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12.21.(일) 화려한 눈꽃은 휘날리고...벼락덤이는 오데로 갔을까?
밀양 동화마을 - 동화사 안내판에서 오른쪽 - 시멘트길 - 왼쪽 무덤 - 전망대 - 명필봉 - 562봉(추정) - (오른쪽) - 국전마을
① 신대구고속도로 밀양 IC - 울산 언양 방면 24번 국도 - 단장면 시연마을 - 2번째 미나리판매소 맞은편 동화마을
② 동화사 안내팻말에서 오른쪽 - 시멘트길 - 세천마을 표지석에서 왼쪽 무덤 - 산길 진입
③ 지능선 - 밧줄구간 - 바위 전망대 - 푹신 산길 - 명필봉 정상 - 562봉(추정) - (오른쪽길)
④ 마른 계곡(너덜) - 국전마을 - 트럭 얻어타고 원점회귀
■ 경남에 5mm 정도 비 온다는 일기예보를 듣고선 출발할 때 빗방울이 뿌리는 걸 오히려 반가워했다. 이 정도면 5mm 다 온 거지 뭐 하며. 동화전 마을에 도착해서 빗방울이 굵어질 때도 몇 주 전 세일할 때 사둔 비옷을 드디어 개시한다며 룰루랄라 ♬...
△ 국도변에 재약산 청정미나리를 파는 가게 중 2번째 가게가 보이고,
△ 미나리 가게 맞은편에 동화전 마을 표지석 쪽으로 올라선다.
△ 동화사 안내팻말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나중에 국제신문 산행기를 확인해보니 왼쪽으로 간다고 되어 있는데, 묘지 앞에서 만나니 별 문제 없음
△ 시멘트길을 따라 계속...
△ 시멘트길 오르막에 <세천마을> 표지석이 보일 때쯤 왼쪽에 무덤이 보이면 꺾는다.
△ 무덤 왼쪽길을 따라 산길로 진입한다. 여기서부터는 국제신문 등 표지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까 동화사 안내팻말에서 왼쪽으로 가더라도 이 길과 합류하는 것으로 보인다.
■ 비는 그칠 생각을 않고 온 천지가 뿌옇다. 전망 좋은 곳이라고 했는데, 도무지 뭐가 보여야지 뭐. 가지북릉 갈 때 생각이 난다. 하긴 그때는 지금보다 더 악천후였었지.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산길을 오르니 왼쪽에 밤밭이 보인다.
△ 15분쯤 걸었을까. 이게 웬일? 밧줄구간이다. 이거 심심치 않게 재밌는 걸?(이때까지만 해도ㅋㅋ)
△ 멋진 바위 전망대. 날씨만 좋으면 단장천과 인근 산들(백암봉, 용암봉 등)의 모습을 볼 수 있을 텐데...
가는 내내 곧게 뻗은 소나무들이 많다.
△ 명필봉은 이런 팻말이 없다면 별 생각 없이 스쳐 지나가기 십상인 봉이다. 누군가가 <명필봉>이라 쓰고 비닐로 정성스럽게 싸서 붙여 놓았다.
△ 새로 붙여 놓은 간이팻말. 그 옆에 울 표지기!
△ 명필봉 바로 아래 오른쪽 편으로 시원스레 뻗은 소나무와 함께 전망대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 저멀리 산 근처에 구름이 가득하고 바람은 더욱 차가워지고 빗방울이 굵어진다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세상에...눈발이다. 윗지방에나 눈이 오겠지 했는데, 여기서 눈을 만나다니.
귀를 기울이면 '싸르락 싸르락'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고(가야산 생각...), 발 아래에는 순식간에 눈이 푹푹 쌓이고, 쌓인 눈을 "뽀드득 뽀드득" 밟으며 걸어간다.
비 오고 눈 오는 날, 일부러 나올 리 없는 내가 이 산중에서 이다지도 깨끗한 순백의 눈을 맞고, 또 밟을 수 있다니..
△ 한 폭의 동양화가 따로 없다.
△ 순식간에 나뭇가지에 쌓인 눈.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는 눈의 모습이다.
■ 눈 내려 미끄러운 바위를 좀 잡았더니 장갑이 젖어버려 안그래도 차가운 손이 너무 시리다. 일단 점심 먹으면서 불을 피워 장갑도 말리고 몸도 좀 녹여보기로 했다. 젖은 나무에 불을 붙이느라 연기는 자욱하고, 밥은 먹어야 겠고...정신 없이 점심을 마쳤다.
오늘은 아침에 출발도 늦었고 때 아닌 눈을 만나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벌써 오후 3시가 넘었으니 아무래도 벼락덤이는 무리겠다 싶어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570봉을 지나 취경산 직전 갈림길까지 가서 오른쪽 길로 마을로 빠지기로 했다.
※ 그러나...결론적으로 보면,
불행히도 561봉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길을 놓치는 바람에 우리는 벼락덤이(당시는 몰랐음)를 넘어 버렸던 것이었던 것이어~었다. 570봉과 취경산 사이 갈림길과 똑같은 형태의 갈림길이 벼락덤이 다음에도 있었다. 날씨만 맑았으면 이상하다 판단하고 되돌아 왔을텐데 초행인데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으니...(코스장님의 잘못이 절대 아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는 길은 뚜렷하고 표지기도 있었는데, 몇 미터 내려오지 않아 길이 보이질 않는다. 거의 무릎까지 쌓인 낙엽, 또 그 위의 눈 속에 발은 푹푹 빠지고, 미끄러지고...마른 계곡 사이의 너덜을 지나 한 시간 반쯤 걸었을까. 아래에 전원주택 2채와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 집 주인이 이런 날 산에 다녀오냐고...(우린 AM25예요!)
저 위로 우리가 내려왔던 안부의 갈림길이 보인다.
■ 걸어내려 가고 있으니, 전원주택 주인 아저씨가 차를 타고 내려가다가 잠시 세워서 태워주시겠단다. 우린 괜찮다고 사양하고 남은 사과를 쪼개어 먹으면서 신나게 내려왔다.
마을을 지나 아무 생각 없이 걸어오는데, 코스장님이 아무래도 이상하단다.
"이게 동화전 마을이라면 왼쪽에 보이는 저 산이 남산이라야 되는데... 저 앞에 개천은 뭐지? 아침에 들어설 때 개천 같은 건 없었는데..."
이상하다, 이상하다...갸웃거리며 시멘트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버스 정류소에 <무릉>이라고 쓰여 있다. 아무래도 잘못된 것 같다며 걸어가는데, 트럭 하나가 우리 옆에 선다. <동화전>까지 간다니까 타란다. 산에 자주 다니시는데, 어쩌다 누가 태워주면 너무 고마웠다면서...여기가 어디냐니까 <국전마을>이란다. 어케 된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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