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6.14.(토) 살어리 살어리랏다 선의-용각산에 살어리랏다 산딸기랑 오디랑 먹고...
신대구고속도로 청도IC - 매전면 두곡리 - 마을회관 - 중들마을 - 숲실마을 - 암자골 - 주능선 - 선의산 정상 - 706봉 - 용각산 정상 - 임도 - 원점회귀
① 두곡리 마을회관 - (차고옆 오른쪽) - 포장도로 - 중들마을 - 숲실마을
② 갈림길 - (개울 건너 왼쪽) - 다리 - 오른쪽 - 포장도로
③ 암자골 전원주택 2채 - (왼쪽길) - 갈림길 오른쪽 - 주택 뒤 대숲 - 갈림길 왼쪽(개울 왼쪽) - 주능선
④ (왼쪽) - 선의산 정상 - 게양대 쪽 내리막길 - 갈림길 왼쪽 - 갈림길 오른쪽 - 간이이정표
⑤ 용각산 정상 - 왼쪽 곰티재 방향 - 임도 - 왼쪽 두곡리 - 원점회귀
■ 작년(2007.6.9.) 선의산 산행 이후 1년만이다. 뜻하지 않게 산딸기를 만나 배가 부르도록 먹고, 빈 도시락통에 담아와서 설탕에 재어 먹었었지 ♬♪. 그래서 비슷한 시기에 다시 오마...했는데, 딸기 따먹다가 뱀을 만났다는 산행기를 읽고선 고민이 생겼다. 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
그래도 가야지,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산딸기를 담기 위해 통도 준비하고서 !일단 선의산 빼고 곰티재에서 출발하여 용각산에만 다녀오기로. 그런데 아침에 막상 출발하니 마냥 걷고 싶어진다. 지난 번 올랐던 길은 풀숲이 많았으니 이번엔 국제신문 산행팀에서 다녀온 코스대로 임도를 따라 올라가 암자골에서 산길로 진입하고, 선의산-용각산을 거쳐 곰티재쪽 임도를 따라 하산하기로 했다.
△ 두곡리 마을회관 앞. 어르신 한 분께 깍듯이 인사 드리며 주차 좀 해도 되냐고 여쭤보는 척하며 승낙을 얻었다. 그냥 슬쩍 주차하고 가버려도 되지만 그건 예의가 아니지~. 차고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포장도로가 주욱 이어진다.
△ 포장도로 양쪽에는 논과 감·복숭아 밭이 이어진다. 멀리 선의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하다.
△ 중들마을 근처 좀가지풀에 앉은 나비 포착. 비슷한 모양과 문양을 가진 나비가 많아 이름을 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은줄표범나비로...
■ 암자골, 전원주택 두 채가 쌍둥이처럼 서 있다. 두 번째 전원주택 앞에 <좌우길은 사유지이므로 출입을 금지한다>는 팻말이 서 있다. 하지만 '우째라고...?' 일단 왼쪽으로 들어서 길을 따라 올라가니 두 갈래길이다. 오른쪽 전원주택 뒤 대숲 쪽으로 향하는데,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내려다보니 얼핏 보기에도 8마리도 넘는 것 같다.
전원주택 뒤를 지나면 또 다시 갈림길. 전원주택 입구까지는 국제신문 산행팀의 표지기가 보였는데, 정작 판단이 어려운 지점에는 보이지 않는다. 오른쪽 계곡 너머에 길이 빤하게 보이지만 넘어서지 않고, 산쪽으로 난 좁은 길로 직진하면, 표지기가 보이고 뚜렷한 길이 이어진다.
△ 우리가 진행한 길의 방향
■ 아름드리 나무가 그득하고 솔가리가 적당히 깔려 걷기 좋은 반듯한 산길이다. 그러다 서서히 경사를 올리더니 주능선에 닿기 전 30분 정도는 제법 된비알, 올라갈 때는 완만해 뵈는데 왜이리 힘드나 싶었는데 올라서서 내려다 보니 제법 경사가 심하다.
△ 주능선을 만난 지점, 삼거리인 셈이다. 오른쪽 길은 지난 번 선의산 산행 때 올라왔던 길이고, 선의산 정상은 왼쪽
△ 정상 직전 로프 구간. 난이도 초급ㅋㅋ
△ 선의산 정상, 정상석+기념비+쇠말뚝 뽑은 자리, 세 가지를 다 넣어 찍으려고 이리 저리 각도 조절.
