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8. 8.(일)-8. 10.(화) 비를 피해 다닌 행복한 2010 summer tour,
AM25의 motto? 언제나 출발은 선두그룹, 도착은 후미그룹ㅋ
① 백무동 - 택시로 대원사 유평계곡으로 이동 - 새재 삼거리 - 무제치기폭포 - 치밭목대피소 (1박)
② 써리봉 - 중봉 - 천왕봉 - 제석봉 - 장터목대피소 - 백무동 - 남해 미조항 (2박)
③ 금산 보리암 - 해오름예술촌 - 사천 선진리 (백합죽은 구경도 몬하고..)
* 17.7km
■ 항상 산 그림을 그리면 능력과 분수에 과한 큰 그림을 그린다. 코스장은 '企者不立 跨者不行'이라며 은근히 나무라시지만, 매번 고생하면서도 새로운 산행을 앞두면 조금 더 길게 잡으면 안될까 기대한다. 병이라니께~이번 여름 여행은 정말 운이 좋았다. 태풍 '텐무'를 용케도 피해 다닌 셈...텐무가 지리산에 닿을 무렵, 우리는 남해에, 텐무가 남해에 닿았을 때는 벌써 집에. 게다가 다친 대원 하나 없이 건강한 상태로 산행을 마쳤고, 지리산의 그 멋진 운해를 원도 한도 없이 눈에 가슴에 담아 왔으니 더 바랄 게 없다. 걱정이라면 그 멋진 풍광 속에서의 며칠 후 일상으로 돌아와 일이 손에 잡히겠냐고오오~~~
△ 백무동 공영주차장에 울 가마를 세우고 양심적으로 2일간의 주차요금(8,000원)을 내고 미리 예약했던 택시를 불러 대원사를 지나 유평계곡 입구에 내렸다. 술마실 땐 더 많은 돈도 잘 내면서 주차비는 아까운 건 뭔 ㅇㅈ?
△ 새재마을까지 가려고 생각도 했으나 오늘은 일요일이라 복잡해서 차끼리 엉킬 염려가 있다고 택시기사가 난색을 표해서 유평계곡에서 내리기로 했다.
△ 백무동에서 ‘장터목펜션’(정원 딸린 펜션이 아니라 민박형)도 같이 운영한다는 이봉수 기사님. 얘기도 구수하게 잘 하시고, 인심도 좋으신 것 같다. 산행 마치면 가게에 들러서 샤워도 하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가라며...
△ 산행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보랏빛의 ‘참꿩의 다리’를 만났다. 기분 탓일까, 지리산에서 만난 ‘참꿩의 다리’는 더 매혹적이다.
△ 계곡은 벌써부터 발목을 잡는다. 내 걸음으로 치밭목까지는 대여섯 시간은 족히 걸릴텐데...ㅎㅎ
△ 매미꽃
△ 길을 가로막아선 큰 바위 앞에 선두가 멈칫한다 싶어서 고개를 빼고 살펴보니, '뱀'이다. 지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완전히 옮길 때까지 대기~
△ 저 멀리 반짝이는 게 무제치기폭포란다. 에고, 우째 다가노?
- (우째 가기는?) 머리 처박고 그냥 가는 기지 뭐.
△ 새재 마을에서 오는 길과 유평계곡에서 오르는 길이 만나는 '새재 삼거리'
치밭목 쪽에서 내려오던 산객 한 분이 오다가 <무제치기 폭포>를 못봤냐고 물어본다. 우리 생각에는 더 올라가야 할 것 같은데...결국 그 분이 놓친 거고, 우리는 봤지롱.
△ <병조회풀>
△ 무제치기폭포. '햇빛이 비치면 스스로 무지개를 만드는 폭포'라 하여 무지개치기의 준말인 무제치기로 불리는 폭포는 거대한 암벽이 3단으로 되어 있는데 그 길이보다도 한 덩어리의 넓은 암벽에 압도된다.
