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3.1.(토) 고난의 길을 택하다!
* 밀양IC - 산외면 - 구순교 - 왼쪽 산길(들머리) - 칠탄산 - 임도 - 왼쪽 산길 - 385.3봉 - 임도 - 산성산 - 갈림길에서 왼쪽길 - 폐가 - 축사 - 원점회귀
① 밀양IC - 산외면사무소 직전 오른쪽 굴다리 - 다원교회 - 구순교(활성2교)
② 왼쪽 산길 - 묘지군 - 칠탄산 - 이장터 - (왼쪽으로 빠지면 안법리) - 임도
③ 100m 정도 후 왼쪽 능선 - 봉우리 2 - 갈림길에서 오른쪽 - 자시성터 - 구순고개(시멘트길) - 119구조안내판(일자봉) - 산성산
④ 119구조안내판 지나 왼쪽길 - 내리막길 - 폐가 - 구순마을(축사) - 원점회귀
구순교를 지나 구순마을에서 길을 물어보려 하나 사람이라고는 안보인다. 코스장이 어느 할아버지를 만나 대화. 칠탄산으로 해서 산성산 가려고 한다고 하니 할아버지 曰, "뭐하러 그래 갈라꼬?". 코스장이 이 말을 듣고 선택하란다. 가깝고 쉬운 길이냐, 고난의 길이냐...? 당근 고난의 길이지!
#1
단장천을 가로지르는 구순교(다리 입구 기둥에는 활성2교라 적혀있다). 구순교 지나기전 공터에 주차
#2
구순교 지나 왼쪽 산길로 들어서면 들머리다. 멀리서는 약간 흐릿하지만 길은 분명하고 국제신문 등 표지기도 제법 보인다. 지도상에는 구등산로라고 표시되어 있다.
칠탄산 정상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이다. 두 개의 전망대를 지나면 바로 칠탄산 정상. 그러나 다른 산행기에서 보았던 '준.희'의 안내팻말은 찾지 못했다. 위치는 분명한 것 같은데...이후에도 자칫하면 임도로 가는 길을 놓치기 십상이다. 무심코 내리막길을 따라가다 보니 왠지 마을로 빠지는 길 같아 지도를 펴놓고 확인해보니 역시나 안법리로 가는 길이다. 다시 칠탄산 정상 근처까지 되돌아 와서 길을 찾다 보니 길은 흐릿하여 도무지 구분하기 힘든데 근처 잡목 옆에 국제신문 노란 표지기, 분홍색의 스마일산악회 표지기가 매어져 있다.
그 길을 따라 조금 나아가면 2,30명이 족히 앉을 수 있는 넓은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오른쪽에 길이 보이기에 무심코 내려섰더니 급경사. 아마도 마을로 이어지는 길인 듯. 다시 올라와서 바위 왼쪽을 주의깊게 살펴보니 아까는 안보이던 국제신문 표지기가 보인다. 이번 산행만큼 표지기 덕을 톡톡히 본 적도 없을 걸~.
드디어 임도. 직진하여 100m 정도 가면 임도 왼쪽에 산 능선이 시작된다. 표지기도 몇 보인다. 갈림길이 보이면 가급적 오른쪽 길을 택해야 한다. 왼쪽은 법흥리쪽, 직진하면 만어산으로 이어진다. 봉우리를 둘 정도 넘었을까, 산성산은 나타날 생각을 않는다. 예상보다 멀다. 아침에 그 할아버지 말씀이 생각난다. '뭐하러 그래 갈라꼬?'
능선길이라 해도 전망은 그다지...그러나 솔가리가 적당히 깔려 있어 걷기에 참 좋다. 가끔 얼었다 녹은 땅이 나타나면 엄청 미끄러운 것이 옥의 티다. 돌담 같은 게 보인다 했더니 자시성터이다. 성 안쪽으로 분지처럼 옛 성터가 보인다. 지나면서 봉우리가 보이기에 산성산이가 했더니 또 아니다. 다시 내리막길이 끝날 무렵 시멘트 포장길이 보인다. 구순고개다. 산성산은 잘 다듬어진 묘지(좀 안어울리게 벤치도 있다)를 보며 직진해야 한다. 편안한 오르막 후에 정상이다!
#3
산성산 정상석. 잡목을 제법 베어낸 흔적이 있으나 전망은 그다지 좋다고는...
#4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단장천 너머 멀리 보두산, 낙화산이 보이고, 오른쪽에 더 가까이 크게 보이는 것이 꾀꼬리봉이다. 꾀꼬리봉에 가렸지만 낙화산 오른쪽으로 중산, 석이바위가 있을 것이며, 중산 더 너머로는 소천봉, 용암봉이 있지...
#5, 6단장천 너머로 보이는 영남 알프스 산군들
물도 다 떨어지고 지칠 때로 지쳐서 어디로 내려가는 것이 좋을까 고민. 정 안되면 청룡사쪽으로 내려가서 택시를 타고 울 가마를 회수하는 방법도 생각해보기로 했지만, 일단 산성산에 올라오면서 눈여겨 봐두었던 오른쪽 작은 길(내려갈 때는 왼쪽방향)까지 가서 판단해 보기로 했다. 119안내표지판(일자봉) 지나 왼쪽으로 빠지는 길를 찾아 내려섰다. 몇 걸음 가지 않아 코스장이 돌아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린다. ㅋㅋ. 지도상에는 보이지 않으나 마을로 이어지는 길임이 분명하다는 신호다. 와우! 산행하며 칭찬받아 보기가 월매만이던고..? 다시금 지난 세월의 설움(ㅋ)이 솟구친다. 영남알프스 산군들을 다니면서 그 위치를 외기가 어찌 그리도 어렵던지...<테스트하자는 게 아니라...저기 정면에 보이는 산이 무슨 산일꼬?> 질문을 받으면 잔머리를 마구 굴려서 답을 하고, 그 답이 맞나 안맞나 가슴 졸이던...이제 산군들의 상대적인 위치는 이제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지만 절대적인 위치는 아직도 자신이 없다.
무진장 걸었다는 생각을 하며 흐뭇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만보계를 꺼내본다. 적어도 2만 보는 넘을겨~ 했는데, 세상에...9,700보란다. 도중에 어쩌다 리셋이 된 건지... 나원참 ㅉㅉ
#7
내려오는 길, 폐가 한 채. 집터 앉은 자리며 주변이 제법 신경써서 가꾼 듯
#8
폐가 근처에서 바라본 모습. 왼쪽이 칠탄산쪽. 칠탄산 오른쪽 산능선 너머 쬐금 고개 내민 것이 금오산, 제일 오른쪽 솟은 것(중계탑 2기)이 만어산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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