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11. 24.(일)~11.25.(월)
■ 울릉도 성인봉을 갈 계획이었다. 09:50 출발인 대저페리호를 타기 위해 포항에 도착했을 때가 8시 조금 넘은 시각, 9시30분이 되어도 개찰을 하지 않더니 9시40분이 다되어 방송이 나온다.
"풍랑주의보로 인해 09:50 출발 예정이었던 대저페리호는 결항입니다" 맙소사....
■ 산림청 외 '블랙야크, 월간 산, 한국의 산하' 지정 100대 명산 목록을 뒤지다가 함양 남덕유산에 가보기로 하고, 근처인 금원산휴양림(무려 13일실ㅎㅎ)에 빈 방이 있기에 예약하고, 오늘은 우선 팔만대장경이 보관하고 있어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합천 해인사에 들르기로!
■ 남덕유산은 영각사 코스로 가기로 했는데, 영각사 갈림길에 도착하니 '산불방지기간(11.15.~12.15.) 입산통제'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무시하고 가보려 하다가 발길을 돌려 영각사에서 오르는 길이 있을 거라 보고 화엄전 왼쪽 뒤로 올라보는데 뚜렷해보이던 길은 자꾸만 오른쪽으로 이어지고... 결국 왼쪽 사면을 치고 올라 지능선을 만나 조금 더 오르니 벌써 11시. 우리가 가고 있는 능선은 영각탐방지원센터에서 오르는 길이 아님은 분명하고, 암릉이 섞인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보니 사람이 지나간 흔적은 분명한데, 초행길이라 남들보다 늦은 내 걸음으로 정상까지 얼마나 걸릴 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고심 끝에 포기하고 준비해 간 빵으로 이른 점심 요기를 하고 아까 만났던 지능선을 따라 계속 내려서니, 영각사 갈림길에서 영각탐방지원센터로 가기 도중 오른쪽 샛길로 이어진다. 아마 많은 이들이 이 길을 이용하는 듯 길은 제법 뚜렷했다. 아침에 이 길을 찾았다면 탐방지원센터 위쪽에서 탐방로에 합류하여 별 문제없이 다녀왔을 터인디...
■집으로 가는 길, 허전해서 함양 서하면의 거연정에 들렀다. 조선 중기에 지어졌으나, 이후 화재 등으로 19세기 말에 재건축되어 예전의 모습은 찾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도 전통 건축물로서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선조들의 풍취를 그대로 간직했고, 특히 자연 바위를 그대로 이용하고 주변 경관으로 물과 소나무를 조화시킨 건축기법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 가조온천에도 들렀다. 최신식은 아니지만, 규모도 크고 제법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온천이었다. 씻고 나오니 몸은 개운해졌으나, 울릉도행이 무산되고 1박까지 하면서 남덕유산이라도 올라보려 했는데, 그 역시 불발되어 마음은 개운치 않은 하루~ 우짜겠노, 살다보면 내 맘대로만 되나 뭐...
가야산 국립공원 근처,
멀리 가야산, 그 앞쪽은 남산(제일봉)?
단풍 색깔이 너무나 다채롭고 예쁘다.
서고 앞에는 통제라인이 있어 제대로 들여다 볼 수도 없다.
저 신선은 누군고~
디지털시대이니 이상할 것도 없는데,
왜 좀 씁쓸하지...?
이제 가을도 막바지~ 단풍빛은 더욱 곱기만 하다.
휴양림에서 나와 영각사로 향하는 길,
저 산은?
계속 눈길을 끄는 저 산은?
때늦은 개쑥부쟁이 한 송이
영각사 대웅전 오른쪽 뒤에 뾰족한 봉우리가 그 유명한 문필봉인가?
유독 끝이 뾰족하다. 하긴 그래야 붓이지ㅎㅎ
아까 지났던 영각사 갈림길로 내려오니,
왼쪽에 원각탐방지원센터 안내판이 있는데,
그 옆에 산불조심 탐방금지기간이라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일단 들어서서 탐방지원센터까지 가보기로 한다.
*결과적으로 보면 저 초입에서 오른쪽으로 올라서면 탐방지원센터 위쪽길로 합류할 수 있었는데...
(뭐, 아쉽지만 어차피 非探인 걸...)
탐방지원센터 근처서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발길을 돌려 영각사로 향한다.
절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지 않을까 하며 대웅전 왼쪽 뒤로 올라섰다.
처음엔 뚜렷한 듯한 길이 차차 희미해지고,
고로쇠물 작업하던 길이었던지 길은 자꾸 오른쪽으로 향하니,
우린 왼쪽 사면을 치고 올랐다. 지능선이라도 만나기를 바라며...
다행히 지능선을 만났고, 조금 더 오르니 능선을 만난다. (절 뒤쪽 계곡길에서 오르기 시작한지 1시간 정도)
*나뭇가지를 로프로 감아놓은 건 누군가 절로 내려서기 위한 표시인 듯
모니터링 장비가 있는 곳에서 암릉을 타고 조금 오르다가, 길도 확실치 않은데다 시간도 11시가 넘었고...
고심 끝에 이쯤에서 내려가기로 한다.
아침에 지나갔던 영각탐방지원센터로 가는 길에 합류한다.
함양은 선비의 고장답게 정자와 누각이 100여 개나 세워져 있다. 벗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학문을 논하거나 한양 천리길 가는 길에 잠시 머물며 주먹밥을 먹던 곳이기도 하다.
화림동 계곡은 과거 보러 떠나는 영남 유생들이 덕유산 육십령을 넘기 전 지나야 했던 길목으로 예쁜 정자와 시원한 너럭바위가 많은 곳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화림동 거연정 일원이다.
거연정
바위의 높낮이에 맞추어 기둥 높이를 조절하여 주춧돌을 놓은 모습이 참 자연스럽다.
봉전교라는 다리를 지나니 영귀정이 나오는데,
데크계단 끝에 출입문이 있는데 잠겨 있어서 들어가 볼 수는 없다.
군자정
♥ 오늘도 무사 산행 아니 나들이, 감사합니다.
'산행기 > 100대 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02] 홍도 깃대봉(365)_100대 명산 99 (1) | 2024.12.11 |
---|---|
[1,401] 서울 도봉산 신선대(726)_100대 명산 98 (3) | 2024.11.29 |
[1,400] 서울 북한산 백운대(836)_100대 명산 97 (0) | 2024.11.27 |
[1,399] 양양 점봉산(1,424)_100대 명산 96 (3) | 2024.11.14 |
[1,398] 강화 마니산(472)_100대 명산 95 (1) | 2024.11.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