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27.(일) 왜 다들 힘들 줄 알면서 높은 산에 오르는지 알지롱.
*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 - 제일관광농원 - 오른쪽 산길 - 진달래능선 - 중봉 - 가지산 - 전망대 - 구룡폭포 - 원점회귀
①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 - 궁근정리 - 석남터널 - 삼양교 - 제일관광농원
② 화장실 안내팻말 오른쪽 - (암릉지대) - 892봉 - 838봉 - 중봉 - 밀양재 - 가지산 정상
③ 1092봉 - 전망대(자살바위) - 1080봉 - 안부 - (오른쪽)
④ 묘향암(움막) - 구룡소폭포(철계단) - 계곡 - 화장실 - 원점회귀
■ 거제 산방산 다녀오며, 휴일 교통체증에 질려, 이번에는 가까운 곳이면서 높은 산 가자고 졸라서 가게 된 가지산. 그러고보니 4번째 가는 거네. 석남사에서, 백운산에서, 가지북릉에서, 이번에는 진달래능선으로...각기 다른 방향에서 오른 셈이다. 이렇게 깊은 뜻을 가진 코스장님의 혜안에 다시 한번 존경을 표하고..ㅋ
△ 제일농원 건물 지나자 마자 화장실 안내팻말이 있다. 화장실까지 가서 왼쪽으로 가면 구룡소폭포로, 오른쪽으로 가면 용수골로 가게 되는데, 우리는 팻말 바로 오른쪽으로 진입하여 진달래능선을 탄다.
△ 제일농원 건물과 화장실 안내 팻말 사이에 아름드리 나무가 서있는데, 화사한 흰꽃이 은은한 향내마저 품었다. 들어본 지식을 모두 동원하여 아그배나무, 돌배나무...떠올렸으나 산행 후 도감을 찾아보니, <귀룽나무>다. 꽃차례에 촘촘히 꽃을 피우는 모습이 일반 배나 사과나무와는 확연히 다르다.
△ 진달래 능선으로 올라서기 전, 산 아래쪽에는 진달래 대신 철쭉이 한창이다.
△ 892봉에서 반대편 쪽을 바라본다. 바로 앞 아래쪽에 커다란 흰 바위가 두드러진 범바위가 보이고, 위쪽으로 1080봉, 자살바위로 알려진 전망대, 1092봉이 차례로...
△ 이어서 오른쪽으로 가지산 정상으로 향하는 암릉구간과 저 멀리 정상이 보인다.
■ 전망대에 앉아 토마토를 꺼내 먹으며, 오늘은 왠지 조용하네~ 말 끝나기 전에 아래쪽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린다. ㅋ. 50대 부부가 올라와 바위에 앉아 오렌지를 까먹더니 거의 동시에 출발. 892봉 즈음에 손에 두릅을 가득 들고 계시더니, 올라오는 기색이 없다. 앞치마를 두른 채 등산배낭을 맨 아주머니 한 분이 보인다. 아마 나물을 뜯고 계신 거..
△ 노랑제비꽃이 군락을 이루었다. 눈 돌리는 곳마다 안보이는 곳이 없을 정도다.
△ 892봉의 어느 큰 바위 구멍틈새에 기적같이 어린 풀이 자나라고 있다. 솔잎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쬐그만 엄지공주인지 짐작이 가지.
△ 중봉서 바라본 가지산 정상 모습. 정상석 부근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중봉서 정상까지는 30-40분 정도 걸린다.
△ 중봉 쪽으로 서 있는 가지산 정상석 1.
△ 가지 북릉 쪽으로 서 있는 자연석의 가지산 정상석 2. 일부러 정상석 오른쪽에 서서 정상석 너머 가지 북릉을 넣어서 찍어 보았다.
날씨가 흐려 여러 산군들의 모습을 찍어오긴 했으나, 윤곽조차 뚜렷하지 않아 올리지를 못해 아쉽다. 왼쪽으로 운문산 - 범봉 - 억산 깨진바위가 보이고, 북릉 오른쪽으로 단석산, 쌀바위 - 상운산 - 문복산 - 고헌산도 확인할 수 있다.
△ 정상에서 우리가 걸어온 진달래 능선을 바라본다. 왼쪽 제일 높은 것이 중봉인데, 이어진 자락이 제법 길다.
△ 처녀치마
△ 1092봉을 지나 1080봉에 거의 다 왔을 무렵. 자살바위로 유명한 전망대이다. 끝 부분이 안으로 들어가 있어 발밑 풍경이 안보니 더욱 다리가 후들거린다. 바람이 세차게 불면 자살할 마음이 없어도 휘리릭~ 떨어져 버릴까 겁난다.
■ 1080봉에서 점심식사. 사방이 확 트인 게 양 사방으로 전망이 기가 막히다. 마주보이는 남쪽으로 저멀리 신불산 공룡능선이 육안으로도 뚜렷이 보이고, 그 앞에 간월산까지. 오른쪽으로는 흐릿하긴 하나 영축산 - 함박등 - 채이등 - 죽바우등 - 시살등도 그 윤곽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서 천황산도 저멀리 보이고, 흐리긴 하나 영산 - 실혜산 - 정승봉 - 정각산으로 이어지는 U자형 산군도 보인다.
△ 큰구슬붕이
△ 815봉 앞 안부. 직진하면 815봉으로 가게 되는데, 우리는 오른쪽길을 택했다. 묘향암과 구룡소폭포로 가기 위해서.
■ 모름지기 폭포는 정면 아래애서 보아야 제 맛이라는디... 묘향암(작은 돌에 그렇게 표시는 해 두었으나, 암자라기보다는 움막에 가깝다) 지나니 구룡폭포 상단이 나온다. 큰 너럭바위에 세 사람이 앉아 있다. 철계단을 통해 걸어내려 오면서는 폭포의 윗자락만 볼 수 있을 뿐, 정면으로 보려면 계단 지나 오른쪽 계곡으로 빠져야만 가능하다.
■ 하산길에 접어 들 때부터 왼쪽 오금이 다시 뜨끔거리기 시작한다. 상이용사 같다고 코스장님이 놀리더니 본인도 발목이 시큰거린단다. 그건 아마도 체중조절의 필요성을 몸이 알려주는 거겠지..?
제일 농원으로 거의 다 내려올 때까지도 지난 번 달았던 표지기가 보이지 않는다. 산불 때문인지 길을 정비하면서 길 옆 잡목들을 엄청 쳐내었던데, 그때 가지째 베어져나간 모양이다. 서운했지만, 워쩔 도리가 있간... 대신 기도원 주차장 근처에서 하나 찾아내어 그나마 위안!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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