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11.16.(일) 오늘도 어김없이 해가 져야 하산이다...사방팔방 돌삐 천지.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밀양IC - 24번 국도 언양방면 - 금곡리에서 오른쪽(1077번 도로) - 삼거마을(바드리마을 입구) - 삼평교 - 임도 - 백마산 - 장군미 - 향로산 - 안부 - (오른쪽) - 표충사 - 버스로 원점회귀
① 삼평교 - 모텔들 지나 - 삼박골 임도 - 갈림길 - (오른쪽) - 이정표 - (오른쪽) - 능선 만나 왼쪽(이정표)
② 밧줄구간 - 이정표 - (직진) - 백마산 정상 - 되돌아나와 이정표에서 오른쪽 - 장군미 - (직진)
③ 가파른 오르막 - 전망대 - 향로산 - (오른쪽 비껴 직진) - 안부 - (오른쪽) - 호두나무집 - 표충사 입구
■ 선리에서 향로산을 올랐던 것이 벌써 1년 전이다. 이번에는 백마산에서 시작하여 향로산으로 오르기로 한다. 백마산 정상 아래쪽에는 오지마을로 유명한 <바드리>가 자리잡고 있으며, 정상 아래에는 백마산성 흔적이 있으며, 찾는 이가 많지 않아 호젓한 분위기는 좋았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돌투성이 산행이었다. 향로산은 <재약 5봉> 중 하나라고 하는데, 향로산 정상에 서면 영남 알프스 산군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마침 날씨가 흐려 질 낮은 디카로 다 담아내지 못해 안타깝기는 했으나, 현장에서 감상하는 데에는 크게 무리가 없었다. 참, 그동안 많이도 갔다..금오산, 정각산, 구천산, 필봉, 천황산, 재약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함박등, 채이등, 죽바우등, 오룡산, 염수봉...
△ 바드리마을 입구. 공터에 주차를 하고 포장도로를 따라...
△ 도로에서 바라본 산군들의 모습
△ 노랗게 물들어가는 은행나무
△ 빠알갛게 익어가는 고추, 바닥엔 깨를 말리는가
△ 까치밥이라 하기엔 많이 남았다.
△ 쑥부쟁이도 바람에 한들한들
△ 삼평교를 지나 삼박골을 향한다.
△ 삼평교 지나 펜스에 울 표지기를 둘 매어 두었다.
△ 임도가 이어지다가 산쪽으로 길이 갈라지는데, 향로봉이나 821봉 쪽으로 이어질 듯하여 그쪽으로 가지 않고 계속 임도따라...오른쪽 다리를 건너면 바드리마을로 가는 길이다.
△ 나무는 아니고 무슨 덩쿨 열매 같은데...아직 확인을 못해봤다.
△ 차 두 대가 교행할 만한 넓은 임도를 따라 가다가 <삼박골 농원>을 지나면서부터 고도는 완만히 높아져서 아래에서 보면 밋밋해보이는 길이지만 정작 걸으면 제법 땀이 난다. 오른쪽 벼랑의 멋진 모습
△ 임도가 끝나고 넓은 공터가 나타난다. 계곡으로 들어서서 왼쪽 계곡을 건너면 본격적으로 제법 된비알의 경사길이 지그재그로 이어진다.
△ 너덜길. 오른쪽 계곡을 따라 한동안 오르면 길이 흐려져서 표지기와 바위 사이의 길을 유심히 보아야 한다.
참, 누가 고맙게도(?) 바위에 빨간색 페인트로 화살표를 군데군데 그려서 길을 유도하고 있다.
△ 계곡이 끝나고 능선 위로 하늘이 조금씩 보일 즈음에 갈림길(이정표). 결론부터 말하면 장군미로 해서 백마산 정상을 오르는 게 훨씬 가깝다. 오른쪽은 백마산을 오르되 바드리마을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능선길이므로 산자락을 휘감아 돌면서 올라가는 셈이다. 하지만 밧줄 구간이 여럿 있어 재미있다.
* 이정표를 고쳤으면... 백마산(장군미), 백마산(바드리마을)
△ 바드리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능선 네거리 안부. 이정표 바로 위 나뭇가지에 울 표지기!!
△ 제법~~ 밧줄구간이 두세 번.
△ 전망대에 올라서니...여기서 봐도 구천산에서 정각산까지의 능선 길이가 보통이 아닌데, 비를 추적추적 맞으면서 겁도 없이 갔더라니까.
△ 칼바위 형태의 암릉구간이라 정상 인근까지 밧줄 난간을 설치해놓았다.
△ 정상 직전 전망대에서...반대편에 향로산이 보인다. 아래쪽 원 안은 점심 먹은 바위
△ 향로산 왼쪽 너머로 재약산(수미봉)이 보인다. 그 왼쪽에는 천황산(사자봉)이 보여야겠지?
