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3. 7.(일) 잔설(殘雪)이 눈부셔도, 바람 끝이 매워도 봄이로세...(걱정도 팔자, 아이젠은 누가 넣자고 했노?)
① 물금 - 원동 방향 - 서룡리 수청마을 - 수청상회 - 오른쪽 산행 안내판 - 산길
② 바위 간간이 낙엽길 - 암릉지대 - 로프구간(오른쪽 아래로 우회) - 이정표 - 용굴산 정상
③ 폐헬기장 - 651봉 - 암릉지대 - 이정표 - (직진) - (이정표 : 복천정사) - 토곡산 정상
④ 원동초교 갈림길로 되돌아와 - 능선길 - 전망대 - 이정표 - (왼쪽) - 734봉 - 헬기장 - 이정표 - (왼쪽)
⑤ 사천왕사 - 포장도로(주진마을 - 분다마을 - 수청마을) - 원점회귀 : 50분 소요
■ 산행기를 올리면서 어느 카테고리에 넣어야 하나 잠시 고민. 토곡산이 더 알려진 명산이긴 하지만, 오늘의 목표는 용골산(봉)이었다가 계획을 수정한 것이니 용골산이 서운치 않게 'ㅁ,ㅂ,ㅅ,ㅇ' 범주에 넣어야겠다.
△ 원동역을 향해 가는 길에 화제들판을 지나면 국도 오른쪽에 <청선암> 안내판이 크게 보이는데,
왼쪽에 부산일보 산&산의 지도에 제시된 <명성(주)>는 안보이고, 대신 <천하지기>라는 공장이 보인다.
△ 청선암 안내판 바로 옆에 <수청상회>라는 슈퍼 겸 카센터가 있다. 마을 입구와 슈퍼 사이에 주차.
(물론 교양 있는 민주시민으로서 주인한테 허락을 얻고...)
△ 모퉁이에 개 우리가 있는데, 지나다니는 사람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우리가 선량하게 생겨서 그런지 짖을 생각도 않고 카메라를 들이대니 더욱 슬픈 표정을 짓는다.
△ 마당 한쪽에 심어진 매화는 활짝 피어 오묘한 향내가...
△ 아까 지나갈 때는 놓쳤는데, 수청상회를 바라보며 오른쪽 편이 산행 들머리다. 나무다리를 건너 등산 안내도 앞에 누군가가 서서 지도를 유심히 보고 있다.
△ 매끈한 느낌은 들지 않는, 다소 거친 느낌의 암석이 무더기 무더기 보이는 길이다.
△ 비온 뒤라 그런지 낙동강물은 탁하고, 조망도 깨끗하지는 않으나 그래도 산들의 모습은 즐길 만하다.
□ 안은 아마 금동산. 저 뒷편은 무척산이겠지.
△ 간벌 작업을 대대로 했는지 군데군데 잘려진 나뭇가지가 쌓여 있다. 그 사이로 표지기들이 보이는데, 최남준 님의 낯익은 표지기가 있어 풀어서 다른 가지에 매고 울 표지기를 옆에 나란히...고맙지요?
△ 에스 자로 힘차게 뻗어 나오는 낙동강 물줄기. 오봉산에서 바라보았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 왼쪽으로 오봉산 정상이 보이고, ○ 안은 암봉 위의 소나무가 돋보이는 오봉정이다.
△ 저게 동신어산이던가,
△ 어느 무덤. 축대도 튼튼히 쌓아 놓았는데, 봉분 위로 나무가 자라고 있다. 하긴 후손들이 한 번 오려면 큰 맘 먹어야겠는 걸...
△ 오솔길 같은 소로 양쪽에 소나무들이 자라며 뿌리가 드러나서 마치 계단처럼 규칙적으로 배열되었네.
△ 제법 가파른 낙엽길을 헤치고 올라서니 지능선이 합류하는 지점인 듯. 갖가지 표지기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 드디어 밧줄구간. 한 5m 정도는 되어 보이는데 바위도 미끄럽지 않고 까칠하고, 발 놓을 곳도 많으니 까짓거...하고 막상 올라서보니 제법 까다로운 게 만만하지가 않다. 계속 가야하나 우회하자고 할까 잠시 고민하는데, "오른쪽 신발 끈 풀어졌네." 하는 소리에 냉큼 내려서서, 굳이 무리할 거 있나 하며 오른쪽 바위 뒤로 우회.
그래, 결심했어. 이번 여름엔 등산학교에 입교하든지, 아니면 아령을 들든지 팔힘을 보강해야지. ㅋㅋ
△ 지나온 암봉의 모습. 소나무가 어우러져 저절로 감탄이 나오는 풍광이다. 저 멀리 낙동강까지...
