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5. 25. (일) 뱀들이 환영(?)해준 100회 기념 산행...
신대구고속도로 밀양 IC - 시외버스터미널 - 얼음골 - 결빙지 - 가마불협곡 - 샘물상회 - 천황산 정상 - 천황재 - 표충사
① 밀양 IC - 교동 - 밀양시청 - (좌회전) - 영남병원 맞은편으로 (좌회선) - 시외버스터미널
② 얼음골행 버스(3600원) - 아이스밸리호텔 - 천황사 - (오른쪽) 결빙지 - (왼쪽) - 가마불폭포 계단 첫번째 꺾이는 곳 오른쪽이 들머리
③ 오르막 - 전망바위 - 바윗길 - 로프지대 - 주능선 - 갈림길 - (오른쪽) - 샘물상회
④ 천황산 정상 - 천황재 - 표충사 - 밀양행 버스(2600원)
■ 내심 무진장 기대하던 산행이었다. 100회 기념으로 가장 좋아하는 천황산/사자봉을 목표지로 삼고, 적당히 스릴도 느낄 겸 출입금지 구역인 가마불협곡에서 올라가는 코스를 잡았다. 5. 10. 산행을 하고도 석가탄신일에 또 백팔등-영축산 산행을 하여 100회 산행을 휴무토요일인 24일에 할 수 있도록 맞추어 놓았는데... 하늘도 무정하시지!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하루 죙일 비가 오니 어쩔 수 없이 일요일로 미루어 실시!!
가마불협곡으로 올라가는 건 그런대로 가능하겠으나 아무래도 하산코스로는 무리일 거 같아 얼음골에서 올라 표충사로 내려오기로 하고, 일단 승용차로 밀양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서 근처에 주차한 다음 얼음골행 버스를 탔다. * 버스 시간표 : 07:00, 08:00, 08:35, 09:00 ∼
40분쯤 걸렸을까, 버스에서 내려 넓은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왼쪽에 아이스벨리 호텔이 있다. 예전에 밀양에서 하룻밤 자려고 114에 '밀양에 있는 호텔을 가르쳐 달라'고 했더니 아이스벨리 호텔을 일러주면서 가족호텔인데 괜찮으냐고 되물었던 기억이 난다. 가족호텔이 문제가 아니라 밀양역에서 얼음골까지 갈 뻔했지 뭐야..
△ 이 협곡에 단풍이 들면 '가마에 지피는 불'처럼 화려하다고 해서 '가마불 '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던데...이 안내판에는 '가마볼'로 표기되어 있다.
△ 천황사 입구. 왼쪽으로 가면 폭포로 이어지고, 명상교 다리 건너 오른쪽으로 가면 결빙지로 이어진다. 우리는 결빙지로...결빙지로 향하는 계단 입구에 또아리를 틀고 몸을 말리고 있는(?) 독사를 보았다. 에그 징그러워~
■ 얼음골 결빙지에는 삼복더위에 얼음이 얼고 8월초가 되면 녹는다고 한다. 얼음은 보지 못했으나 후덥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결빙지로 오르는 계곡길에는 차가운 냉기가 돌아 얼음골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결빙지에서 직진하면 너덜지대를 거쳐 정상으로 가고, 결빙지를 보면서 왼쪽으로 가야 가마불협곡을 만나게 된다.
△ 결빙지에서 폭포쪽으로 가다보면 나무데크와 철난간으로 이루어진 계단이 나오는데 처음 ㄱ자로 꺾어지는 곳 오른쪽 길이 본격적인 들머리이다. 위쪽에 <위험! 길없음>이란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사진의 노란색 원). 인명사고가 많아서 위험 경고를 하는 것인데 표지판이 들머리 역할도 하고 있으니 아이러니..
△ 바윗길과 산길이 번갈아 가며... 처음 만난 전망바위. 멋진 소나무 사이로 너덜지대가 보인다.
■ 드디어 로프지대. 5m에 이른다 한 것은 로프 길이를 말하는 듯하고, 바위벽은 4m 정도? 직벽이긴 하나 바위가 삐죽하고 발 놓을 데도 있어 난이도는 중상 정도로 판정(물론 올라오고 난 다음의 생각). 오늘은 많이 지친다. 몸도 마음도... 이쯤에서 내려갈까 생각도 들지만 내려가는 건 오르는 것보다 더 힘들 것 같으니 계속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
오늘이 무슨 날일까? 앞서가던 코스장님이 오지마라는 신호를 보내기에 주춤 하고 섰더니 숲속에서 '따르르르~'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까 보았던 것 같은 독사가 꼬리로 뭔가 신호를 보내는 거 같은데, 돌을 여남은 개 던져보았지만 꼼짝하지 않는다. 눈치보며 겨우 지나왔다. 비온 뒤라 그런가...
△ 주능선을 만난 지점. <폐쇄등산로>라는 안내판이 서있다. 누가 볼까 민망하니 얼른 빠져나가야지.
■ 안내판 지나 조금 더 가면 갈림길이다. 왼쪽은 능동산, 가지산 가는 길이고 우리는 오른쪽 샘물상회를 거쳐 정상을 향한다. 물이 모자라면 샘물상회에서 사려고 했는데, 등산객들을 위해 아예 보온보냉 물통을 길가에 비치해놓았다. 참 고마우신 분들이다. 생수병 두 통을 채우고 정상을 향해 몇 발 내딛었는데 울 표지기가 붙어 있는 게 보인다. 당시엔 프린터로 뽑아낸 것이라 따가운 햇빛에 잉크가 날아가버려 글자를 겨우 알아볼 정도다. 그래도 무지 반갑다...
△ 천황산/사자봉 정상석
△ 정상 근처서 만난 쥐오줌풀. 이름과는 달리 자줏빛 꽃이 무척 화사하고 예쁘다.
■ 천황재로 향한다. 작년과는 달리 목재 데크를 놓고 미끄러운 길도 정비를 했고, 큰 규모의 가게도 둘이 나 더 생겼다. 이 탓일까, 정상석 근처서 라면과 커피, 막걸리를 팔며 'Welcome to Lion sky rounge!' 하며 반겨주던 산사나이가 보이지 않는다. 약간 서운...
내려가는 길은 너무나 뚜렷해서 고민할 것도 없다. 2시간 정도면 표충사까지 도착 가능하겠지만, 언제나 느린데다가 왼쪽 다리가 아픈 나때문에 우리는 2시간 반 정도 걸린 셈이다. 반쯤 내려왔을까, 또다시 코스장이 멈추어 선다. 직감적으로 '또 뱀일까?' 하면서도 설마~ 했는데 진짜 또 뱀이다. 뭔일이람? 게다가 오늘 만난 뱀들은 사람 소리가 나도, 돌을 던져 협박을 해도 도무지 무반응. 그래서 더 무섭다. 언제 쉬리릭~ 하며 달려들지 몰라서. 하긴 산행하면서 뱀을 처음 본 곳도 바로 천황산이었지.
표충사 매표소에 도착한 것이 6시 경. 5-6분 정도 내려가면 소공원이 나오는데 거기가 시외버스가 돌아나오는 곳이다. 6시 20분에 버스가 있었다. 그 사이에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고... 얼마나 피곤했던지 터미널에 도착하기까지 40분 동안 정신없이 졸았다.
<산행지도> 두 장의 지도를 겹쳐서 종합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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