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6. 1. (일) 그 많던 함박꽃나무는 다 어디 갔을까?
양산 - 내원사 입구 - 매표소 옆길 - 성불암 갈림길 - 노전암 - 산길 - 계곡산행 - 정족산 정상 - 임도 - 대성암 - 한동골 - 원점회귀
① 내원사 입구 - 매표소 옆 좁은 길 - 주차장 - 성불암 갈림길 - (왼쪽) - 철문 - (왼쪽)
② 노전암 입구 이정표 - 노전암 옆 개천길 - 오른쪽 산길 - 계곡 넘나들며...
③ 갈림길 - (왼쪽) - 정족산 정상 - (오른쪽) - 용바위 - 임도 - (오른쪽)
④ 대성암 - 입구 주차장 - 대성골 - 한동골 - 노전암 입구 - 원점회귀
■ 작년 5.20., 신불산 공룡능선 못지않게, 아니 더 험하다는 천성 공룡능선을 넘어 집북재까지 갔다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되돌아 왔었다. 그때 이곳에는 때죽나무가 한창이었었지..
내원사 입구에 주차를 하고, 주차장 펜스를 따라 걷다보면 다시 주차장이 나온다. 그 오른쪽에 등산객을 위해 에어건(Air gun)이 두 대 설치되어 있다. 등산 마치고 흙먼지 털어내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막상 하산하다 보니 단체 등산팀이 그 주변에 판을 벌이고 앉아 있어 비키라고 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냥...
△ 주차장 지나 계곡 옆에서 "싸사삭" 하는 소리가 들려 보니 다람쥐다. 늘 멀리서만 보았는데, 오늘은 왠일일까...도망가 버릴까봐 초점 맞추는 건 고사하고 어림잡아 대충 셔터만 눌렀다. 눈망울이 어찌나 반짝거리는지..ㅋ
△ 이정표. 오른쪽으로 가면 성불암 계곡인데, 지난 번 왔을 때에는 그냥 흙길이었는데 나무 데크로 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우리는 시멘트 다리를 건너서 계속 진행. 지나가면 숨 쉬기 어려울 정도로 냄새가 진동하던 간이 화장실 대신 새로 생긴 화장실이 있다. 하지만 다른 데 설치해 놓은 야외 화장실에 비해 아직도 냄새가 독한 편이다. 왜그럴까?
△ <노전암> 표지석 후 만나게 되는 연두색 철문. 이 철문을 지나면 다시 이정표가 나온다. 다리 건너 보이는 산길로 접어들면 공룡능선 가는 길. 우리는 왼쪽으로...
△ 노전암 입구. 오른쪽 나무 다리를 지나면 한동골, 우리는 노전암 쪽으로 가다가 큰 바위가 보이는 곳에서 개천으로 내려서서 개천 옆 시멘트로 바른 작은 길로 갔다(확대 사진 참고). 돌아와서 보니 오른쪽 나무 다리에서 바로 내려서는 게 더 낫겠다 싶었다.
△ 개천을 따라 걷다가 왼쪽에 미색의 노전암 가건물(창고?)이 있는 지점에서 계곡을 건너 오른쪽 산길로 접어든다.
■ 계곡을 건너 산길로 들어서니 잡목은 많으나 제법 넓고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 산허리를 돌아가는 셈인데다 무너진 곳이 많아 걷기에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걷기 좋은 길이 나왔다 싶으면 길이 안보이고 계곡 건너편으로 길이 보이는 것 같아, 계곡 넘나들기를 열 번도 넘게 하면서 올라섰다.
들어서는 입구에서 <맨발산악회>를 비롯 2-3개의 표지기가 있어 안심했는데 막상 들어서니 표지기라고는 눈을 비비고 찾아봐도 안보이니, 북대골로 빠져버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마치 가을인 듯 바닥에 떡갈나무 낙엽은 수북하고...
△ 때죽나무. 다섯 갈래 흰꽃은 바야흐로 절정을 넘어서는 듯...
△ 정상을 향해 가는 길, 산허리를 돌아 올라가는 느낌이다. 가는 방향으로 멀리 길이 뚜렷하나 그 길은 정상 아래 임도로 이어지고, 왼쪽으로 올라가야 정상이다. 길이 갈라지는 지점 바닥에 다듬잇돌 모양의 넓적한 돌이 있고 벗나무 가지에 붉은 페인트가 칠해져 있다.
△ 정족산 정상석. 정상은 여러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 정상석을 등지고 서서 12시 반 방향. 시야가 흐리지만 선암산(매봉)의 볼록한 암봉이 뚜렷하고(원 안) , 그 오른쪽에 토곡산도 보인다.
△ 정상석을 등지고 서서 오른쪽(3시 방향)에 태극기 문양을 넣은 표지석을 바위에 붙여 놓았다. 그 너머로 영축산-신불산-가지산 등 영남알프스군이 주루룩... 그러고 보니, 눈에 들어오는 산 중에 안가본 산이 없네 그려..
△ 정상 조금 지나 바위에서 바라본 천성산의 모습. 1봉과 2봉 사이 부근이 <은수고개>, 공룡능선 너머가 중앙능선이다.
△ 드디어 찾고야 말았다, <쪽동백나무>! 때죽나무와 흡사하나 꽃차례에 스무 송이 꽃이 모여 핀다는 점, 잎이 넓고 타원형이라는 점이 다르다. 멀리 있어서 최대한 팔 뻗어 찍느라 쥐가 날 정도!
△ 정상 옆 점심 먹었던 바위, 전망도 기가 막히지만 쉽게 접근할 수 없어 오붓하고 조용히 밥 먹기에는 딱이야!
△ 정상석을 지나 내려서면 바로 <용바위>. 옛날에 가뭄이 들면 이곳에 대를 마련해 산신에게 비를 기원했다고 한다. 근데 용 모양이 맞긴 한가...?
△ 10분 정도 내려서면 임도와 만난다. 임도 따라 2-3분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열린 꽤 뚜렷한 길을 만날 수 있다. 어떤 친절한 분이 길다란 노란색 비닐 표지기에 <대성암 가는 길>이라고 적어 놓았다.
△ 대성암 원통전의 모습. 관세음보살의 모습이 제법 기품있고 단아하다.
■ 원통전 지나 요사채로 내려섰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보살 한 분에게 물었더니 우리 지도를 보고는 '전부 다 이 지도를 들고 와서 물어본다'며, 자신있게 말하기를 저 멀리 보이는 임도 따라 500고지까지 더 올라가면 안내 팻말이 나온단다...아~닌데 아~닌데.. 다시 한 번 지도를 검토해보고는 요사채 마당을 가로질러 걸어가니 왼편에 산신각이 있고 정면에 지도에 표시된 주차장이 보인다. 입구에 표지기가 몇 보여서 더욱 확신을 했지롱.
이후부터는 일사천리. 아주 좁은 산길 양쪽이 모두 계곡 형태라, 길이 뾰족한 느낌이 든다. 하산 시간보다 대성골-한동골 합수점에서 내원암 입구까지가 더 오래 걸린다.
△ 계곡물에 발 담그고... 때죽나무 꽃잎이 하나 둘 떨어져 핑그르르 돌다가 떠내려 간다...
함박꽃나무를 꼭 만나고 싶었는데, 벌써 져 버린 것인지 제대로 못 찾은 것인지 결국... 하지만 오늘은 <쪽동백나무>를 건졌잖나...ㅋ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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