...
사진이 흔들려 싣지 못했는데, 천왕봉이 5.1Km 남았다는 나무 이정표가 있는 나무 계단에서 잠시 멈추고, 이정표를 살피면 오른쪽이 <무제치기 폭포>라는 표시가 되어 있다. 폭포가 길의 오른쪽 아래에 있으므로 무심히 걸어가면 지나치기 쉽다. ※다음 사진 참고(출처 : http://blog.daum.net/resan/8119794)
△ 한 동안 뜸했었지~ 보라색 버섯인데 이름이...?
△ <산앵도>
△ <흰여로>
△ <동자꽃>
△ 드뎌 <치밭목 대피소>. 표준 소요시간은 4시간인데, 우린 6시간 가까이 걸렸다. 물론 오다가 점심도 먹고 놀기도 했지만, 그래도 너무 하잖아. <이래서 출발은 선두그룹인데, 도착은 늘 후미그룹이라니께>
■ 미리 준비한 비장의 카드, '제주 삼겹살', 간장 소스 곁들인 양파, 소주를 꺼내 저녁 준비를 한다. 근데 옆 자리를 보니 불길한 예감! 라면을 꺼내 끓이고 있잖아. 버너 불 조절해가며 첫판 고기를 구웠을 때 예의상 한 잔 권했더니,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기분좋게 응하신다. 건너편 아주머니도 선뜻 잔을 받는다. 사람이 또 우째 한 잔만 권하노... 미안했던지 라면 한 컵, 포도주 한 잔이 돌아온다. 다들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여기서 만나는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산을 좋아한다는...
△ 저 너머 구름 풍경
■ 치밭목 대피소의 수용인원은 40명이지만, 오늘 든 사람은 30명이 채 안되는 것 같다. 8시반 정도가 되자 하나둘 실내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옷을 벗고 누우니 담요가 있어도 냉기가 돈다. 하는 수 없이 바지를 도로 입고, 양말도 신고 마지막엔 바람막이까지 껴입었더니 불편한데다 속 편하게 코고는 사람, 뿌웅 뿡~ 핵실험(누군지 알아삐릿다ㅋㅋ)하는 사람...오늘도 편히 자기는 글렀다. 그래도 억지로 잠을 청해보지만...시계를 보니 9시 반. 밖에서 두런거리는 소리가 나서 용기 내어 나서본다. 아!!! 별이 내게로 쏟아질 듯하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눈썹달까지 가슴에 가득안고 들어왔다. 다시 잠을 청해본다. 11시, 12시, 2시반..그러다 까무룩히 잠들었나 보았다. 휴대폰 알람소리에 잠을 깨니 5시반. 아무리 조심해도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신경쓰여 옷만 입고 짐들은 대충 껴안고 밖으로 나왔다.
△ 해뜨기 전
△ 북어국이라도 먹고 나서려던 계획을 바꾸어 가벼운 속으로 둘쨋날 산행을 시작한다. 청초하다...로는 뭔가 부족한 <모시대/모싯대>. 요리조리 각도를 달리하며 찍어보지만, 그 고운 자태를 그대로 담아낼 방법이 없다.
△ 전망이 트이면서 천왕봉의 위용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 <참바위취>
△ 요건 <바위떡풀>
△ 누가 맨처음 그랬을까? 그래, 雲海다. 정말 구름 바다다.
△ 써리봉 이정표
△ 중봉이 성큼 다가선다.
△ 써리봉을 되돌아 보며...
△ 요놈 이름 알아낸다고 땀깨나 흘렸다. <세잎종덩굴>
△ <금마타리>
△ <구상나무>의 고사목인 듯
△ <왜당귀>
△ <참취>
△ <터리풀>
△ <산오이풀>
△ <배초향>
△ 멀기만 하던 <천왕봉>, 저 계단만 넘어서면...
