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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영남알프스

신불서릉-신불산(1,159m) (4) : 신불산휴양림 기점

by 참 좋은 당신 2008. 7. 14.

*2008.7.12.(토)  등받이 바위에 앉아 밥 먹으며 바람에 흩날리는 비구름 바라보는 그 맛!


청수골펜션-백련사-신불산휴양림매표소-파래소-쉼터-임도-전망바위2-969봉-985봉-안부-억새밭-전망대-신불산-신불재-임도-백련계곡-휴양림 원점회귀


① 양산-어곡단지-신불산 공원묘지-파래소유스호스텔-청수골산장 왼쪽길-백련사

② 신불산휴양림 매표소-이정표-(왼쪽)-파래소폭포

③ 간이화장실-갈림길-(오른쪽)-쉼터(너럭바위)-임도-(오른쪽으로 30m)-왼쪽 산길-전망바위2

④ 969봉(옛 공비지휘소)-985봉-(짧은 내리막 후 오른쪽으로 돌아서면)-안부-억새밭-전망대

⑤ 신불산 정상-신불재-(오른쪽)-계곡-임도-(왼쪽)-계곡-원점회귀

 

 

 

■ 오늘로서 신불산이 네 번째다. 땀 흘리며 힘들게 산에 오르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던 문외한이 벌써 107번째 산행을 맞이하다니...게다가 그동안 여러 산을 오르내렸지만, 특히 영남 알프스 산군(천황산, 운문산, 가지산, 신불산, 영축산, 문복산)을 서너 번씩 다녀온 것이 뿌듯!!

  다만, 부산일보 산행팀의 산행 시간을 맞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들이 정예부대라 그럴까, 우리가 느려서 그럴까?  하긴 쉬임 없이 걷는 게 아니라 전망 좋은 곳이면 다녀왔던 산의 위치도 가늠해 보고, 이뿐 꽃이 있으면 정밀 관찰하고 사진도 찍어야 하고, 땀방울 식히며 재미난 야그도 하다 보니 도리 없는 일이지. 

 

 

 

△ 백팔등으로 해서 영축산 오를 때 기점이었던 청수골펜션 가기 전 공터에 주차하고, 청수골펜션 왼쪽길로 들어선다.

 

△ 얼마 지나지 않아 왼쪽에 <백련사>가 보인다. 다리 난간 위의 전등은 연꽃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름처럼 100개 정도 되는 듯.

  

△ 신불산 자연휴양림 매표소 직전에 만난 <톱풀>. 꽃 색깔이나 모양이 하도 화려하여 서양 이름일 거라 생각했는데, 잎이 톱니처럼 갈라졌다고 톱풀이란다. 사진 속의 꽃은 <붉은톱풀>이다.

 

△ 휴양림 계곡에 들어선 후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신불산 정상은 오른쪽 목재 계단 쪽이지만, 우리는 파래소 폭포를 보기 위해 직진.

 

 △ 이정표 맞은 편에 세워진 신불산 인근 입체지도. 빨간색 화살표가 우리의 경로

 

△ 파래소 폭포 직전의 인공동굴. 예전에 아연광산 하던 곳을 복구하여 만들었단다.

 

△ 산그림자가 드리워진 파래소 폭포의 모습.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힘차게 떨어지는 물줄기, 그 아래 깊이를 알 수 없이 푸르른 못.(이만 하면 촬영 솜씨도 수준급...?)

 

 

 

■ 얼마나 깊은지 연못 한가운데에 명주실 한 타래를 풀어도 바닥에 닿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다는 파래소 폭포 옆에 앉아서 오이 하나 먹고서 폭포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돌을 던진다, 물끄러미 바라본다...각양각색의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다시 발출!!


 

 

△ 파래소 폭포 오른쪽에 있는 화장실의 위쪽 방향의 길을 따라 10분쯤이면 갈림길을 만난다. 직진하면 휴양림 상단지구이고, 신불산은 오른쪽 산길. 누군가가 친절하게 팻말을 만들어 달아 놓았다.

 

 

■  팻말을 따라 오르막길을 좇아가면 아름드리 소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쉼터에 닿는다. 능선 밖으로 튀어나온 형태가 아니고, 근처에 나무도 많아 조망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너럭바위라서 누워서 쉬어도 되겠다. 

 

 

 

△ 쉼터 바위에서 10-15분 정도? 가면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오른쪽으로 30m 정도 걸어가다 보면 왼쪽에 산길이 열려 있다. 여기도 안내팻말이 있다.

 

△ 969봉에 오르는 길에는 전망바위가 여럿 나온다. 첫 번째 전망바위에서...멀리 옛공비지휘소에 세웠다는 육각정 너머 향로산이 보이고, 그 오른쪽에  코끼리봉도 보인다(구름에 쌓인 곳).

