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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ㄱ,ㄴ,ㄷ,ㄹ,ㅁ

용암산-석이바위봉-꾀꼬리봉(538m)-평전산 : 본촌마을 기점

by 참 좋은 당신 2009. 2. 15.

* 2009.2.14.(토)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올록볼록 산행의 진수.

 

밀양 본촌마을 - 용산정(재실?) - 용암산 - 석이바위봉 - 548봉 - 꾀꼬리봉 - 평전산 - 본촌마을 원점회귀

 

①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밀양 IC - 언양방면 24번 국도 - 금곡리 - 본촌마을

② 용산정 왼쪽 산길 - 오른쪽으로 진행 - 지능선 - 용암산

③ 석이바위봉 - 안부 - 548봉 - 안부 - 꾀꼬리봉 - 안부 - 평전산 - (왼쪽) - 무덤쪽 알바 - 밀양요양병원

④ (왼쪽 마을길) - 본촌마을

 

 

 

■ 모처럼 토요일...오늘도 하염없이 걸어보자고~. 본촌마을회관 앞에 주차를 하고(예의바르게 어르신을 찾아 허락을 얻으려 했으나 문은 잠겨있고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용암산을 거쳐 꾀꼬리봉으로 방향을 잡았다. '영산-정각산' 마냥 말굽 모양, U자형 산행인 셈이다. 평전산-꾀꼬리봉으로 진행하면 도중에 탈출로가 많아 부담은 덜하겠는데...우야튼동 마이 걸어볼라꼬.

  근데 가만 생각하니 김치는 가져왔는데 참치는 꺼내놓고 그냥 와버렸고, 날씨가 생각보다 푸근한데다 제법 걸을 일을 생각하니 물도 하나로는 부족할 듯해서 다시 가게가 있는 곳까지 나갔다 왔다. 그럭저럭 시간은 10시가 다 되었네. 해지기 전에 돌아올라나 몰~러. 

 

 

 

△ 보통은 마을회관과 경로당이 한 건물인 경우가 많은데, 본촌은 별개이다. 우리는 놀이터 옆에 있는 본촌 마을회관에 주차를 하고 그 뒤로 '용산정' 고가 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마을회관 오는 길에 '본촌 경로회관'에서 오른쪽 길로 오더라도 용산정 입구를 만날 수 있다.

 

△ 용산정 입구.

 

△ 용산정의 모습. 고가를 마주 보며 왼쪽 모퉁이를 돌아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느낌으로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제법 뚜렷한 산길을 만나고 묘지군들이 차례로 나타난다.

 

△ 처음 만나는 전망대의 모습. 가야할 산길은 전망대 맞은편 쪽이다. 전망을 즐길 생각에 겁도 없이 올라갈 때가 좋았지, 막상 내려오려고 하니 지난 주 구천산에서의 벌러덩~ 생각이 나며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에공!

  

△ 전망대에서...오른쪽으로 우리가 가야할 능선 좀 보소. U턴하는 지점을 지나면 석이바위봉, 548봉, 꾀꼬리봉. 548봉에서 꾀꼬리봉으로 오르는 사이의 안부가 예사롭지 않다(저리 떨어지면 우째 다시 올라가라꼬?)

 

△ 꾀꼬리봉 다음의 평전산.

 

△ 전망대에서...이제 고개를 돌려 왼쪽을 함 보자.

 

 

 

 

 

 

■ 전망대에서 내려와 산길로 1,2분만 오르면 용암산이고 국제신문 산행팀에서 리본에 써 두었다고 하던데, 찾을 수가 없었다. 그 이후 몇 개의 봉우리도 아무런 표식이 없어 지나쳤다. 첫번째 봉우리가 용암산이었던 듯하다.  유독 소나무가 많아 바닥은 푹신거리지만, 오랫동안 정비를 안해서인지 수명이 다해 쓰러진(쓰러지는) 소나무며 떡갈나무가 곳곳에 길을 막고, 가시덤불이 발목을 잡는 길이 이어진다.


 

 

 

△ 국제신문 산행팀의 노란 표지기와 함께 산행 초입부터 평전산까지 계속 매달려 있어 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때마다 등대 역할을 해 준 <동경·학성>의 리본이다. 현수막 같은 걸 북 찢어서 만든 것인데 밀양 인근 산행 때마다 자주 보았다.

  

△ 거의 헬기장 수준의 무명봉에서...나무들에 가려 시야는 별로지만 영남알프스 산군들의 모습을 확인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앵글에 잡을 수가..