△ <쓴풀>과 닮았지만 잎이 4개라고 <네뀌쓴풀>
△ 천왕봉 정상 근처. 오른쪽 나무 계단은 중산리/로터리대피소에서 올라오는 길. 길이 패어 자잘한 돌무더기였던 길이 계단으로...
아침에 우리보다 먼저 출발하면서 다시 치밭목 대피소로 돌아온다던 부부산객을 도중에 만나지 않고 정상에서 만났다. 나름 흐뭇했다, 아무리 도중에 사진 찍어가며 식물관찰해가며 쉬엄쉬엄 간다 해도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려 추월당하는 게 다반사였으니...
△ 하늘은 쾌청하지만, 바람이 몹시 불어 사진 찍으며 사고가 날 수도...(모자 잡으랴, 셔터 누르랴)
난 조금 떨어진 곳에 엉덩이를 붙이고 정상석만 카메라에 담기 위해 호시탐탐 정상석 주변이 비기만을 기다렸으나, 기회는 오지 않았다.
△ 촛대봉부터 바래봉까지 파노라마처럼 안내하는 사진.
△ 나도 안내판처럼 파노라마를 찍어본다. 제일 왼쪽이 촛대봉, 그 오른쪽 너머 왕시루봉...
△ 여인의 예쁜 엉덩이를 닮았다는 반야봉. 그 왼쪽 뒤의 뾰족한 봉우리가 노고단.
- 이원규 시인은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거든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지리산에 오라고 그랬지.
△ 올해 처음 만난 <구절초>
△ 제석봉 쪽에서 오를 때 그리도 반가웠던 <통천문>, 이번엔 정상을 거쳐 내려왔다.(사진은 돌아본 모습)
△ 정상을 지났건만 다시 제석봉이 기다리고 있다. 저 너머엔 울 표지기도, 신새벽 숨어들어 몰래 라면 끓여 먹던 울 아지트고 있지.
△ 제석봉 가기 전 <꿈바위>
△ 제석봉의 전망대. 굳이 전망대가 필요할까 싶기도 했지만, 금지된 지역의 무분별한 출입을 줄이는 효과는 있을 것 같다.
△ 되돌아 본 천왕봉의 모습. '사람 발이 무섭지~' 언제 내려왔을까?
△ <쑥부쟁이>
△ 지리산에서는 봉과 봉 사이는 그런대로 걸을 만한데, 이렇게 돌로 다져놓은 길이 오히려 힘들다. 이곳 제석봉 구간, 장터목에서 백무동에 이르는 구간..
△ 보는 이의 눈과 가슴을 시원하게도 아련하게도...제석봉의 고사목들
△ 쑥부쟁이
△ 장터목 대피소 가는 길의 '로터리 떡갈나무'(그런 수종도 있냐고? 내가 붙였지 뭐)
△ 장터목 대피소. 벽소령, 로터리, 치밭목 대피소에 비해 뭔가 부산한 느낌이 든다. 수용인원이 조금 많기는 하지만, 벽소령과는 규모도 비슷한데도 건물의 앉음새도 그렇고...하여튼 그래~
바람이 어찌나 쎄게 불던지, 빈 그릇 정도는 손을 뗐다 하면 바로 휘리릭~ 날아다닐 정도다. 카레로 점심을 먹고, 커피까지 한잔하고서 백무동을 행해 일어선다.
△ 땅이 팬 곳이 많았는데, 나무 계단 등 정비가 잘 되어 있다. 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낯선 기분이다.
■ 이제부터는 오르막이 있더라도 완만할 것이고...내려갈 일만 남았네. 초중학교 다닐 만한 남자 아이와 아버지가 함께 온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낯선 세계에 대한 동경보다는 피붙이에 대한 믿음의 끈을 따라 발걸음을 내딛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 국립공원이라...표지기는 보이는 대로 잘라 버리는지, 예전에 숨겨서 달아 놓았던 울 표지기를 하나도 찾지 못했다. 서운한 맘에 once more~
△ 정금6정인 <망바위정>. 내 기억에도 그렇고,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을 봐도 바위 더 왼쪽편에 '망바위'라고 명시된 이정표가 있었는데...
