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12.20.(일) 적당한 암릉지대, 양쪽으로 트인 전망, 소박하나 정겨운 정상석...
①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 IC - 청도방향 25번 국도 - 58번 국도 - 장연리 - 청도학생야영장 방향
② 장연교 - 장수마을 노인회관 - 개천따라... - 시멘트길이 끝나는 지점에 등산로 시작
③ 된비알 - 무덤 - 밧줄 - 전망바위 - 383봉 - 전망바위 - 552봉 - 성터 - 암릉지대 - 육화산
④ 동문사 이정표 - 627봉 - 오치령 이정표 - (왼쪽) - 658봉 - 송백리 이정표 - 612봉 - 구만산 이정표
⑤ 흰덤봉 - 묘지 - 697봉 - 갈림길 - (왼쪽) - 전망대 - 갈림길 - (직진) - 장수마을 원점회귀
■ 이상한 일... 일요일 산에 다녀와서 월요일이면 몸 여기저기 약간씩 결리며 묵지근한데도, 이틀 정도만 지나면 다시 그 시간들 - 힘들게 올라서던 된비알,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 가쁘게 내쉬던 숨길 - 이 새삼 그리워지다니...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오늘 우리가 갈 길은 도상거리가 10km 정도, 휴식 포함해서 약 5시간 반 정도 걸린다니, 우리는 7시간 내지 7시간 반 정도 잡으면 되것지? ㅋㅋ
△ 장연리로 들어서는 길가에 멋진 당산나무 모습... 가지 끝 새둥우리가 육화산을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 처음엔 장연교 옆 공터에 울 가마를 주차했다가, 다시 노인회관 옆으로 옮겨 놓았다.
△ 2007.4.8. 육화산을 다녀오다가...집게발 들고 팔 저려가며 저 전봇대에 울 표지기를 매어 두었는데,
△ 안 보여서 나무 옆 흙바닥을 찾아보니, 떨어진 지(아니야, 누군가가 찢은 듯해~) 얼마되지 않았는지 흙 속에 파묻힌 표지기가 보인다. 얼른 줏어 챙기고, 새로 달아 두었다.
△ 마을 옆 개천을 따라 가는데... 어떻게 해서 이런 모습이 생겼을까, 물방울이 솟아 오르다 얼어붙은 것인지
△ 감 가공공장을 왼쪽에 끼고 가다보면 시멘트 길이 끝날 무렵, 오른쪽이 등산로 입구.
△ 제법 가파른 된비알을 지나니 오랫만에 만나는 밧줄구간.
△ 우리가 올라온 장수마을과 지난 주까지 다녔던 용당산, 비룡산, 효양산 등이 보이는 전망바위.
옆의 소나무가 멋지다.
조용헌은 어느 칼럼에서 "평지에 있는 소나무는 아무리 고송(古松)이더라도 강렬한 느낌이 덜하다. 풍파 없이 편안하게 살아온 것 같아서이다. 바위틈에서 고생하며 자라고 있어야 강한 인상을 준다. 소나무는 산자락 끝 기운이 뭉친 곳에 자리 잡아야 명품이다. 그리고 그 끝자락이 되도록이면 바위로 되어 있어야 한다. 바위의 넓이도 20~30명이 앉을 수 있는 너럭바위로 되어 있으면 좋다. 그러면 기운이 짱짱하다. 보름달이 떴을 때 이런 바위에 앉아서 소나무를 바라볼 수 있으면 신선이 따로 없다."고 하였다.
이렇게 표현해 보지는 않았지만, 내 맘이 바로 이거다!!
△ 저 멀리 빗살처럼 서 있는 나무들의 모습.
△ 산 이름은 자신이 없으니...대충 보시라!
△ 오늘 두 번째 찾은 울 표지기. 나뭇가지째 부러져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물론 울 표지기를 발견하는 데 수훈을 세우는 것은 바로 '표지기를 만든 이'이지.
△ 검정 열매를 달고 있는 노간주나무에 새 표지기와 함께 숨기듯 달아두었다.
△ 우리가 가야할 육화산 정상이 보인다. 가깝다고? 일단 가보라니까~~
△ 2번째 전망바위에서 맞은편 암봉들을 바라본다. 저 너머 볼록 솟은 사자바위봉도, 그 왼쪽으로 구만산도 고개를 삐죽이 내밀고 있다.
△ 전망바위를 지나 성터... 여기에 왜 성을 쌓았을까?
△ 암릉지대의 시작이다.
△ 굳이 아까와 같은 성을 쌓지 않아도 이렇게 오른쪽으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만으로도 충분히 성벽의 역할을 했겠지? 내려다보면 오금이 저릴 정도이지만, 우선 걷기에 큰 불편함이 없으니 용감하게 잘 지나간다.
△ 다시 밧줄구간....
△ 된비알을 치고 오르니 우리가 올라온 길이 그림처럼 굽이굽이 펼쳐진다. 참 걷기도 많이 걸었네.
△ 오른쪽 소나무를 넣어 세로로 한 번, 가로로 한 번 정상석을 담았다.
△ 저 멀리 화악산과 남산도 보이고...
△ 예전과는 달리 정상에 안내판도 만들어져 있다.
△ 진행 방향으로 육화산 정상에서 내려서면 곧이어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가면 동문사로 빠지고, 우리는 왼쪽으로...
△ 송백리 갈림길을 지나고...612봉. 누군가가 바윗돌을 세워놓고 612봉이라고 적어 놓았다. 저멀리 우리가 갈 흰덤봉을 배경으로 한 컷!
△ 우리가 걸어온 길 좀 보그래이~. 하긴 힘들게 된비알을 올라 왔으니 이 정도 능선은 걸어야 안 아깝지. 금방 내려갈 거 왜 올라오냐?
△ 어쨌든 소나무만 눈에 들어온다니까..
△ 갈림길. 오른쪽으로 가면 구만산...마치 새로 올라가듯이 내리막길이 이어지는 걸 보니 내가 가는 게 아닌데도 괜히 걱정이다.
△ 오늘의 목적지...흰덤봉이 웅장한 자태를 보인다.
△ 흰덤봉 너머 왼쪽 뒤에 보이는 것이 697봉일까?
△ 흰덤봉 직전 왼쪽으로 가면 능사지굴이 있다는데...우린 그냥 지나갔다.
△ 흰덤봉으로 짐작가는 곳에 올랐으나 아무런 표시가 없어 아닌가보다, 했더니 지도상에서 흰덤봉 다음에 있다는 묘지가 나타난다. 그렇다면 아까 그게 흰덤봉이 맞는디...우찌된 일일꼬? 오매~ 그라믄 이거 지나 다시 흰덤봉, 다시 697봉이란 말이라?
△ 어케된 일? 이제 흰덤봉이라니? 지도나 돌탑이나 둘 중의 하나는 잘못된 거라는 결론!
△ 소나무만 보면 그저 좋~다 ^*^
△ 노간주나무... 이 정도 굵기의 노간주나무를 보기가 쉽지 않은데 잘라버려 아쉽다. 그렇지만 자른 단면이 꽃 모양으로 특이하고 아름답다.
△ 장수골 갈림길에 서면 바라보이는 큰 바위, 일단 가서 전망은 함 봐야쥐~
△ 전망바위에 서서... 원 안은 청소년야영장의 모습
△ 도중에 임도를 만나 걸어 내려오니 마을 입구에 임도 안내판이 제법 멋스럽게 세워져 있다.
벌써 어둑해졌다. 참 이상한 일지... 산에 오를 때는 앞서 가는 사람도 있고, 마주치는 사람도 있는데, 내려올 때는 누구도 만날 수가 없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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