 물기는 없고 약간 촉촉한 정도라 걷기엔 오히려 좋다.

 

△ 바쁘다 바뻐~. 정상까지의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흉보지 말라. 걷기만 하는 산꾼들과는 비교하지 말라. 바위도 담아야지, 소나무도 찍어야지, 또 이렇게 이쁜 꽃들도 눈에 가득 넣어야지...

옆에서 누가 잡아당긴다 싶어 주위를 살피니 이렇게 새초롬히 이쁜 <큰구슬붕이>

 

△ 저멀리 천황산 정상이 보인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는 데크나 계단 공사를 하려는지 시멘트며, 나무를 쌓아놓았다.

 

△ 정상을 향하는 길 전망바위에서 왼쪽. 정각산은 더 왼쪽인데, 아직 보이지 않는다.

 

  

△ 움푹 패인 흙길 양쪽에 <설앵초>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꽃잎이 얼마나 정교하고 색감이 좋은지 마치 색종이로 오려서 만들어 놓은 것 같다.

 

△ 천황산 <정상석>. 정상석에 누군가가 사자봉>이라고 적어 놓았던 것은 지워져 있다. 어느 이름이 맞는 걸까. 표충사 입구에 있는 안내판에는 산군 전체를 <재약산>이라 부르고, 이를 중심으로 하여 필봉, 사자봉, 수미봉, 문수봉, 관음봉이라 부른다고 되어 있다. 그 사자봉이 바로 천황산이다.

  이 천황산이 일제 때 붙여진 이름이라 하여 우리 이름 되찾기 일환으로 사자봉을 재약산 주봉으로 부르면서 천황산, 재약산, 사자봉 등으로 부르는 혼란이 생기게 되었다. 어떤 이는 천황산을 재약산으로,이전의 재약산은 수미봉으로 표시하기도 한단다(판단은 보류!)

 

△ 정상석을 등지고 약간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아까는 보이지 않던 정각산도 보인다.

 

△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재약산/수미봉과 문수봉, 관음봉이 차례로. 재약산과 문수봉 사이로 고개 내민 것이 재약봉이다.

 

△ 왼쪽 저멀리 누런 영축산부터 죽바우등, 그 오른쪽에 오룡산까지 보인다.

 

△ 주암계곡 쪽에서 올라오면 만나는 심종태 바위도 보이고...

 

△ 우리가 가야할 길. 샘물상회 지나 더 가다가 왼쪽 길로 빠져 닭벼슬능선을 탈 것이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능동산인가?

 

△ 샘물상회 입구, 다시 만난 울 표지기. 2007년 12월, 능동산에서부터 걸어왔던 날 매어 놓은 것이 아직 남아 있어 눈물 나도록 반가웠으나...프린터로 출력한 것이라 잉크가 바래어 좀 있으면 거의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AM25, 겨울, 精金照應). 보라색 새 표지기는 더 안쪽에 달아두었다, 좀더 오래 살아남았으면 해서...

 

△ 이정표 오른쪽 나무에 매어둔 표지기도 남아 있어서 하나 더 매어 두었다.

 

 

 

■ 샘물상회가 보일 즈음 사람보다 먼저 개 짖는 소리가 우리를 반긴다. 들어서니 손님이 아무도 없다. 주인 내외가 반기며 파라솔을 펴 준다는 걸 사양을 했다. 배도 부르니 동동주며 파전은 저리가라고, 고작해야 커피 한 잔 마시고, 물 얻어갈 참인데...미안시러버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커피 마시는 동안 개 두 마리는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땅바닥에 드러누워 있다. 참 편하기도 하겠다...혼잣말을 했더니 주인 아저씨가 듣고는 "지도 안편해요, 얼마나 할 일이 많은데. 사람 오면 짖어야지, 누워 있다가도 쬐그만 소리만 들려도 일어나 살펴야지.." ㅋㅋ

  인심 좋은 주인 덕분에 물을 두 병이나 채우고 출발한다.

 

 

 

△ 도중에 뻘건 스프레이로 군데군데 화살표며 이런저런 표시가 많아 헷갈렸지만, <용아 A능선>으로 빠지는 <폐쇄등산로> 안내판을 지나 이곳 <구조지점 밀양 사-4> 팻말이 나올 때까지 눈 돌리지 말고 직진해야 한다.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닭벼슬>능선이다.

 

△ 내려서는 한동안은 전망을 살피기 어렵다가 암벽구간이 나오면서 전망도 괜찮다. 우리가 올랐던 용아 능선의 모습.

 

 

△ <닭벼슬능선>을 2/3 쯤 내려섰을 때...길바닥에 흰꽃이 있기에 벚꽃도 다 졌을텐데 웬...? 하면서 고개를 들어보니 아! 쪽동백... 시원스레 넓은 잎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사진을 찍기엔 나무 키가 너무 높아서 포기하고 내려오다가 그나마 키 작은 나무를 만나 최대한 비탈길을 거슬러 올라가 누구는 잡고 누구는 찍고..

 

 

 

■ 이제까지는 천황산(사자봉)에 비해 재약산(수미봉)이 암봉이 많아 훨씬 더 남성적이라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또 다른 느낌이다. 천황산은 봉우리가 밋밋하지만 멀리서 보면 양팔을 벌린 모습이 당당할 정도로 넓어 그 영향력이 멀리까지 뻗치는 듯 오히려 남성적이다. 하지만 재약산은 산꼭대기에 암봉이 있지만 천황산에 비해 아기자기하면서 오히려 여성적인 느낌이 들었다. 

 

 

 

 

* 청색 : 올라간 길, 주황색 : 내려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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