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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ㅂ,ㅅ,ㅇ,ㅈ

오봉산(533m) (3) : 물금 신기리 기점

by 참 좋은 당신 2008. 9. 3.

* 2008.8.31.(일)  오봉산 꽃나무들은 잘 자랄 거여~ 꿈을 주고 왔응께, 그것도 2번씩이나..ㅋ

 

물금리 신기삼거리-새터산장- 안부-전망대-오봉산-암봉-올랐던 길로 원점회귀

① 신기삼거리-용국사 이정표-새터산장-(뒤 오른쪽)-샘터

② 본격 산길-안부(체육시설+철탑)-바위 전망대-정상-(오봉정)

 

 

■ 이런저런 일들로 AM25 정시에 출발하지 못하고 11시가 다 된 시각에 오봉산을 오르기로 했다. 물금으로 향하면서도 짧은 산행이 못내 아쉬워 함포마을 원점회귀형으로 토곡산을 다녀올까 두 마음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토곡산까지는 무리일 것 같아 회장 직권으로 오봉산을 향한다. 신기삼거리 용국사 이정표 있는 곳에 도착, 울 표지기가 무사히 잘 붙어 있어 괜히 신난다.

 

 

 

 

△ 용국사 이정표와 산행 안내도를 보고 길을 따라 오르면 바로 '새터산장', 지금은 폐업 중인 듯

 

 

 

△ '새터산장' 건물 뒤를 돌아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오봉산 정상을 향한 길이다. 직진하여 용국사를 들렀다가 정상으로 오를 수도 있다.

 

△ 등산로 입구에서 만난 <둥근잎유홍초>, 얼핏 나팔꽃이나 메꽃으로도 보인다. 색깔이 아주 화려하여 눈길을 끈다.

 

 

 

■ 걷기에 무리는 없으나, 제법 오르막길이다. 어쩌다 보니 일 주일 내내 '부어라~ 마셔라~' 했더니 몸은 더할 수 없이 무겁고, 한 여름 산행이 무색할 정도로 땀이 흐른다. 배수시설이 잘 되어 있고, 트럭도 다닐 만한 임도 수준의 흙길이 이어진다. 가다보니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이는데, 아마 정안사에서 오르는 길인 듯하다.

 

 

 

   

△ 간이 체육시설이 있고, 그 아래 샘터도 있다. 고무물통을 이용하여 물이 고이면 수도꼭지를 통해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 능선 안부, 체육시설이 있는 안부. 정상은 철탑 오른쪽을 돌아 올라간다. 오른쪽 철봉 있는 쪽이 우리가 올라온 길이다.

  

△ 철봉대 옆 나무 근처로 가서 살피니 예전에 달았던 울 표지기가 그대로!! 반가워서 새 표지기를 하나 더 매어본다.(원 안)

 

△ 철탑을 지나 오르면서 돌아다 보니 철탑 사이로 산군들이 보인다. 동신어산의 모습이 꽤나 뾰족하다.

 

△ <등골나물> 중에서도 향기가 좋다는 <향등골나물>

 

 


■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면 이정표(↑정상 0.7km, ←임경대 1km)가 나오고 그 왼쪽으로 조망이 활짝 트이면서 낙동강과 드넓은 화제벌판, 산자락이 펼쳐진다. 전망바위에는 멋진 소나무도 있어 더욱 장관이다. 소나무 가지를 넣어 앵글을 잡아보지만, 카메라 성능이...ㅋ. 오봉산 높이는 533m로서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지만, 곳곳에 암봉이 있는 모습도 괜찮고, 특히 암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툭 트인 전망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 낙동강을 향해 나 있는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낙동강, S자로 굽은 강줄기가 유유해 보인다. 달이 떠서 강물에 비치기라도 하면 고운 최치원이 아니라도 '臨鏡臺'를 떠올릴 법도 하다.

  

△ 전망대에서...토곡산의 모습(12시 반 정도 방향)

  

 △ 전망대에서... 낙동강 왼쪽 건너편으로 무척산이 넉넉한 표정으로 자리하고 있고, 그 앞에 금동산도 보인다.

 

△ 오봉산 정상석. 양산시에서 2008.1.1.에 자연석으로 새로 세운 큼지막한 정상석이다. 왠지 알록달록 컬러로 된 양산시 로고가 거슬리고, 산의 규모에 비해 정상석이 너무 크지 않나 싶기도 하다.

 

△ 정상석을 마주 보면서 2시 반 정도 방향으로 선암산(매바위봉)의 독특한 암봉이 확인된다.

 

 

 

■ 오봉정에서의 감격적인 식사를 기대하며 오봉산 정상을 신나게 내려왔는디...이런~ 세 사람이 선점하고 있다. 할 수 없이 맞은 편 암봉으로 올라서서 경치 감상하는 척하며 눈치를 보니, 쉽게 일어날 폼이 아니다. 라멘이라도 끼리묵을 자세다. 도리 있나...등기를 안해 뒀으니ㅋ.

  그보다는 못하지만 전망이 괜찮은 바위를 찾아 일단 점심을 먹기로 했다. 시간도 많고, 시간도 죽여야 되고...느긋이 밥을 먹으며 이제나 저제나 일어서나 오봉정 쪽을 살피는데, 한 사람이 드러누워 있다. 에고, 포기해야겠다...잔뜩 실망하여 배낭을 꾸리는데, 세 사람이 일어서는 게 보인다. 아싸~아아!! 얼른 일어나서 오봉정을 향한다.

  

  

 

△ 오봉정의 모습

 

 

■ 소나무에 표지기를 새로 매어 두고, 푸근한 맘으로 누워보니...그야말로 명당이다. 소나무 앞에 약간 경사진 넓은 바위가 있는데 가운데가 약간 패어서 엉덩이를 거기에 조준하여 잘 맞추면 허벅지 부근은 또 약간 튀어나온 부분에 닿아 몸이 미끄러지지도 않고, 편편한 바닥처럼 배기지도 않고 그야말로 천연 '물침대' 저리가라다.

  제법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서 바람막이를 꺼내 입고 본격적으로 누워...까무룩히 잠드려는데 누군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우린 '시체놀이' 시~작! 사람이 드러누워 있으니 민망했는지 그냥 저쪽으로 가는 거 같다. 다시 잠을 청해보는데, 이번에는 바로 옆으로 올라선다. 지나가는 길목도 아닌데 뭐하러 올라오나 원망했는데, 생각해보니 아마 저너머로 바로 가는 길이 있는 줄 알고 올라온 모양이다.

 

  바람은 점점 차가워 지고...하산을 서두른다. 499봉 앞의 험로로 내려설까 하다가 왔던 길을 되짚어 돌아가기로 했다.  내려오는 길, 올라가는 님이 하나도 안보인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려 올라오는 사람을 봐야 통쾌한 기분이 들텐디, 아쉽다.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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