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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ㅂ,ㅅ,ㅇ,ㅈ

안전산(711m) : 배태고개 기점

by 참 좋은 당신 2009. 1. 5.

 * 2009. 1. 3.(토)  낙엽 슬로프 위에서 스키 타는 것도 신나제!

 

물금 - 원동 - 배태고개 - <상수도보호구역> 팻말 - 오른쪽 공터 - 왼쪽 지능선 - 산불감시초소 - 558봉 - 안전산 정상 - 원점회귀

 

① 지하철 2호선 호포역 앞 좌회전 - 물금 - 원동 - 화제 삼거리 - (직진) - 배태고개

② <상수보보호구역> 흰 팻말  - 오른쪽 공터 - 왼쪽 지능선 - 산불감시초소 - 558봉(무덤)

③ 오르막 - 내리막 - 오르막 - 안전산 정상 - 되돌아 원점회귀

 

 

 

■ 오늘 산행지는 가벼운 기분으로 새해 맞이 산행지인 매봉이 마주 보이는 <안전산>이다. 매봉 들머리와 같은 곳인 배태고개, <상수도보호구역> 팻말 옆에 울 가마를 세우고 이번엔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며칠 새 산행팀이 없었는지 산불감시원 아저씨가 기억을 하고 있다가 "오늘은 반대편으로 가능교?" 라며 말을 건넨다.

  공터에 들어서면 양쪽으로 표지기가 즐비한데...무심코 오른쪽으로 가려니 아저씨가 왼쪽으로 가야 한단다. 결국은 만나지 않을까 싶었지만 일단 왼쪽 길을 택했다. 

 

 

 

△ 배태고개 이르기 전 영포 마을 쯤에서...지난 주 갔었던 <매봉>의 모습. 오른쪽 봉우리가 헬기장이 있는 곳, 우리가 점심을 먹었던 곳이다.

   

 △ 같은 자리에 주차를  하고...

 

△ 공터 오른쪽에도 진입로가 있지만, 왼쪽 길로 들어섰다. 나중에 만날 듯...

 

 

 

■ 산길에 들어서자마자 제법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이다. 차가운 날씨지만 금새 등에 땀이 배인다.

20분 채 못가서 산불초소가 있다. 혼자 지키는 초소가 무료했을까, 주위에는 소주병 여럿이 굴러다니고 있다.

잡목들에 가리긴 하지만 산군들을 조망하는 데에는 그런데로...안전산까지 가는 동안 이만한 전망도 찾기 어렵다.

 

 

 

△ 산불초소를 등지고 서서 11시 방향

 

△ 1시, 2시 방향. 무척산 뒤로 흐릿하게 보이는 산이 불모산.

 

 

 

△ 산불초소를 지나 낙엽 수북한 길을 따라 기분 좋게 오르막 내리막 하다 보니 오잉? 여기가 안전산 정상이라꼬? 누군가가 '安田山地'라고 새긴 돌을 세워 놓았다. 그 옆에 '거시기'는 또 뭔가... 여기가 안전산일 리가 없는디...안전산이 아니라 '안전산지'라고 했으니 일단 더 가 보자!

 

△ 참나무류에 잘 자란다는 <운지버섯>. 구름버섯이라고도 한다. 이름 한 번 기막히게 지었네.

특히 간에 좋다나..

 

△ 예전 국제신문 산행팀의 표지기. 요즘엔 스폰서가 코오롱스포츠던데, 예전엔 만어산장이었네.

봉의저수지 근처 구만산 다녀올 때 자주 보았던 표지기의 주인공인가?

 

△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안전산 정상인 줄 알았는데, 가보니 아무 흔적이 없어서 맞든 안맞든 조금 더 가보고 오기로 하고 쉬엄쉬엄 가다보니 아까와 똑 같은 재질의 돌에, 같은 글씨로 또 '안전산지'란다. 여기가 맞나?

여기가 좀 더 높으니 맞겠지. 아무리 뒤져봐도 어디가 <안전산> 정상인지, 높이가 얼마인지 통일된 기록이 없으니...

 

 

■ 안전산 정상에서 저 멀리 에덴벨리 스키장의 모습이 보인다. 슬로프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신나게 보인다. 하지만, 저 모습은 자연을 이용하여 즐기는 건 될 지 모르나, 자연과 함께 자연을 느끼는...자연과 함께하는 즐거움은 아닌 것 같다. 하긴 내가 스키를 즐기지 않아서 그런 생각이 드는 지도.

  요즘 들어 내게 확실한 건 아무 것도 없다, '불확실성의 시대'이다.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일도, 이해 못할 일도 없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겠지, 그럴 수도 있겠지..이다. 어찌보면 무관심의 경지, 비겁함의 경지인지도 모르겠다. 말이 많아져뿌렷네...

 

  내리막길엔 낙엽이 정강이까지 쌓여서 걸어서 내려오긴 거의 불가능하다. 조심조심 한 발씩 딛다가는 쭈르륵! 미끄러지기 십상. 이럴 때는 몸을 자연스럽게 내맡겨 미끄러지는 대로 두는 것이 상책. 인공 눈으로 만든 슬로프 위에서 스키 타는 것 못지않게, 아니 그보다 이렇게 낙엽 슬로프 위에서 스틱을 저어가며 스키를 즐기는 것도 산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미?

  코스장님은 낙엽길이든 돌길이든 스르륵~ 자연스럽게 '구름에 달 가듯이' 잘 가는데, 나는 내리막길을 만나면 아직도 뭔가 어수선하다. 후다닥 내려가다가 미끄러질까봐 스틱을 짚었다가 나뭇가지를 짚었다가, 일정하지 않은 속도와 흐름을 타지 못하는 듯한... 뭐, 결론은 "아직 초보"라는 것이지.

 

 

 * 지도가 간략도인데다 크기가 너무 작아 경로 표시는 별 의미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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