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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영남알프스

가지산(1,240m) (4) : 제일관광농원 기점

by 참 좋은 당신 2008. 4. 28.

2008. 4. 27.(일)  왜 다들 힘들 줄 알면서 높은 산에 오르는지 알지롱.

 

*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 - 제일관광농원 - 오른쪽 산길 - 진달래능선 - 중봉 - 가지산 - 전망대 - 구룡폭포 - 원점회귀

①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 - 궁근정리 - 석남터널 - 삼양교 - 제일관광농원

② 화장실 안내팻말 오른쪽 - (암릉지대) - 892봉 - 838봉 - 중봉 - 밀양재 - 가지산 정상

③ 1092봉 - 전망대(자살바위) - 1080봉 - 안부 - (오른쪽)

④ 묘향암(움막) - 구룡소폭포(철계단) - 계곡 - 화장실 - 원점회귀

 

 

■ 거제 산방산 다녀오며, 휴일 교통체증에 질려, 이번에는 가까운 곳이면서 높은 산 가자고 졸라서 가게 된 가지산. 그러고보니 4번째 가는 거네. 석남사에서, 백운산에서, 가지북릉에서, 이번에는 진달래능선으로...각기 다른 방향에서 오른 셈이다. 이렇게 깊은 뜻을 가진 코스장님의 혜안에 다시 한번 존경을 표하고..ㅋ

 

 

△ 제일농원 건물 지나자 마자 화장실 안내팻말이 있다. 화장실까지 가서 왼쪽으로 가면 구룡소폭포로, 오른쪽으로 가면 용수골로 가게 되는데, 우리는 팻말 바로 오른쪽으로 진입하여 진달래능선을 탄다.

 

제일농원 건물과 화장실 안내 팻말 사이에 아름드리 나무가 서있는데, 화사한 흰꽃이 은은한 향내마저 품었다. 들어본 지식을 모두 동원하여 아그배나무, 돌배나무...떠올렸으나 산행 후 도감을 찾아보니, <귀룽나무>다. 꽃차례에 촘촘히 꽃을 피우는 모습이 일반 배나 사과나무와는 확연히 다르다.

 

△ 진달래 능선으로 올라서기 전, 산 아래쪽에는 진달래 대신 철쭉이 한창이다.

   

△ 892봉에서 반대편 쪽을 바라본다. 바로 앞 아래쪽에 커다란 흰 바위가 두드러진 범바위가 보이고, 위쪽으로 1080봉, 자살바위로 알려진 전망대, 1092봉이 차례로...

  

△ 이어서 오른쪽으로 가지산 정상으로 향하는 암릉구간과 저 멀리 정상이 보인다.  

 

 

■ 전망대에 앉아 토마토를 꺼내 먹으며, 오늘은 왠지 조용하네~ 말 끝나기 전에 아래쪽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린다. ㅋ.  50대 부부가 올라와 바위에 앉아 오렌지를 까먹더니 거의 동시에 출발. 892봉 즈음에 손에 두릅을 가득 들고 계시더니, 올라오는 기색이 없다. 앞치마를 두른 채 등산배낭을 맨 아주머니 한 분이 보인다. 아마 나물을 뜯고 계신 거..

 

 

△ 노랑제비꽃이 군락을 이루었다. 눈 돌리는 곳마다 안보이는 곳이 없을 정도다.

   

△ 892봉의 어느 큰 바위 구멍틈새에 기적같이 어린 풀이 자나라고 있다. 솔잎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쬐그만 엄지공주인지 짐작이 가지.

  

△ 중봉서 바라본 가지산 정상 모습. 정상석 부근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중봉서 정상까지는 30-40분 정도 걸린다.

     

△ 중봉 쪽으로 서 있는 가지산 정상석 1.

  

△ 가지 북릉 쪽으로 서 있는 자연석의 가지산 정상석 2. 일부러 정상석 오른쪽에 서서 정상석 너머 가지 북릉을 넣어서 찍어 보았다.

  날씨가 흐려 여러 산군들의 모습을 찍어오긴 했으나, 윤곽조차 뚜렷하지 않아 올리지를 못해 아쉽다.  왼쪽으로 운문산 - 범봉 - 억산 깨진바위가 보이고, 북릉 오른쪽으로 단석산, 쌀바위 - 상운산 - 문복산 - 고헌산도 확인할 수 있다.

  

△ 정상에서 우리가 걸어온 진달래 능선을 바라본다. 왼쪽 제일 높은 것이 중봉인데, 이어진 자락이 제법 길다.

 

△ 처녀치마

  

△ 1092봉을 지나 1080봉에 거의 다 왔을 무렵. 자살바위로 유명한 전망대이다. 끝 부분이 안으로 들어가 있어 발밑 풍경이 안보니 더욱 다리가 후들거린다. 바람이 세차게 불면 자살할 마음이 없어도 휘리릭~ 떨어져 버릴까 겁난다.  

 

 

■ 1080봉에서 점심식사. 사방이 확 트인 게 양 사방으로 전망이 기가 막히다. 마주보이는 남쪽으로 저멀리 신불산 공룡능선이 육안으로도 뚜렷이 보이고, 그 앞에 간월산까지. 오른쪽으로는 흐릿하긴 하나 영축산 - 함박등 - 채이등 - 죽바우등 - 시살등도 그 윤곽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서 천황산도 저멀리 보이고, 흐리긴 하나 영산 - 실혜산 - 정승봉 - 정각산으로 이어지는 U자형 산군도 보인다.

 

 

 

  

 

 

△ 큰구슬붕이

 

△ 815봉 앞 안부. 직진하면 815봉으로 가게 되는데, 우리는 오른쪽길을 택했다. 묘향암과 구룡소폭포로 가기 위해서.

  

 

■ 모름지기 폭포는 정면 아래애서 보아야 제 맛이라는디... 묘향암(작은 돌에 그렇게 표시는 해 두었으나, 암자라기보다는 움막에 가깝다) 지나니 구룡폭포 상단이 나온다. 큰 너럭바위에 세 사람이 앉아 있다. 철계단을 통해 걸어내려 오면서는 폭포의 윗자락만 볼 수 있을 뿐, 정면으로 보려면 계단 지나 오른쪽 계곡으로 빠져야만 가능하다.

 

   

■ 하산길에 접어 들 때부터 왼쪽 오금이 다시 뜨끔거리기 시작한다. 상이용사 같다고 코스장님이 놀리더니 본인도 발목이 시큰거린단다. 그건 아마도 체중조절의 필요성을 몸이 알려주는 거겠지..?

  제일 농원으로 거의 다 내려올 때까지도 지난 번 달았던 표지기가 보이지 않는다. 산불 때문인지 길을 정비하면서 길 옆 잡목들을 엄청 쳐내었던데, 그때 가지째 베어져나간 모양이다. 서운했지만, 워쩔 도리가 있간... 대신 기도원 주차장 근처에서 하나 찾아내어 그나마 위안!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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