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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ㅂ,ㅅ,ㅇ,ㅈ

재약봉(954m) : 표충사 기점

by 참 좋은 당신 2008. 12. 17.

*2008.11.30(일)  영남 알프스 산군을 조망하려면 이곳 재약봉으로 오라...

 

표충사 버스종점 지나 매표소 전 갈림길 - 호두나무집 - 작전도로 - 기울어진 전봇대 - 오른쪽 산길 - 험로 - 지능선 - 바위 전망대 - 옛 헬기장 - 재약봉 정상 - 사거리 - (오른쪽) - 학암폭포 계곡 - 원점회귀

①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밀양IC -  언양 방향 24번 도로 - 표충사 버스 종점 - 작전도로(오른쪽 시멘트길)

② 호두나무집 - 도로끝 철문 지나 - 도로 계속 - 자동우량경보시설 직전 기울어진 전봇대 - 오른쪽 산길

③ 오르막 험로 - 지능선 - 바위 전망대 2 - 옛 헬기장 - 재약봉 정상 - 정상팻말 왼쪽 뒤 - 사거리 - (오른쪽)

④ 마른 계곡길 - 바위 우회 - 작전도로 - 원점회귀

 

 

 

■ 원체 지리적 감각이 없어 표지판 없으면 집도 못 찾아올 정도인데다, 아직도 산이나 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부진아라 산행 다음 날 바로 산행기를 써도 이 산 저 산이 마구 뒤섞이는데,

몇 주간 생업을 돌보느라 정신 없이 보내고 새삼 기억을 되살리려니 안그래도 부족한 메모리가 용량 초과다.

 

 

 

 

△ 매표소 직전 오른쪽 임도(작전도로)를 따라 오르면 이런 철문을 통과하게 된다. 왼쪽 아래에 길을 만들다 만 듯 끊어져 있어서 울 가마 주차장으로 멋지게 활용

 

△ 집수처리장(?)인지 지나가면 물 소리가 콸콸 난다.

 

 

 

■ 기울어진 전봇대가 이정표 역할을 한다기에 살피면서 걸었다 싶은데 길이 꼬부라지며 계속 이어지자, 코스장님이 이상하단다. 오르막 끝 부분에 자동우량경보시설이 서 있는 지점에서 몇 걸음 내려와 살피니 약간 기울어진 전봇대가 하나 보인다. 바닥에는 누운 전봇대도 있다 ㅋㅋ. 나무 전봇대인 것을 미처 생각지 못한 탓에 보고도 지나친 것이다.

  그 오른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전봇대라고 하니 는 작전도로 원점으로 되돌아가 이번엔 왼쪽으로 간다. 한 굽이 돌 무렵 갈림길. 오른쪽 기울어진 전봇대 아래로 난 길로 간다.  다시 전봇대가 나오면 또렷한 길 대신 전봇대를 끼고 왼쪽으로 오른다. 낙엽이 수북이 쌓여 바닥이 보이지 않으니 어디가 길인지 애매모호한데다 제법 험하다. 이따금 보이는 표지기가 많이 도움이 되지만, 그나마도 놓쳤다가 찾았다가의 연속이다.

  큰  바위벽 아래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꺾어 낙엽으로 미끄러운 길을 따라 20분쯤 걸었을까, 머리 위가 훤해지더니 지능선에 닿는다. 

 

 

 

△ 산죽 사이를 헤치고 만나는 바위 전망대에서.

 

 

△ 모르것다. 사진을 찍을 때는 어디라고 가늠하며 찍었을텐데, 한참 지나 다시 들여다보니 어디가 어딘지... 저 멀리 보이는 게 화악산 같기도 허고...(에공)

 

△ 두번 째 전망대. 그동안 수미봉(재약산)에 가려 있던 사자봉(천황산)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 봉우리 하나(아니다 두 개인가?)를 넘고, 옛 헬기장을 지나면 마침내 재약봉 정상이다. 정상석은 따로 없고, 어느 산악회에서 정상팻말을 붙여 놓았다. 그 옆 나뭇가지에 울 표지기...

 

△ 이 사진은 우리가 다녀온 이후인 12.7.에 재약봉을 다녀간 <만디>님의 블로그에 올려진 사진인데, 울 표지기가 보이기에 반가워서 캡쳐!

 

△ 정상팻말을 등지고 서서 정면으로...

 

△ 이어서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 조금 더 오른쪽으로...

 

 

 

■ 정상에서 만난 분들은 표충사에서 출발하여 향로산을 거쳐 오는 길이라며 헥헥거린다. 징그러운 사람들...재약봉 하나만 올라와도 죽을 지경인데, 저게 우찌 가능하지? 나도 10년쯤 뒤면 그럴 수 있을까? (글쎄다)

   바위 아래에서 점심을 먹고, 하산길에 나서본다. 떼거리로 올라오는 팀이 있어 보니 배낭 뒤에 <벽소령 산악회>라는 표지기를 달고 있다. 그 산악회에는 관심 없지만, '벽소령'이란 단어를 보자 지리산 종주의 기억이 새롭다. 정말 힘들고 멋진 추억...맑은 날 가서 푸른 밤의 정취를 느껴보아야 할 텐데.

 

 

 

△ 정상에서 줄곧 내려서다 보면 만나는 사거리다. 계속 가면 917봉을 거쳐 내려설 수도 있고 향로산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우리는 오른쪽 길을 선택했다. 학암폭포 쪽이다.

 

△ 누군가 제법 공들인 집터 같다. 이런 곳에서 숯도 굽고, 텃밭도 가꾸면서 필부필부(匹夫匹婦)로 살아도 그다지 아쉬울 게 있을까...

 

 

 

■ 오다 보니 완전한 원점회귀다. 내려오다가 직진하는 길을 하나 놓치고 오른쪽으로 휘감아 온 셈이다.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길이고, 좁은 길에 낙엽이 쌓여 긴장을 늦추면 계곡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을 정도로 위험한 구간도 몇 번이나 있었다. 하긴 괜히 954m일라고...

  바로 내려 갔다면 학암폭포를 만났을 수도. 도중에 멋진 소나무를 만나 한 컷 했는데, 막상 확인해보니 초점이 맞지 않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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