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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25/自作詩

중산리_법천골 가을 물소리

by 참 좋은 당신 2008. 8. 7.

중산리_법천골 가을 물소리/조  응

 

詩가 찾아왔다고

말한 이가 있었다.

 

山이 내게로 왔다고 하듯이

그 말은 옳다

그게 어디 오는 것이지

다가선다고 거기 있는 건 아니랬지

 

그건 침묵도

목소리도 겨울도 강도 아니었고

어디서 온 줄도 알 수도 없댔지

아무렴 그 말도 맞지 山이 그러하듯

 

물소리는 낮은 곳으로

가슴 속 물길 내며 애달픈 것

말 다 못한 것 천왕상봉 뒤로 하고

가야할 데로 흐른다는 곳

 

적막 드는 저문 산기슭

안으로부터 헤어 대는 그 무엇도

저 저녁 물처럼

그렇게 풀어 보낼 수만 있다면

 

山도

달도 별도* 하 깊어 중산이랬지

 

  * 금아아! 새벽에 너무 고되게 산정으로 뽑아 올려 지송해요.

    그래도 그 산장 초저녁 마른 가지 사이로 떠오던 달과 커피와 신 새벽 북두칠성 카시오페이아 삼태성 푸르게 박힌 밤하늘은 잊지 마요.

 

                '지리산日誌' pp.24-25 금응 도서출판로타리 200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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