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3.22.(토)
* 신대구 고속도로 밀양IC - 청도읍 평양1리 - 노인회관(근로자연수원) - 미나리재배단지 - 오른쪽 산길 - 밤티재 갈림길 - 화악산 - 윗화악산 - 안부 갈림길(왼쪽) - 불당골 - 원점회귀
① 미나리재배단지 지나 오른쪽 산길 - 된비알 - 지능선 - 안부
② 능선길 - 이정표에서 직진(오른쪽은 밤티재) - 화악산 정상
③ 직진 - 이정표에서 직진- 조망바위 - 이정표 직진 - 암릉지대(우회로 있음) - 윗화악산
④ 정상석 보며 오른쪽으로 하산 - 가파른 내리막 - 안부(이정표)에서 왼쪽
⑤ 지능선 - 화악정 - 불당골 - 원점회귀
■ 화악산에 다시 오르게 된 게 정확히 1년만이다. 산행기록을 보니 2007.3.24.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으니 숱한 상황 중에서도 선별적으로 몇 개만 기억하게 되는 것이 사람인가 보다. '화악산'. 오르면서 진달래꽃(참꽃)을 따먹고, 돌과 흙이 적절히 섞인 능선길을 따라 기분 좋게 걷고, 하산길 화악정에서 눈 감은채 알싸한 생강나무 향기를 맡던...기억만 남아있는데, 이번에 다시 올라보니 산행 초입부터 제법 된비알에다가 로프구간, 암릉구간이 있어 아기자기 심심하지는 않다.
# 1
한재 미나리단지 비닐하우스촌이 거의 끝날 무렵 시멘트길을 따라 오르는 길이 있고, 그 길 오른쪽에 황색 지붕의 건물을 지나자마자 오른쪽 산길이 들머리다. 작년에 달았던 표지기를 찾아보았으나 가지째 꺾인 것인지 보이지 않아 다시 '거류산 매듭법'으로 하나 매어본다. 무덤을 지나면서 된비알이 500m 이상 계속된다.
# 2
지능선을 만날 무렵 오른쪽으로 뚜렷하게 길이 보인다. 평지에서 시작하는 등산로인 듯하다. 멀리 아랫화악산과 윗화악산이 보인다. 그 사이 흰색 화살표는 우리가 하산한 경로(윗화악산 지나 안부에서)
# 3
윗화악산 오른쪽으로 멀리 우리가 가야 할 화악산 정상이 보인다.
# 4
작년 이맘때 지능선 지나 처음 만난 생강나무를 촬영했던 그 자리에서 다시 한 컷!
# 5
이런 구간이 있었던가, 도무지 기억이 없네. 작년에만 해도 밑에서 받쳐주고 올랐다지만, 이제 이 정도야 가뿐. 가지산 북릉까지 다녀왔는디...ㅋ
# 6
울 표지기가 왜 하나도 안보이지...하며 오르다가 드디어 발견. 반가운 마음에 고쳐 매고 새 표지기를 옆에다 하나 더 매어본다. 역시 하나보다는 둘이 됴와~~
■ 연일 계속된 음주가무, 태평성대에 몸이 지칠 대로 지쳐...정상도 못가서 길가에 널부러져 있다가, 기운이 없어 그런 거라며 일단 점심을 먹고 가기로. 모처럼 김밥을 먹었는데 소찬이지만 그냥 밥이 훨씬 낫다는 생각을 다시 했다. 물론 라멘이라도 하나 끼리면(ㅋ) 금상첨화~.
밥 자알 먹고 잠시 볼일을 보고 능선길로 나섰는데...갑자기 코스장이 어디선가 꿈 내음(구린내)이 난다나..? 이리저리 돌아보니 종아리 부근, 허벅지 부근에 노란 색의 뭔가가 보인다. 휴지에 물 묻혀 닦아 내었지만 그래도 여전. 혹시나 하고 발을 들어보니 등산화 밑바닥에...이러~언! 누군가가 나무들에게 꿈을 준 것이 내게로...어휴~. 뭐 어쩔거나. 이런 추억도 없으면 늙으막에 뭘 떠올려보겠어.
# 7
정상 직전 길가에 서 있는 이정표. 너무 낡아 한쪽이 부서져 방금이라도 넘어질 듯하다. 왔던 길 따라 직진하면 정상, 오른쪽으로 빠지면 밤티재. 정상과 밤티재 사잇길로 오르면 돌무덤이 있는 전망대다. 나뭇가지에 색색 표지기가 나부끼는 모습이 장관이다.
#8
돌무덤이 있는 전망대에서 1시30분 방향에 남산, 그 앞쪽으로 뾰족이 솟은 것이 삼면봉이다. 삼면봉 오른쪽에 우리 남산정이 있지..
# 9
드디어 화악산 정상. 정상석 왼쪽에 있는 돌무덤을 넣어서 구도를 잡아본다.
# 10
화악산 정상 지나 넓은 전망 바위에 윗화악산과 정상을 나타내는 이정표가 서 있다. 그 옆에 '산악인 김대형'씨를 기리는 추모비가 서있다. 화악산에서 사고를 당한 것인지, 고인이 제일 좋아한 산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일일이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서 그렇지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산에서 스러져 가는 것이 사실이고, 그렇게 보면 이제껏 크게 다치지 않고 하루씩의 산행을 마무리하게 된 것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코스장님, 그러니 스틱 부러 먹고, 고장내고...하는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지요?)
■ 다시 능선을 타고 윗화악산으로. 생각보다 바위가 제법 많아 심심하지 않은 길이다. 작년에 왔을 때 산꾼들이 떼거리로 몰려 앉아 삼겹살 구워 먹던 폐헬기장도 지나고... 이제 암릉구간. 이런 길이 있었던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바위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니 아래쪽에 우회로가 보인다. 그래, 저 길로 갔었나 보다.
# 11
윗화악산 정상. 작년에는 없었던 정상석이 서 있다. 정상석 보며 표지기가 많이 달린 오른쪽 나무 옆으로 아랫화악산 가는 길이 열려 있다. 나무 이정표에는 아래화악산의 방향을 표시한 것이라 자칫하면 부북면 퇴로리로 빠져 버릴 수 있다. 퇴로못에서 낚시하시던 아버지 생각 잠깐. 그 당시는 신식으로 토스트와 분유를 보온병에 담아 점심으로 갖고 가셔서 온종일 낚시하고 잡은 고기는 도로 풀어주고 오시던 세월 낚는 강태공.
# 12
아랫화악산을 향해서 가파른 내리막을 가다 보면 이정표 있는 안부를 만난다. 직진하면 아랫화악산. 우리는 한재로 가야 하므로 왼쪽 갈림길로 내려선다.
다시 만난 화악정. 큰 소나무 가지에 작년 표지기가 그대로 매어져 있다. 가느다란 실 몇 가닥에 의지하고 있어 불안하기도 했으나 그대로 두고 새 표지기를 덧붙여보았다.
# 13
정금2정(화악정)의 모습이다. 멀리 화악산 자락이 이어진다.
# 14
불당골로 내려서면서 만난 은수원사시나무 숲
# 15
마을 근처, 멀리서 그윽한 향내가 난다 했더니 매화다. 생강나무와는 또다른 느낌. 꽃잎 하나만 클로즈업해서 찍어보았다. 찍사 솜씨가 일취월장~~ 참꽃 따다 먹기로 했었는데...다음 주쯤에 다른 산에서 맛볼 수밖에..에공.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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