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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ㄱ,ㄴ,ㄷ,ㄹ,ㅁ

금정산 파리봉(615m)(5)-1망루-상계봉(640.2m)(6)-2망루-3망루

by 참 좋은 당신 2008. 8. 17.

* 2008. 8. 16.(토)  지리산 종주 cooling down이라꼬? 8시간 넘게 걸으면서?

 

공해마을 - 파류봉 - 제1망루 - 상계봉 - 망미봉 - 남문 - 대륙봉 - 동문 - 제3망루 - 구서동

① 공해마을 - 가나안수양관 옆 성벽로 - 파류봉

② 제1망루 - 상계봉 - 헬기장 - 망미봉 - 남문

③ 대륙봉 - 산성고개 - 동문 - 나비안부 - 제3망루 - 구서동 우성아파트 10동 앞

 

 

 

 

■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있고, 지난 주 지리산 종주 후 무리하지 않고 쿨링다운할 코스로 금정산을 택했다. 새벽에 비가 퍼부어서 아무래도 산행은 어렵겠다 생각했는데, 8시 쯤 비가 그친다. 날씨가 이렇게 도와주니 AM25이지! 평소보다 3시간이나 늦은 10시 반 정도에 공해마을에서 발출!

 

 

 

△산성버스를 타고 공해마을에 내리면 '산성집'을 끼고 올라가는 골목길이 보인다. 모퉁이에는 공중전화 부스가 보이고, 담벼락에 각종 음식점 안내판과 '가나안수양관' 안내판이 붙어 있다.

 

△우리가 올라갈 파류봉(정상 직전 암봉)

 

△파류봉까지는 이런 밧줄 코스가 서너 번 나온다. 산행이 밋밋하지 않게 해주는 양념 코스!

 

△파류봉 정상 직전, 울 표지기 발견. 옆에 새 표지기를 함께 매어두었다.

 

 

 

 

■ 통통바위에 가서 커피 한 잔. 새벽에 비가 퍼부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맞은 편 화명동 쪽에서 올라오는 능선 사이사이에 보이는 암봉 구경도 재미있다. 다람쥐 얼굴 모양, 성모상... 구름이 세찬 속도로 흘러가고 안개 천지라 눈에 보이는 게 거의 없다.

지리산의 돌무더기 바닥의 기억이 아직 생생해서인지, 금정산은 푹신한 느낌이 든다. 비가 와서 젖어도 물이 금새 빠지는 마사인데다 가끔 솔가리가 깔린 길을 만나면 정말 좋은 산이라는 생각이...

 

 

 

 

△파류봉 정상석. 한쪽은 한글, 다른 한쪽은 한자로 새겨져 있고, 또 다른 면에는 '파리란? 불교의 칠보의 하나로서 수정을 뜻합니다'라고 기원이 설명되어 있다.

 

△제1망루

 

  

△망루에 올라서니 부산 시내가 다 보인다. 왼쪽부터 광안대교, 황령산과 금련산, 해양대학교가 있는 조도, 태종대, 영도가 차례로 보인다.

 

△ 반대편으로 화산이 보인다. 원 안은 울 칼바위(칼 뿐지른...ㅋ)

 

△1망루에서 30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는 상계봉. 정상석에 '상학산'이라고 한 부분이 잘못 되었다고 누군가 돌로 쪼았는지...

△정상을 돌아나오면서 바라본 멋진 암봉. 금정산의 이런 암봉들을 가리켜 '천구만별(千龜萬鼈·천 마리의 거북이와 만 마리의 자라)'이라 표현한 이도 있었다. 산성로를 기준으로 북쪽의 금정산이 어머니의 품처럼 푸근한 반면 상계봉을 기점으로 한 남쪽은 남성적이라고도 한다.

 

△갈림길. 모두 남문으로 가는 길인데, 왼쪽으로 내려서면 수박샘을 거쳐 가게 되고, 직진하는 숲길과 성벽로는 망미봉을 거쳐 가게 되는 길이다. 우리는 직진하였다.

 

△망미봉 정상석. 지난 번 왔을 때 정상석이 부러지고, 그 윗 부분이 바위 아래 떨어져 있는 걸 찾아내어 바위 위에 올려뒀는데...나무 정상석을 새로 만들어 세워 놓았다. (원 안이 원래 정상석 모습)

 

△남문의 모습

 

△제2망루. 여러 군데 보수를 해서 말끔한 모습이다.

 

△대륙봉의 '평평바위'

 

△산성고개로 나와서, 길을 건너 산길로 들어선다. '손칼국수' 안내판 앞이다.

 

△동문. 멀리서 보니 두 사람이 앉아서 뭘 먹으며 얘기하고 있다. 출입금지인데 우째 들어갔지?

 

 

 

■ 이제 마지막 코스인 제3망루를 향해 간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산이라 널찍한 길에다 바닥마저 편편해서 그런지 가벼운 운동화 차림으로 산책온 사람도 제법 보인다. 몇 알 남은 방울토마토를 먹으려고 배낭을 열어보니...아뿔싸! 아까 통통바위에서 커피를 마신 후 속마개를 안 닫고 넣는 바람에 커피가 출렁거려 넘치는 바람에 배낭 안이 엉망이다. 에고..새로 산 배낭인디. 드디어 치매 2기로 들어서는 모양이다.

 

 

  빗방울이 다시 굵어진다 싶더니 시야가 흐려진다. 비구름이 가득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쯤이 3망루가 있는 곳이다 싶은데 보이질 않고, 내려다 보이는 암봉은 낯설고...나비 안부(나중 생각해보니..) 즈음에서 우왕좌왕하다가 일단 진행했는데, 가다보니 원효봉 가는 길이다. 나무 난간을 넘어서 올라 가다보니 아까 우리가 헤매었던 자리다. 무엇에 홀린 것 같다. 영화 '미스트' 얘기를 듣고 난 뒤라 기분이 더 이상한게... 괜히 진저리를 한 번 치고ㅋ, 아무래도 지나친 것 같아 다시 거슬러 가다가 비구름이 잠깐 걷히기에 보니 맞은 편에 3망루가 보인다. 나원참...

  비가 뿌리고 있는데도 얼른 카메라를 꺼냈으나 금새 비구름이 다가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쉬운 마음에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고 몇 번 셔터를 눌렀으나, 돌아와서 보니 화면엔 아무 것도 없다. 지난 번 3망루로 올랐을 때 비가 와서 이번에 다시 와본 것인데...인연이 없나벼~~

  벌써 6시 반이 넘었다. 어두운 데다 해 질 시간이다 싶으니 마음이 조급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3망루에 들어가봐야지. 기어이 3망루에서 커피 한 모금 하고 능선 따라 구서동으로 내려선다. 우성아파트 10동 앞으로 이어지는 최단거리 급내리막길이다. 지리산 종주 후 쿨링다운을 위해 무리하면 안된다며 금정산을 택했는데(ㅋㅋ)...결국 산에서 보낸 시간이 9시간이네.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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