△ 왼쪽 너럭바위에는 두 사람이 터억 하니 차지하여 누워있다. 많은 사람이 오가도 기척도 없다. 하긴, 인제 못 일어나지. 사람이 누워있는 모습을 찍기는 뭣 해서...원경만 찍을 수밖에.
△ 너럭바위(이게 망바위인가?)에서 올려다 본 장터목 대피소의 모습
△ 어느새 소지봉이다.
△ 드디어 <참샘>. 장터목 대피소-백무동 코스는 저런 길이 대부분이다. (돌 계단은 아닌데, 큰 돌을 짜넣은 듯한...비가 오면 미끄럽기까지 하고 걸을 때 팍팍하여 나는 싫더라~)
비박을 하려는지 높이가 머리를 넘어서는 배낭을 메고 올라오는 산꾼들이 자주 보인다. 왜 자꾸 그 배낭이 마치 삶의 무게인 듯 느껴지는 것일까...
△ 참샘 근처에는 등산객들이 버린 과자와 과일 껍질을 노리는 다람쥐가 많다. 사람도 그다지 겁내지 않고 등장한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끝도 없이 요리조리 다니면서, 두 발로 먹을 걸 꼭 쥐고 갉아 먹는 모습이 귀엽지만...한편 걱정도 된다. 저러다 야생성이 다 사라지고, 생존의 무기인 이빨이 썩어서 임플란트 해야 하는 거 아니여?
△ 아, 저 출렁다리! 하동바위 앞이다.
△ 하동바위
△ 남해로 떠나야 하지만, 이곳 지리산까지 와서 저 그늘진 시원한 물에 발 한번 안 담글 수야 있나.
치밭목 오르는 길에 라면 끓여 먹을 때에는 손만 담갔거든..ㅋ
△ 백무동 입구로 이어지는 마지막 다리. 사진 떨림 = 기운 딸림
△ 백무동 입구.
△ 백무동에서 대원사까지 태워 준 택시기사님이 운영한다는 장터목 펜션/식당.
들어와서 샤워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가랬는데...우린 바다를 보기 위해 얼릉 가야 한답니당.
산이야 늘 좋지만, 산 오른 후에 바다 품에 안기는 그 맛도~
△ 미조항. 낚시꾼들이 제법 보인다.
우리가 하룻밤 둥지를 틀었던 '미조리조트'에서는 저 빨간 등대 풍경이 그대로 와락 안겼다.
민박/여관 수준의 집이라 외관이나 실내는 별로지만 바다가 바로 보인다는 점에서는 A급이었다.
새삼 거제 학동 몽돌 비치 생각이 난다. 한쪽 창으로는 가라산이, 또 한쪽 창으로는 바다가 보였던...
△ 갈치요리로 유명하다는 <공주식당>. 우리도 저기서 갈치회와 갈치구이를 먹었다. 예약하려고 하니 예약은 안받는다더니...이유가 있더라고. 밖에까지 줄 서서 기다릴 정도니. 하긴 줄을 서야 했다면 난 안 먹었다. ㅎㅎ
■ Behind story 미조항에 도착한 후 땀범벅이 된 몸을 간단히 씻고, 바쁘게 공주식당을 향했다. 9시까지밖에 안한다니...5분도 안걸었는데 다시 땀투성이. 공주식당에 들어서니 마침 한 테이블이 비어 있어 앉았는데, 문밖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세상에~ 갈치회를 시켰는데 10분도 안되어 반찬 몇 가지 담긴 접시와 회무침이 한 접시 나온다. 평소 회를 시키면 곁음식으로 오징어무침 등이 나오는 게 일반적이라 이 집은 좀 많이 주네...하면서 소주를 아껴가며 마신다. 그런데 30분이 넘도록 갈치회는 안나온다. 이 집에서는 종류별로 먹으면 맛있다고 하며 코스장님이 이번에는 갈치구이를 시킨다. 또 한참을 기다리며 갈치회며 구이가 나오길 고대하였지만 다른 테이블에는 왔다갔다 하면서 우리한테는 도통 갖다줄 기미가 없다. 참다 못해 '갈치회랑 구이 안주냐?'고 했더니 코스장님이 좀 당황해 하며 '갈치구이 빨리 달라'고 하며 수습한다. 오잉? 알고 봤더니 덤으로 준다 생각했던 회무침이 바로 <갈치회>란다. 이러~언. 마침 실내가 시끄러워서 서빙하는 분이 못들어서 다행이다. 무식한 인간 되는 건 한 순간이라니까. 그간 뽈락이며 돔 회를 너무 많이 먹은 게 화근이다. 오징어회도 있고, 홍어회도 있는디...
