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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25/自作詩

남도옛길걸어걸어서/금응

by 참 좋은 당신 2018. 1. 19.

남도옛길걸어걸어서/금응

 

달마가 동쪽으로 갔다길래

호거산 서래봉 기웃거린 것도

그해 겨울 이즈음이었다.

 

무위사 백운 유곡에도

외짝 짚신 물을 길 없어

해거름 따라

때맞은 눈썹달 남도길 나선다.

 

불썬봉 문바위 대밭삼거리

하숙골재 너머 도솔 너덜지나

천년고도 다다른 부도전 돌탑에도

처음 없는 것 있을 리 없다.

 

시무詩巫 잦아든 역려逆旅

자하루紫霞樓 옛 늙은이

섣달 햇살 청매 꽃눈 외면하며

나 한 잔 하란다.

 

      ‘남도日誌’ pp.19-21 정금조응 도서출판한솔쉴리 201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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