장군미로 오르면 좀더 쉽게 백마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겠으나, 나중에 갔던 길로 되돌아 내려와야 하고, 이렇게 주변 조망을 감상할 수 없었을 게다. 코스장님께 한 표!!
△ 전망대를 지나 숲속으로 들어서면 곧바로 갈림길(이정표)이 나타난다. 나중에 이리로 와서 향로산을 향할 것이다. 백마산 정상. 생뚱맞게도 '향로산 백마봉'이라는 알 수 없는 팻말과 정상석이 서 있고, 예전에 최남준씨가 붙여 두었던 명찰형 팻말은 보이지 않는다. 거기에 매어 두었던 울 표지기도 없으니 당연 서운하다.
△ 정상 근처에서 <부산일보>표지기와 <준.희>표지기를 만나, 그 사이에 우리 것을 매어두었다.
준.희 표지기는 그 내용이 다른 걸 보니, 적어도 3번 이상 방문한 것 같다.
△ 백마산 정상에서 왔던 길로 5,60미터 쯤 되돌아 나와 아까 만났던 갈림길에서 오른쪽길로 빠진다. 낙엽이 쌓여 발이 푹푹 빠질 정도인데, 지나면서 보니 백마산성의 흔적이다.
△ 완만한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제법 넓은 공터 안부(이정표)를 만난다. 왼쪽은 우리가 올라왔던 길로 해서 삼박골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선리로 내려가는 길. 우리는 향로산을 향해 직진한다.
△ 정상이 가까워진 징거(ㅋㅋ). 산죽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900고지가 말만 이겠나?'
'경사가 45도는 되겠제?'
'무신 소리고? 70도는 족히 되것다'
뒤따라오던 산행팀들이 주고받는 말이다. 전문꾼들임에 틀림 없다. 왜냐고? 나는 씩씩거리느라 암말도 못하니께ㅋㅋ
■ 배고파 쓰러지기 직전인데, 지난 번에 점심을 먹었던 그 바위까지 가서 밥을 먹는단다. 에공...모든 것이 그대로다. 큰 바위가 등을 받쳐 주던 것도, 따뜻한 햇살도, 남은 밥을 묻었던 큰 돌도...이래서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는지도 몰라. 도토리묵, 콩잎과 함께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이제 기운 없어서 못 오르는 게 아니라 배불러서, 몸이 무거워서 못 걸을 정도다. 그나저나 시간은 벌써 3시를 넘어서고, 입동이 지났으니 해는 빨리 질테고...걱정이네.
△ 바위 전망대에서. 고즈넉한 밀양호 주변에도 각종 산들이...금오산만 알겠다(그것도 코스장님이 일러줬음)
△ 정상 직전 바위에서 올려다 본 향로산 정상의 모습
△ 양산 쪽에서 향로산으로 이어지는 산자락. 꿈틀거리는 듯 힘이 넘친다.
△ 향로산 정상석. 시간이 제법 늦었으니 정상에는 우리만 있을 걸? 아니나 다를까, 아무도 없다.
△ 정상석 뒤로 2시 정도 방향. 정상석을 넣어서 앵글을 잡아 보았다.
△ 정상석 너머 산비탈에 힘겹게 자리잡았으나, 의연한 기세를 보여주는 소나무
△ 향로산 정상에서 821봉이 있는 능선 중간 쯤에서 만나는 사거리 안부. 왼쪽으로 가는 길에 표지기가 하나 보여서 들어섰으나 왠지 산자락을 휘감아 도는 게 계곡 쪽이 아닌 장군미 쪽으로 이어질까봐 도로 돌아 나왔다. 해지기 전 하산이 어려울까봐 일단 표충사쪽인 오른쪽으로 하산하기로. 울 가마 회수는 다음 문제!!
■ 이 길을 선택하길 잘했다 싶지만...정말이지 돌이 너무 많다. 크고 작은 돌멩이에 발목이 얼마나 이리저리 꺾였던지 발목이 시큰거린다. 게다가 엊저녁에 발톱을 깎으며 너무 다잡아 깎은 것인지 발톱 근처도 아리고, 발가락 위가 신발에 닿는 것도 거슬리고.. 이렇게 빤한 길을 내려오는 데도 이리 힘들고 마음이 조급한데, 모르는 반대쪽 길을 개척하다시피 내려왔으면 얼마나 힘들고 피곤할까. 다녀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단순히 길이 멀고 험한 것보다는 확신할 수 없는 길을 개척하면서 마음을 졸이는 것이 훨씬 못할 짓이더라~~
△ 산길을 빠져나오니 매표소 위 <호두나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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