* 나 같이 실수할 사람은 없겠지만, 참고로 웹서핑하다가 얻은 사진을 실어본다. 하하
△ 미조항을 빠져 나간다. 금산 보리암을 향해...
△ 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이 유명한 <상사바위>
△ 제1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제2주차장에서 신호가 올 때까지 차에 탄 채로 대기해야 한다. 20-25분쯤 기다린 것 같다. 보리암 아래 제2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넓은 임도를 따라 15분쯤 걸어 올라간다. 평소 산행이면 끄떡 없었지만, 지리산 산행 후엔 아무래도 무리였는지 허벅지며 종아리, 허리가 좀 결린다. 이럴 때 cooling down 코스로 딱이네~
올라가는 길에 비안개가 가득하여 바다쪽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더니 어느 순간 싹 벗겨지는 틈을 타 한 컷!. 또 금새 가려진다.
△ 복 많은 사람은 어디가 달라도 달라요! 마침 보살님 둘이서 점심 공양하라며 떡과 베보자기를 나누어주고 계신다. 하나씩 얻어 허기를 달랜다. 사천 선진리에 가서 백합죽 먹기로 했거든...(근데 막상 선진리를 힘들게 찾아갔더니 기온이 높아 백합이 안나와 백합죽은 안하더군. 아까 그 떡 안 먹었으면 워쩔 뻔 했대?)
△ <사위질빵>. 웃기지. 올라갈 땐 안보이던 게 꼭 내려올 땐 눈에 띈다니까~
하긴 고은 시인도 그랬지. '내려갈 때 / 보았네 / 올라갈 때 / 보지 못한 / 그 꽃.'
△ 해오름예술촌의 모습. 관장(촌장)은 정범호라는 분인데, 문화예술 운동가라는 느낌을 받았다. 각종 문화예술 전시, 공연이 이루어지고 동시에 작업 공간, 체험공간이기도 한 곳. 정원의 의자도 대부분 조각품이다.
△ 사소한 것일 수도 있으나 큰 울림을 주는 문구. 아이들이 즐겨 찾을 만한 장난감 병기, 자동차 등을 전시하고 또 판매도 하는 곳인데, 흔히 볼 수 있는 <손대지 말 것>, <눈으로만 보세요>가 아니다. 아마 글을 읽을 줄 아는 아이라면 만지고 싶은 마음을 참아낸 스스로가 참 대견하고 뿌듯할 것이며, 다른 상황에서도 참을 수 있는 힘을 이미 기른 것이다. 그래, 조금만 생각의 방향을 바꾸면 저렇게 긍정적인 표현이 나오는데...
화장실에도 그랬다. '휴지를 버리지 마시오'가 아니라, '휴지를 버리면 변기가 막힙니다. 막힌 변기를 뚫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의 긍정적인 본성을 이끌어내는 힘이랄까...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이것이 바로 문화 예술의 출발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 2010 summer tour 해단식은 한우갈비살&좋은 데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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