 

 

 

■ 능선 길 한가운데에서 점심을 먹는다. 평소처럼 '전망 좋고, 햇살 좋고, 뭇 사람 눈길 닿지 않는 곳'을 찾기에는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버렸고, 이제껏 한 님도 만나지 않은 걸 보니 별로 방해받지 않고 정찬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다. 김치찌개는 보글보글~ 맛나게 끓고, 역시나 아무도 지나가지 않네.  간이 설거지를 마치고 커피까지 한 잔 끓여서 폼 나게 마시고 다시 길을 나선다.

 

 

 

△ 중산-석이바위봉 갈림길. 멀리 낙화산이 보이고 원 안은 지난 번 보두산-석이바위봉 산행 때 우리가 점심을 먹었던 자리다. 계속 가면 중산.

 

△ 낙화산 왼쪽 너머로 흐리지만 화악산, 남산의 모습도.

  

△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중산은 포기하고 갈림길에서 왼쪽길을 택하여 석이바위봉으로 왔다. 생뚱맞게 <중산> 정상석이 서 있다. 지난 번 산행 때보니 여긴 정상석이 두 개씩 있었지. 보두산도 2개, 중산도 2개...ㅋㅋ. 누군가가 정상석 위에 매직으로 <석이바위봉>이라고 써 놓았다. 다들 참 부지런하셔~

 

 

 

■ 능선의 좌우로 시야가 열리는 매력적인 길...석이바위봉을 지나니 저멀리 꾀꼬리봉인 듯 높은 봉오리가 보인다. 내리막길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U자를 돌았으니 힘 내자, 힘! 하며 올랐는데 이러~언! 정상석이 안 보인다. 꾀꼬리봉이 아닌 게다. 지도를 보니 548봉이다. 에공~ 작은 바위에 걸터 앉아 자루가 떨어져 나가고 없는 과도(지난 번 구천산에서 뒤로 넘어졌을 때 부러진 거다. 자루와 칼이 두 동강이 났지만 버리지 않고 기념으로 보물상자에 넣어둬야겠다)로 사과 하나 깎아 먹고, 다시 몸을 추스리고 걷기 시작한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급내리막, 경사가 엄청 심해서 엉금엉금 내려섰다. 다리에 너무 용을 쓴 것인지 왼쪽 오금이 저리기 시작한다. 내려와서 보니 왼쪽편에 표지기가 몇 보인다. 아마도 548봉을 오르지 않고 이곳 안부까지 가로지르는 길인가보다.

 

 

 

△ 무늬가 세로로 난 걸 보니 한 바퀴 구른 모양이여.

 

△ 잡초가 우거졌던 흔적이 가득한 꾀꼬리봉 정상. 예전엔 헬기장이었던 듯. 하산은 진행 방향으로. 정상을 지나면 곧 무덤이 하나 나오고 이곳이 갈림길이다. 오른쪽은 화지산, 직진형 왼쪽은 본촌 마을.

 

△ 평전산을 향하면서 뒤돌아본 모습. 나무에 가렸지만 저 멀리 548봉과 석이바위봉이 보인다.  

 

 

 

■ 시간이 꽤 지체되어 평전산은 오르지 않고 왼쪽으로 빠지려 했으나, 길이 분명치 않아 하는 수 없이 평전산으로 오른다(※ 이후 다른 산행기를 보니 평전산 오르기 직전 우리가 잠시 고민했던 왼쪽 길로 가면 과수원과 만나게 된다고 나와 있으니 참고).

  기운은 빠졌으나 꾀꼬리봉을 오르내리면서 워낙 고생해서인지 평전산은 수월하다. 정상도 산 이름만큼이나 평평한 게 별 특징이 없다. 정상석은 없고 일부러 쌓은 듯 원형 모양의 돌 무더기만 있을 뿐. 계속 능선을 따라 가게 되면 다죽리로 빠지게 되어 울 가마가 있는 본촌마을까지는 한참 걸어야 할텐데...벌써 주위는 어둑어둑해지고, 마음이 급하다. 코스장이 주위를 살피더니 병원을 지나치면 안되는데, 빠지는 길을 놓친 것 같다며 걱정한다. 가다가 왼쪽 아래를 보니 훤한 게 무덤이나 임도 같아서 일단 왼쪽 길로 내려섰다. 우지끈, 툭, 퍽,,,,(나뭇가지를 밟고, 머리나 팔 등에 부딪치는 소리ㅋㅋ) 10여 분 알바를 거듭한 끝에 감밭인 듯 어느 과수원 내 길을 만났다. 아래쪽이 보이는 건물은 <밀양시립요양병원>. 내려서니 캄캄하다.  마을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우릴 보고 그냥 지나가더니 돌아서서 보니 한참이나 서서 우리를 보고 있다, 간첩이라도 되는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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