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9. 15.(월) 차 밀릴 거 생각하니 갈 데가 없네, 윤산-오륜동 종주(?)나 해볼까...
동래구 부곡동 금정국민체육센터 - 길 건너 산길(흙계단) - 공동묘지 - 쉼터 - 전망대 - 정상 - 체육공원 - 임도 - 철탑 - 오륜동 새동네 - 가톨릭대학교 - 원점회귀
① 금정국민체육센터 - 길 건너 산길(흙계단) - 공동묘지 - 육교 - 쉼터 - 전망대 - 정상
② 정상석 왼쪽 - 갈림길 - (오른쪽) - 체육공원 - (오른쪽) - 산길 - 임도 - 철탑
③ 오륜동 새동네 - 마을버스정류장 - 가톨릭대학교 - (택시) - 원점회귀
■ 그간 벼르던 에베로릿지-아리랑릿지 산행을 하기로 했었는데, 또 비가 온다고 하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암벽을 오르내리는 것이 스릴도 있고 원적외선도 많이 쬘 수 있어 좋아라 하면서도 아직은 (후들후들 떨려서) 부담스럽다. 천황산을 4번씩이나 가면서도 한 번밖에 가보지 못한 재약산에 가보고 싶기도 하지만, 추석 연휴 끝이라 돌아오는 길이 월매나 밀릴까 생각하니 그것도 엄두가 나지 않고, 또 오봉산에 가봐...?
일단 출발 시각도 늦었고 하니 시내에서 맴돌기로 하고, 윤산에 방점을 찍었다. 윤산은 동래쪽에서 보면 산 모양이 수레바퀴처럼 둥글게 보여 바퀴 윤(輪)자를 써서 윤산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구월산'으로 불렸다는데...바퀴에서 연상되는 '구불다'에서 '구블다' '구을다'로 변해오다 결국 구월산으로 와전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측이라고 한다(코스장님의 말쌈)
△ 부곡동 뉴그린아파트 근처 금정국민체육센터 옆에 울 가마 주차. '입주민 외에는 절대 주차금지'라고 되어 있었으나...ㅋ
△ 맞은 편 산쪽으로 흙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텃밭을 지나면 도로 위를 지나는 육교가 나오고, 이 육교를 지나면 산길이다. 진짜 제철 코스모스가 산들바람에 몸을 일렁인다.
△ 100m 정도 올랐을까, 오른쪽에 시야가 트인다. 금정산의 모습(원 안은 규림병원에서 오르는 아기자기능선)
△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저 멀리 장산
△ 삼한아파트 너머로 금련산과 황령산. 이름이 헷갈린다고 하니 코스장님이 완벽하게 정리~
- 이렇게 생각하면 쉽지! 왼쪽 아래에 지하철 금련산역이 있으니 금련산 , 황령산 터널이 통과하니 황령산. 맞네, 콰...
△ 마을 뒷산답게 길은 넓고 편안하다. 소나무는 크고 쭉 뻗은 모습이 힘차게 느껴진다.
■ 부산 시내의 나즈막한 산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숲이 울창한 편이다. 잡목보다는 소나무가 많아 시원한 느낌마저 든다. 널직한 공터가 보이나 했더니 만남의 광장(쉼터)이란다. 잠시 후 갈림길, 오른쪽으로 간다. 경사가 쬐금 심해지는 듯하고, 개여뀌, 며느리배꼽, 고마리 등 야생화가 부쩍 눈에 많이 띈다.
△ <주홍서나물>
△ <쥐꼬리망초>, 몸을 낮추고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보인다. 맞다...
- 자세히 보아야 / 예쁘다
오래 보아야 / 사랑스럽다
너도 / 그렇다(나태주의 '풀꽃')
△ <개여뀌>
△ <며느리배꼽>
△ <고마리>
△ 30분 정도면 바위전망대가 나타난다. 올라오는 동안 간간히 전망이 트이기도 했지만, 이젠 시야가 훨씬 넓어져서 왼쪽으로 우리가 지나온 도로 위 육교도 조그맣게 보이고, 그 오른쪽에 사직운동장, 이어서 산자락에 초읍 어린이대공원, 백양산과 낙타봉도 선명하다.
△ 정상이라는 느낌을 가지기 어려운 펑퍼짐한 평지에 그냥 지나칠 정도로 조촐한 정상석. 자연석은 아니지만, 산의 규모와 어울려서 좋다. 양산 오봉산이나 토곡산, 영축산의 정상석은 너무 커서 징그러운 느낌마저 들던 걸...
△ 회동수원지가 바라보이는 쪽으로 나무데크로 전망대를 꾸며 놓았다. 우리가 다녀온 철마산-거문산도 보이고...
△ 회동수원지 뒤로 아홉산, 오른쪽으로 개좌산이 보인다. 운봉산도 있다던데 어느 것인지...
아홉산 왼쪽 너머 뾰족한 것이 천마산인가? 에공, 모르것다.
△ 정상석을 보면서 왼쪽길을 택한다.
△ 곧바로 다시 갈림길, 오른쪽 능선을 타고 오륜대 방향으로 간다. 내리막길이 계속된다.
△ 30분쯤 걸었을까, 임도와 만난다. 저 아래 수녀원이 있어서일까, 수녀님들이 산책하는 모습이 간혹 눈에 띈다. 왼쪽 산길로 올라 체육공원으로...(나중에 보니 임도와 만난다)
■ 체육공원에 올라서니 사방 팔방으로 길이 보인다.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두리번거리다가 아주머니 한 분과 우문 현답.
- 많이 걷고 싶으면 어느쪽으로 가는게 낫습니까?
- 많이 걸으려면 정상으로 가야지.
- 거기서 오는 길인데요.
- (어딘가를 가리키며) 조오기 길로 쪼옥 가보든지 ㅋㅋ
■ 도심 속의 낮은 산이라 평소처럼 3박자를 갖춘(전망 좋고, 그늘 좋고, 눈에 잘 안띄고) 점심 자리를 찾기는 무리겠다 싶어 적당한 자리(그래도 전망은 꽤 괜찮던 걸)에서 점심을 먹고, 체육공원 쪽으로 되돌아와 마주 보이는 봉우리로 향했다. 어차피 원점회귀할 것 아니니 내려가는 길은 여러 곳이겠지만, 우리는 종주를 해야 하니 가급적 먼 길을 찾아서... 봉우리 정상에 다 왔다 싶어 보니 그 아래는 도시고속도로다. 되돌아가야지 뭐.
△ 뚜렷한 길을 만나 10분 정도 걸었을까. 임도다.
■ 임도시설비가 있는 곳에 다시 갈림길이다. 우리는 임도시설비 오른쪽 내리막길로...잠시 후 철탑이 나타나고, 조금 더 내려가면 오륜동 새동네다. 오륜정보산업학교(부산 소년원) 팻말이 오른쪽에 보이고 맞은 편에는 마을버스 정류소. 길 따라 걸어 내려가며 가톨릭대학교가 보일 즈음 택시를 타고 울 가마가 있는 부곡동으로 원점회귀.
* 지도 없이 '푼수지리'로 한 산행(코스장님, 지송해유~)이었는데, 돌아와서 보니 완벽하게 지도 따라 답사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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