△ 용굴산 직전의 이정표. 토곡산까지 2.6km 남았다는 표시인데, 중앙에 현재의 고도나 봉우리 이름을 적어두면 좋겠는데...
△ 여기가 용골산 정상 같은데, 아무런 표시가 없다. 2008년 산행기들에는 최남준 님이 만들어놓은 간이 팻말도 있던데... 일단 스틱과 모자를 걸어두고 사진을 찍어본다. 전체 모습이 드러나게 찍어야 하는데 마땅치가 않아 멀리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 보이는 토곡산을 배경으로...
△ 참 신나게도 내려간다. 안되는데, 안되는데~~ 급경사 내리막이다. 게다가 낙엽이 무지 쌓여 종아리까지 푹푹 빠지기도 한다. 저 멀리 하얗게 눈에 덮인 토곡산이 보이기 시작할 무렵, 바람도 갑자기 매서워진다.
△ 오늘은 흐려서 모르겠지만, 햇볕이 따스한 양지였을까, 생강나무 한 그루가 벌써 꽃을 피워내었다. 근데, 이상하지...그 독특한 향기가 아직은 흔적도 없다.
△ 폐헬기장이었을까, 두 군데 시멘트 블록들이 보인다. 배도 고프고, 더 올라간다고 좋은 자리가 있겠나 싶어 근처서 도시락을 풀어본다.
- 오늘의 요리 : 돼지목살 찌개인지, 김치찌개인지 구분이 안되는 찌개, 취나물, 맛김
△ 암릉구간의 시작이다. 우리가 걸어온 길...
코스장님은 저걸 보며 속으로 그랬을 거야. (사람 발이 무섭제...)
△ 토곡산 정상 왼쪽의 암릉 전망대. 두어 사람이 벌써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 누가 소나무에 전등을 달았나...싶을 정도로 하얀 눈송이가 탐스럽게 송글송글, 몽글몽글 내려앉았다.
△ 주능선에 올라섰다.
△ 토곡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 눈꽃 세상이다. 환상적이라는 말 외에는...
△ 암릉 전망대의 모습.
△ 정상이 손에 잡힐 듯하다. 아무리 봐도 양산시에서 세운 정상석은 너무 커...(오봉산, 토곡산, 천성산...)
* 밀양 산들의 정상석을 벤치마킹시켜야 혀~ (운문산, 사자봉, 수미봉, 육화산...다 얼마나 운치있고 이뿐디)
△ 토곡산 정상석
△ 흐리기도 하고 디카 성능도 고만고만하고...죽바우등은 맞는 것 같고, 그럼 그 오른쪽으로 뻗어나간 게 영축산일텐디..
△ 천성산도 보이고, 그 앞쪽에 암봉이 독특한 선암산(매봉)의 모습이 확연하다.
△ 에덴벨리 오른쪽 끝의 능걸산
△ 우리가 걸어온 길을 한번 더 되돌아 보고(왜? 대견해서, 뿌듯해서ㅋ)
△ 바위 전망대를 지나면 이정표가 나온다. 직진하면 내포리 방면(구포국수), 우리는 왼쪽 <원동초등학교>방향으로...
△ 잠시 후 헬기장이 나오고,
△ 조금 더 내려와 <사천왕사>쪽으로 좌회전. 여기서부턴 엄청난 급내리막길이다. 흙은 약간 습기를 머금고 있어 보슬거리지만, 낙엽과 잔돌이 섞여서 상당히 미끄러워 두 다리와 스틱을 짚은 두 팔에 엄청 힘이 들어간다. 지도상으로 보면 단거리에 계곡까지 바로 떨어지기 때문인 것 같다.
* 그런데, 지도에는 내려가는 방향에서 보면 계곡의 오른쪽으로 가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내려와보니 계곡의 왼쪽이다. 어케 된 일...?
△ 봄의 전령사, <양지꽃>이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노오란 솜털 보오송.
△ 암자인 듯한 가건물을 지나면,
△ 사천왕사의 모습.
△ 포장도로와 만나는 지점. 여기서부터 수청마을까지 걸어가는 데 50분 정도 걸렸다. 우째 산길 5시간보다 포장도로 50분이 더 힘든지 몰러~
△ 어디서 향기가 난다 싶어 살피면 도로가에 드문드문 매화가 보인다. 이건 산수유나무.
△ 이래도 생강나무와 구분이 안되남요? 생강나무 꽃은 몽글몽글 모인 것 같고, 산수유는 마치 폭죽 같지 않남요? 보라색 산부추와도 많이 닮았지요?
* 참 마이도 걸었네. 8시 반에 출근해서 5시에 내려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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