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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영남알프스

운문북릉-운문산(1,188m) (3) : 사리암주차장 기점

by 참 좋은 당신 2008. 5. 11.

*2008. 5. 10.(토)  구름문을 찾기가 쉽나...

 

운문사 - 사리암주차장 - 큰골 - 갈림길 - 헬기장1, 2 - 독수리바위 - 운문산 정상 - 아랫재 - 합수부 - 큰골 - 원점회귀

① 운문사 - 사리암주차장 - 큰골 - 100m 지나 오른쪽길

② 안부(큰골갈림길) - 갈림길 - (왼쪽) - 헬기장 1, 2

③ 독수리바위 - 정상 - (왼쪽) - 아랫재 - (가운산방 왼쪽)

④ 합수부(심심이골+학심이골) - 큰골 - 사리암주차장

 

 

■ 처음 운문산에 오르던 날 정상 바로 아래에서 길인 줄 모르고 점심을 먹고 있을 때, 누가 그리로 내려가기에 어디로 가냐니까 '운문사로 내려서는 운문북릉으로 간다'고...한 번은 꼭 운문북릉을 오르자더니 오늘이 바로 그날.

  주말에는 신도증이 없으면 사리암 주차장으로 들어설 수가 없다. 혹 감시원이 있으면 운문사 앞에 주차하고 문수선원에서 출발할까, 모른 척하고 달려버릴까 하며 운문사에 도착했는데 8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라 그런지 운문사 매표소에 지키는 사람이 없다. 우선 입장료와 주차비를 아껴서 기쁜 마음, 또한 그렇다면 사리암 입구에도...? 신나서 달렸더니 역시 지키는 이가 없다.

 

 

△ 사리암 주차장에 차를 두고 큰골을 건너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을 금한다'는 현수막 아래로 들어선다(쬐금 미안하긴 했다). 50대 부부인 듯 보이는 두 사람이 우리를 보고는 용기내어 따라 오더니, 어디로 가느냐고 묻더니 지도를 잘못 가져왔다며 같이 가잔다. 우리는 걸음도 느린 데다가 사진도 찍어야 하고...마침 비슷한 지도가 두 장이라 한 장 줘서 보냈다. ㅋㅋ

 

△ 큰골 넘어 운문북릉길로 들어서기 전 숲에서 만난 '큰꽃으아리'

 

△ 운문북릉 들머리. 자연휴식년제라 보호차원에서 표지기들을 일부러 떼어버렸는지 길 찾기가 어렵다. 초입에서 얼마 안 걸어서 왼쪽에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경고판이 보일 때 오른쪽을 보면 제법 넓은 진입로가 보인다. 우리 표지기도 매어 두었다.

 

 

■ 휴식년제로 금지구역잉라 그런지 길이 묵어서 대체로 흐릿한 편이지만, 들머리를 찾은 후 1시간 정도는 별 어려움 없이 올랐다. 저 위가 안부쯤 되겠구나 하며 파란 하늘이 올려다 보일 즈음 길을 놓쳤다. 너덜과 정글이 뒤엉킨 듯한 곳을 헤치며 한 시간 정도 헤맨 끝에 지능선에 올라서니 학심이골과 심심이골의 합수점에서 출발하여 올라오는 길이다.

  운문산은 오늘로서 세 번째지만, 별 인연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첫 산행 때에는 밥을 예약한 것이 잘못되어 김밥을 사갖고 가고, 두번 째는 반찬만 가져가고 밥은 안가져가(그것도 석골사에 주차하고 산행 출발 직전 집에서 연락해줘서 알게 됨) 식당 서너 군데를 전전하여 겨우 밥을 사서 갔는데(ㅋ), 세 번째인 오늘은 알바 끝에 겨우 운문북릉에 올라서게 되었으니...

 

 

 

△ 합수부(심심이골+학심이골)와 운문북릉이 갈라지는 갈림길

 

△ 산앵도나무

 

△ 갈림길 지나 첫 번째 헬기장에서. 가던 방향의 왼쪽에 상운산-가지북릉-가지산

 

△ 헬기장 지나 전망대에서(1). 가까이 보이는 것이 독수리바위, 저 모습만으로는 왜 독수리바위라 부르는 지 잘 모르겠다.  

 

△ 전망대에서(2). 2시 방향

 

△ 전망대에서(3). 10시 방향

 

△ 전망대에서(4). 9시 방향으로 뾰족 솟은 위용이 대단하다 했는데...어느 산행기에서는 이 바위를 촛대바위라 해놓았다.

 

△ 독수리바위. 목덜미 부분에 어느 산악회에서 영남알프스 종주기념으로 세운 표지석이 있다.

 

△ 뒤에서 바라보니 독수리의 형상을 더 분명하다.

 

 

■ 독수리바위를 지나면서부터 정상까지는 지독한 된비알이다. 어른 키만한 산죽구간을 헤치고, 거의 90도 각도의 로프구간을 2번 지나야 정상. 원래 빤히 보이는 정상이 다가서기가 더 힘들고 마음이 된 법.

 

 

△ 운문산 정상석. 자연석과 멋진 글씨가 월매나 맘에 들던지.. 지난 번 표지석 뒤 나무와 근처 몇 군데에 표지기를 매어 두었는데, 정상 부근을 정리하며 가지가 부러졌는지 거류매듭법이 아니라 풀려서 날아가버렸는지..아쉽다.

 

△ 정상석을 등지고 서서(1). 1시 방향으로 보이는 영산-정각산

 

△ 정상석을 등지고 서서(2). 정면 12시 방향으로 보이는 남명리의 모습. 저 멀리 누런 흙의 사자봉이 보이고, 그 너머 수미봉도 약간 보인다.

 

△ 정상석을 등지고 서서(3). 10시 방향으로 문복산부터 가지산까지 넣어보았다.

 

△ 정상석 뒷편에서

 

 

△ 운문산 정상석 아래에 또다른 표지석이 있다. 높이 표시가 잘못 되어 줄을 긋고 고쳐 놓았다.

 

△ 아랫재로 향하는 하산길에서 만난 은방울꽃. 작년 가지산에서 이후 처음이다.

 

△ 아랫재. 왼쪽 파란 지붕이 '가운산방'(가지산과 운문산을 뜻할까?). 가운산방은 비어 있었다. 나무의자에 앉아 아직 따뜻한 녹차 한 잔을 마시고 나왔다. 우리는 가운산방을 지나 왼쪽으로...

 

 

■ 아랫재에서 심심이골로 들어섰다. 길은 사이사이 돌이 많으나 넓어서 걷기에 큰 불편함은 없다. 천 고지 산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나들이온 기분마저 든다.

  노각나무를 만나 사진 찍는 동안 코스장님이 가던 길을 버리고 표지기들이 보이는 오른쪽길로 오란다. 어떤 표지기에 누가 친절하게도 '가지북서릉 들머리'라고 적어두었다.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길이 물을 건너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걸 보니 지도상에 적혀있던 그 갈림길인 모양. 다시 더듬어 나오니 아까처럼 좋은 길이 이어진다. 근데 참 멀긴 멀다. 한없이 걷고 싶다 했더니 소원을 이룬 셈인가..?

 

 

△ 벌깨덩굴

 

△ 별 모양을 닮은 꽃이 작다고 쇠별꽃

 

△ 심심이골과 학심이골이 만나는 합수부다.  알림판 맞은편 나무에 지난 번 학심이계곡 갔다가 매어둔 울 표지기가 그대로 있었다. 물을 건너 큰골 쪽으로..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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