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8. 15.(토) 우리의 오봉정은 언제나 그 자리에...
물금성당 - 정안사 - 마른 계곡 건너 오른쪽 능선 - 갈림길에서 오른쪽 - 이정표 쉼터
암릉지대 - 이정표 - 오봉산 정상 - 오봉정
오봉산 정상 - 이정표 - '가촌마을'쪽 - 급내리막 - 가촌마을 - 물금성당 원점회귀
■ 장기간 힘든 일을 마쳤으니, 오늘은 모처럼 집에서 널부러져 있기로 했는데...막상 푸른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니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배낭을 꾸려 나선다. 시간은 벌써 정오를 지났지만, 언제든 맘만 먹으면 갈 수 있어서 좋은 우리의 오봉정! 가서 살랑 바람 속에서 라면이라도 끼리 묵자고오오~
△ 지난 번처럼 출발은 물금성당에서. 성당 옆으로 올라가면 정안사를 만난다.
△ 모처럼 만나는 <무릇>
△ 정안사 지나 산길을 들어서자마자 오른쪽 성당 위쪽을 향해 마른 계곡을 건너...
△ 곧이어 갈림길이 나오면 진행 방향의 잘 다듬어진 길로.
■ 띨띨하게도 라면 끓여 먹을 물은 생각도 않고 마실 물만 넣었다는 게 뒤늦게...코스장님이 물 얻으러 정안사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한 15분 정도 기다렸나? 그 사이에 오봉산 모기들은 모두 내게로 왔는지 약게도 손이 잘 닿지 않는 팔 뒤쪽을 집중 물어 뜯어 양팔에 열이 후끈후끈한다. (나중에 샤워하며 보니 한 번 물었다 하면 6-7군데씩이더라고) 참 이상도 하다. 왜 나만 공격할까? 오늘 보시 한 번 거하게 한 셈이다.
△ 20분 정도 오르다, 돌다 올라서면 이정표. 예전에 없던 정자가 생겼다.
△ 오른쪽부터- 증산 너머로 백양산에서부터 장군봉까지. 오늘은 오후라 바위 사이에 그늘이 져서 제법 노닥거리며 놀았다. 바람이 월매나 시원한지...눈도 시원하고.
△ 암릉지대를 만나면 낙동강이 구비쳐 흘러가는 모습 위로 금동산도 보인다.
△ 토곡산. 아래 복천암의 모습이 보이는 듯.
△ 다시 이정표. 내려올 때는 올라온 길 말고 <가촌>쪽을 택했다.
△ 오봉산 정상. 새 정상석이 세워진 후 보이지 않던 예전 정상석을 돌무더기 사이에 얹어 놓았다.
누군가가 정상에서의 조망이 별로라고 불평했었나... 정상 주변에 나무들을 제법 베어내어 훤하다. 참! 기분 좋은 일 하나! 많은 나무를 베어냈으나 울 표지기를 매었던 나무는 그대로 남아 있어서 노란색, 보라색 표지기들을 그대로 만날 수 있었다. 반가워~~
△ 울 오봉정...저 멀리 작은 오봉산도 보인다.
■ 오봉정에서는 무얼 먹어도 맛나다. 오늘은 너구리 잡는 날! 조심 넣어온 달걀도 하나 풀어 넣고, 깊은 맛의 김치와 함께. 점심 후 커피도 좋지만 오늘은 녹차도 괜찮다. 바위 틈 사이에 몸을 밀어 넣고 배낭을 베면 뜻밖에도 평지에 누운 것보다 더 편할 때도 있다.
△ <가촌마을>쪽으로 내려서면 급내리막이다. 내려오는 길에 누가 큰 바위 위에 잔돌을 돌탑처럼 쌓아 놓았다.
△ '새머루'라고 코스장님이 말씀하시는데...맛은 시큼털털. 내겐 먹기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없으므로 몇 번이고 받아 먹어야만 했다. ㅠㅠ. 그 맛나다는 다래와 어름은 언제쯤이나 먹어볼 수 있을꼬? 왜 내겐 달콤한 열매를 먹을 수 있는 권리는 없고, 시고 쓴 열매를 먹어야 하는 의무만 있을까...ㅋㅋ
△ 무덤을 만나 왼쪽으로 내려섰는데, 결과로 봐서는 직진하는 게 맞았던 것 같다. 왼쪽길은 잡풀길로 이어진다.
△ 무슨 꽃? 갈쳐 줘봐요. - <외대으아리>
△ 무슨 공사현장이었을까? 저 문으로 나왔다. 근데 문이 잠겨 있었으면 워쨌을까나?
(뭐 이런 일이 한두 번은 아니었지만서도 ㅋㅋ)
△ 마을길을 따라오다 보니 400년 되었다는 느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 물금 성당 가기 전, 이런 팻말이 길가에 보인다. 아까 그 무덤에서 직진해서 나오면 이 길로 이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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