정상석 뒤 기념비에는 '선의산은 남천면의 주산으로 쌍계산이라고도 한다...이곳의 정기를 받으면 8정승이 태어난다는 설화가 있다. 정상에는 龍井이라는 샘이 있어 가뭄이 심할 때는 기우제를 올리기도 했다'는 설명이 새겨져 있다.
정상석 오른쪽 바로 뒤에는 일제 시대에 박아 놓은 쇠말뚝(길이 1500mm, 지름 15mm)을 뽑은 자리라는 표시도 있다.
△ 기념비 뒤 보리수나무에 매어 두었던 작년의 울 표지기, 옆에 새 황금노랑 표지기를 나란히 매어 두었다. 이젠 안 외롭지?
△ 정상석 앞쪽 전망바위에서 점심. 직접 만들어온 도토리묵의 쌉싸름한 뒷맛에 아쉬움이 남는다. 막걸리 한 통 가져왔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을텐디..ㅋ
바로 앞에 706봉이 보이고, 오른쪽 뒤로 용각산도 보인다. 금방일 것처럼 보이지만 706봉을 지나 오른쪽으로, 다시 왼쪽으로...두 봉우리 사이는 제법 멀 걸?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산군들, 시야가 흐려 가늠하기 어렵다. 통내산은 확실한 거 같은데... 원 안은 우리가 출발하고 또 되돌아 갈 두곡리 마을
■ 정상석 옆 게양대가 있는 쪽으로 내려서면 로프를 매어 놓은 급내리막길이다. 바로 갈림길, 오른쪽은 도성사다. 선의산이 남천면의 주산이라니 그쪽에서 오르는 것이 더 나을 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이정표를 따라 왼쪽 용각산(5.2km) 방향으로...
선의산 오르는 길에서 '오디'를 보고도 뽕나무를 찾지 못해 그냥 지나쳤는데, 또다시 바닥에 '오디'가 보인다. 이번엔 놓칠 수 없지~ 고개를 빼고 숲을 휘둘러 보니 저기 뽕나무가 있다. 가지 하나를 붙잡아 내려서 제법 익은 오디를 따 먹었다. 먹을 거 하나에 이리 행복해지다니... 바닥에 떨어진 게 하도 새까매 보여서 몇 개 줏어 먹어보니 더 맛있다.ㅋㅋ
완만한 내리막길을 따라 걷는다. 양쪽 풀숲 잡목 사이로 산딸기가 단체로 모습을 드러낸다. 따먹기도 하고, 준비한 통에 담기도 하면서 느릿느릿 걸어간다. 하긴 빨리 지나갈 수가 없다. 이제 그만 가볼까 하면 어김없이 더 크고 탐스러운 산딸기가 발목을 잡는다. 괜찮은 줄기 하나를 발견하면 그 줄기에 붙은 산딸기는 전부가 우량품이라 마치 노다지를 발견한 기분이다. 어느새 두 통을 다 채우고, 도토리묵을 담아왔던 통도 꺼냈다. ㅋㅋ
30분 정도 걸었을까, 갈림길이다. 706봉을 거치지 않고 우회하기 위해 오른쪽 길로... 호젓한 산길이 이어진다. 주변 조망을 볼 수 없음이 아쉽기는 하지만 산딸기를 담은 배낭의 무게가 행복하게 느껴진다.
△ 1시간 넘게 걸었을까, 저 멀리 용각산이 숲 사이로 보이기 시작한다. 길 도중에 '생뚱 맞게' 쇠로 만든 이정표 두 개가 나타난다. 용각산까지 30분이란다. 제법 경사진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또다시 산딸기 군락. 이제 통이 없어서 물통 2개를 꺼내어...
△ 애기나리 군락. 꽃이 피었을 5월에는 정말 화려한 群舞가 장관이었겠다.
△ 용각산 정상. '용각산'이라고 새겨놓은 자연석 위에 돌탑을 쌓아 놓았다. 왼쪽이 우리가 내려 설 곰티재 방향이다. 선의산에서 용각산까지는 5.2km라고 되어 있는데, 용각산 정상의 이정표에는 선의산까지가 4.4km로 되어 있다. 어인 일?
△ 용각산 정상에서 되돌아 본 선의산. 시야가 흐려 구분이 어렵다.
△ 돌이 섞이고 제법 경사진 내리막길을 따라 40분 정도 걸으면 '달성 서씨+경주 이씨'묘를 만나고, 이어서 이정표가 있는 임도를 만난다. 오른쪽에 우리가 걸어온 길이 보이고, 나뭇가지에 갖가지 표지기가 가득하다.
■ 먹을 게 많아 참으로 풍요로운 산행...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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