 

△ 두 번째 전망바위에서...영축산에서 오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뚜렷하다.

 

△ 말 그대로 <바위채송화>. 얼핏 기린초라 생각했으나 톱니 달린 둥근 잎 대신 뾰족한 이파리에 주의하여 다시 보니 주로 바위 틈에서 자라고 채송화 잎을 닮았다는 <바위채송화>

 

 

 

■ 고민할 것 없는 외길을 따라 오른다. 969봉인가 보다. 공비지휘소가 있던 곳이라는데, 공비지휘소 표시석이었을까...어떤 비석을 세웠다가 깨어내 버린 흔적만 있다. 멀리 비구름들이 보이나 했더니 비가 가늘게 흩뿌리기 시작한다.

 

 

 

 

△ 969봉에서 2시 방향으로 마주 보이는 간월산. 산허리를 따라 생긴 임도가 흉물스럽다. 오른쪽에 간월공룡 능선이 보인다(정상은 왼쪽)

 

△ 969봉에 지천인 <돌양지꽃>

 

 

△ 985봉에서 바라본 신불산, 정상이 비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 985봉에서 돌아다 본 969봉의 모습

 

 

 

■ 985봉에서 정면으로 신불산 정상, 왼쪽으로 간월재를 보면서 억새밭 사이 내리막길로 내려서면 길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면서 멋진 소나무 한 그루 서 있는 안부를 만난다. 비가 오긴 하지만 세찬 소나기는 아니어서 걷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으나, 억새와 관목숲을 헤치다 보니 거기에 매달려 있던 빗방울들로 바지가 다 젖어버렸다.

  억새밭이 끝날 무렵 만난 전망바위. 마침 비가 그치고, 오늘따라 사람도 별로 없어서 바위 너머에서 소박한 점심. 멀리 바람에 날려가는 비구름 구경하며 밥을 먹는 것도 제법 운치 있었다. 이런 날, 커피가 있었으면 딱! 인디...  (오늘 따라 덥다고 커피 대신 얼린 물만 갖고 왔으니 칭찬 받기는 애저녁에 글러부럿어)

 

 

 

△ 신불산 정상 아래 어느 바위 위에 추모비가 있다. 민경, 준하...산을 꽤 좋아하던 두 사람의 넋을 달래며...

 

△ 신불산 오르는 내내 만나게 되는 <조록싸리> 보랏빛꽃의 향연

 

△ 신불산 정상석은 3개다. 돌탑 위의 작은 정상석, 검은색 정상석, 이 태극기를 새긴 정상석은 바위에 붙여 놓은 것

 

△ 신불산의 높이는 1,159m라고 수정 발표되었으나, 정상석은 아직 1,209m로 표시되어 있다.

 

△ 저 멀리 신불평원이 보이고, 그 아래 새로 정비해놓은 신불재 목재 데크의 모습. 왼쪽으로 가면 가천 마을, 우리는 오른쪽 휴양림 쪽 계곡으로 내려선다.

 

△ 신불재 데크에 서서 바라 본 신불 공룡능선(1시 방향). 원으로 표시한 부근이 칼바위인 듯. 처음 신불산 가던 날이 떠오른다. 오른쪽 아래는 까마득한 낭떠러지...오금이 저려 한 발도 못 내딛겠는데, 앞에는 평지 걷듯 훌쩍훌쩍 걸어가는 사람들, 뒤에는 칼바위를 건너겠다고 단체로 줄 서 있고... 결국은 발에 쥐가 나서 포기하고 우회했던...

 

 

 

■ 신불재 대피소에서 커피를 사 와서 마시면서... 비 맞아 젖은 바지의 물기가 신발에 들어갔을까? 젖은 양말도 말리고, 손수건도 말리고, 발도 말리는데... 대피소 안에는 중년 남녀 한 쌍이 앉아 노래도 부르고 도란도란 얘기꽃이 끊이질 않는다. 시계를 보니 벌써 3시! 얼릉 발출합시더~

  신불재에서 휴양림 쪽으로는 제법 긴 거리에 목재 계단이 놓여져 있어 쉽게 내려설 수가 있다. 계단이 끝난 지점부터도 길은 제법 괜찮아서 트레킹 하듯 부담 없이 걸으면서 마른 계곡을 여러 개 건넌다.

 

 

 

△ 임도를 만나면 왼쪽 길로 내려선다.

 

△ 계곡에서 만난 <노란망태버섯>. 노란색 망사 치마가 시간이 지나면서 길어진다는데, 발생에서 포자를 퍼뜨리고 소멸할 때까지의 시간이 불과 2시간 정도에 지나지 않을 정도라니 아주 절묘한 시점에 발견한 셈...화려한 자태와는 달리 냄새는 고약한 편이라고.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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